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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 아이들이 입양갑니다

답답이 |2017.06.17 12:13
조회 1,173 |추천 8
전에 어머니가 강아지 죽이려한다고 썼던 사람입니다. 이 글은 그동안의 어머니와 강아지들과 있었던 불만스러운 일을 혼자 마음속에 앓고 있을 수 없어 쓰는 글입니다... 이전 글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문장이 많을 겁니다... 그래도 꼭 봐주세요. 어머니를 대상으로 이런 글을 쓰는 제가 이미 짐승X끼고 나쁜애인 것 알지만요, 세상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산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저희는 강아지 학대가 있었던 그 다음날부터 강아지를 한 마리씩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어미견 젖 다 떼기도 전에 43일~47일 미만으로 입양된(되는) 거나 다름없는 강아지들입니다..
제가 힘이 없어 강아지들을 어머니에게서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2개월도 못 채우고 입양을 보내버렸습니다.

강아지 한 두 마리가 사라졌을 때, 어미견은
아이를 태운 차가 떠난 방향을 보고 낑낑 울었습니다. 다신 안 돌아올지 아는 것처럼요. 그리고 제
눈을 보는데 설명을 해주길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고 이기적인 거라는 건 알지만 여기있는 것보다 그 집에 있는 게 행복할 거라는 생각으로 합리화시켜버렸습니다...

어머니께선 퇴근 후 저녁 늦게 아이들이 입양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으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잘해버렸다." 였습니다. 맨날 말썽부리니 얼른 팔아버렸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여줬던 제게, "애들 떠난다니까 울었겠다?" 라 물으셔서 안 울었다고 하니 웃으시며, "그래 울면 안 되지. 잘했어. 걔네가 뭐라고 울어. 울면 멍청한 거지." 라 하셨습니다.
떠나는 걸 보며 울지만 않았지 마음아팠고 이 모든 게 한 사람의 협박때문이라 생각이 들어 기분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근데 저런 말을 들으니 더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어머니께선 화단에 있는 식물들을 돌보시다가 또 선인장 흙을 다 파놓고 방울토마토의 목이 대롱 꺾인 걸 발견하셨고, 그 자리에 있었던 두 마리의 강아지를 각 한 팔씩 들고 앉아 얼굴을 마구 때리고 강아지의 가슴을 팔로 누르며 제게, "당장 이 선인장이랑 흙 주워담으라." 라고 악을 지르셨습니다.
아... 저는 선인장을 무서워합니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선인장으로 스트레스를 주셔서 트라우마가 있는데요....
아무튼 선인장 주워담으라는 말씀 듣고 제가 주저하면서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그 선인장 만져도 안 아프다" 고, "안 하면 당장 애들 죽여버린다" 또 협박하시며 아이들 들고 일어나 칼 있는 쪽으로 가려고 하셨습니다. (식물에다 쓰는 칼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울타리 잡고 안 된다고 소리치며 목장갑 가지고 올 때까지만 기다려달라 빌어서 겨우 목장갑 가지고 와서 선인장을 치워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잔인해지네요... 이 일로 약점이 잡혀서 원하는게 있는데 안 해주면 강아지 죽여버린다 하셨습니다...

저는 식물을 정말 싫어합니다. 어릴 때 어머니께서 주셨던 식물 트라우마로 식물을 싫어하고 관심도 없어요...
아이들의 입양처도 하루 아침에 다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서 입양되기 전까지는 저희와 함께 있어야되기때문에,
그동안 자발적으로 식물의 상태를 체크해왔습니다. 물론 아이들 화단에 침입 못하게 막았구요.
어머니께서는 강아지들에게 "식물을 소중히 합시다!" 를 외치셨습니다. "식물도 생명이 있어서 너희들이 하는 짓 다 알아~ 다 느끼고 듣고 아파해~" 라며.....
그럼 그 ...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의 행동은 강아지들이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인가요? 식물이 생명이 있어 아픔을 느끼고 다 듣는다면 강아지들 또한 팔아버린다는 이야기 죽여버린다는 이야기 다 듣는 거 아닐까요??


오늘은 마지막으로 입양가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 데려가실 분이 잠깐 방문하셨는데
(자주 오십니다) 어머니께서 그분께 "아이들 지금 데려가시라 혈기가 왕성해서 같이 못살겠다" 하셨습니다. 그분은 오후에 데려가실거라 하셨는데 어머니께선 지금 데려가라고 강요하셨습니다.
결국 오후에 데리고 가는 걸로 얘기가 됐는데
아침부터 기분 망쳤네요ㅠㅠ...


저희가 키우기로 했던 아이가 있습니다. 초롱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고 그 아이는 초롱이 다른 아이들은 아기들 애기들 쭈쭈쭈 등으로 불렀어요.
초롱이는 며칠 전부터 형제들이 한 마리씩 사라지자 불안한건지 아님 단순히 더워서 시원한 곳에 있고 싶은 건지 발코니 밑에 들어가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어머니께서 얼른 데려가라 팔아버려라 얘길 하시고 난 뒤에 초롱이가 급실종되어 찾아보니 발코니 밑에 들어가있었습니다...
(사각지대라 사람이 직접 들어가야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정도)

오늘 가는 건 네가 아니라 너의 형제들이다,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 어쨌든 오늘로 혼자 남을 초롱이이기때문에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네요.
제 착각일수도 있지만 초롱이도 마음으로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힘이 없어, 제가 이런 사람이라, 이런 식으로 마음 아파하는 걸로 밖에는 표현을 할 수 없는 게 분하고 화가 납니다...
저도 어머니에겐 동네북이에요... 제가 가족 중에서 가장 만만하죠..... 강아지들도 그렇네요...


이런 곳에다 올리면 안 된다는 것 알지만...
제가 너무 못된 사람이지만
너무 답답해서 쓴 글입니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추천수8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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