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매일 올라오는 "제 남자친구의 이런 점 빼고는 다 좋은데"의 주인공이 될 줄 몰랐습니다. 네이트판을 많이 읽긴했지만 글을 써본 적도 처음이라 말이 장황할 수 있습니다.
결/시/친에 맞지 않는 글인거 알지만 이 곳이 가장 화력이 쎄다고 알고잇고 현명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많을거같습니다.
서론이 좀 길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올리는 글이라 시간내어 읽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주위에 네이트판을 하는 사람이 많아 남자친구와 저 사이의 아주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도록 하겟습니다.
저는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로 2년 가까이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동안의 숱한 연애실패로 마음도 많이 망가진 상태엿고 더이상 누군가와 이별하는 것은 엄두도 안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누군가 만나게 된다면 진짜 마지막이었으면 좋겟다, 행복했으면 좋겟다라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어쩌다 만남을 시작하게 된 것이 현재의 남자친구입니다.
남자친구가 과거에 무슨 상처가 있는지는 묻지 못해 모르지만
저는 사춘기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와 구남친들의 유흥업소 출입 및 전여자친구와의 바람 등의 기억으로 애정결핍과 집착이 조금 잇는 편입니다. 남자친구도 애정결핍이나 집착 이런면에서 저와 비슷했고 서로 이런 부분에 예민하다보니 이성관계에는 떳떳한 점, 서로 이런 부분을 이해할 수 잇겠다는 점에서 이 남자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감정이 풍부한 저와 달리 남자친구는 무뚝뚝한 성격으로 초반에는 많이 싸우기도했지만
서로 이성관계에 대한 비슷한 생각때문인지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의지도 많이 하게되고 깊은 사이가 됏습니다.
오래 만날 수록 저는 그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됏고 그사람은 저에게 많이 맞춰줬습니다. 또 이사람은 누구보다 날 사랑하고 나밖에 없는 사람이구나, 2년을 만나면서 시간이 지난다고 마음이 변할 사람은 아니구나라는 확신도 생겼고요
여기까지가 길었던 서론입니다.
본론으로 말씀드리면 제 남자친구는 화가 나면 화를 주체를 잘 못합니다.
처음에는 상처주는 말(폭언) , 욕 등으로 시작해서
테이블을 엎고 물건을 집어던진 적이 이번으로 벌써 두번째입니다.
욕할 때 진작 헤어졌어야지 라고 말하실 분이 많을거라는거 압니다. 말은 쉽습니다. 저도 압니다.
스톨홀름 증후군 혹은 매맞는여자 증후군이라고 아시는지요.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고 감회하는 비이성적인 심리적 현상이라 하는데요.
저 역시도 이 사람은 표현하는 법을 모르고 화를 주체하지 못할 뿐이지 본성이 나쁜사람이 아니라는 생각 등으로 자꾸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입장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꾸 이사람 입장에서 이해가 되고, 또 이사람 성격을 알다보니 한동안은 저도 이사람에게 자극되는 말이나
행동을 피했고 이사람 또한 자신의 그런 행동이 잘못됏다는 것을 알고 절제하려해 몇달동안은 큰 문제없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에 방을 잡고 놀고있던 중 며칠전부터 그사람 핸드폰이 너무 보고싶은데 싸움이 될까봐 꾹꾹 참고잇다가 그날은 용기내서 핸드폰을 보겠다고 했습니다. (서로 이런 부분에서 의심? 이 많은 편이라 제 남자친구도 가끔 제 핸드폰을 보거나 보여달라고하거나 합니다) 그렇게 핸드폰을 보다가 저는 남자친구가 예전에 잘못했던 부분을 가지고 제가 투덜거리고 틱틱댔습니다 (남자친구가 거짓말을 쳐서 저의 신뢰를 잃게했던 사건에 대해서 앙금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화가나서는 욕을하고 온갖 물건을 집어던지고 저는 그사람이 던진 베개에 맞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기분 좋게 놀려고 만낫는데 제가 옛날얘기를 들먹이며 틱틱거려서 상대방이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날수도 있다는건 백번 이해하지만 여자친구에게 저렇게 욕을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건 정말 잘못됏다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저렇게 욕을 하고 화내면 여자입장에서 정말 위협을 느낄 정도로 덜덜 떨리고 무섭습니다
한번은 봐줬지만 두번째 겪는 일에 이사람은 본성이 이런사람이구나 도망갈수 잇을때 도망가야지 싶다가도 절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느꼇던 그사람의 모습때문에 자꾸만 뒤돌아보게됩니다.
이 점 빼고는 다 좋아, 이사람은 그래도 날 진심으로 사랑하니까 라는 멍청한 소리를 하게 될 주인공이 제가 될 줄은 몰랐는데요. 혹시 심리치료같은 걸 받으면 분노조절장애가 나아질 수 있는지의 한줄기의 희망이라도 걸어보고싶어 아닌걸 알면서도 이런 멍청한 글을 올리게 됏습니다.
마음이 많이 약해져있는 상태라 멍청한년이라든지 너도 똑같은년이라든지의 맞을짓했다는 등의 자극적인 댓글은 많이 상처가 될 것 같습니다. 같은 조언이라도 조금만 순화시켜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