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겠지만 작년 겨울에, 장학금 탄 거 엄마가 저한테 준다고 약속해놓고 언니때문에 말 바꿔서 집에서 제가 난리를 쳤었는데요.
그 때도 결시친에 글을 올렸었고,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제 닉네임 클릭하시면 제가 썼던 글들 보실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요약하자면 작년에 제가 장학금을 80만원 탔는데, 부모님이 몇대몇 비율로 나눠서 용돈으로 50만원 준다고 분명히 약속해놓고, 상대적으로 언니가 위축되고 서운해하니까... 못주겠다고 말 바꿨었는데, 하여튼 제가 집에서 난리를 쳐서 결국 40만원 받아내서 적금 넣었었는데요.
요즘 들어 다시 그 댓글들이 너무 생각나요.
어린 학생 정신 차리라고, 부모님한테 사랑받으려고 아등바등 살아봤자 다 언니한테만 돌아갈거고, 정신 차리고 독하게 마음 먹어서 돈 모아서 독립하라고 많이들 말씀해주셨었는데요.
그 날 이후로 저는 표면적으로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고, 가족들과도 잘 지내고 있지만 돈 모아서 독립할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가족들과 별 마찰 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 작년의 그 사건은 가족들에 대한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가족이니까... 가족이니까 라는 핑계로 차별받고 행복하지 않았던 제 삶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할 수 없더라구요.
결시친 분들 말씀이 다 맞았어요. 내 돈 관리는 내가 하고, 엄마한테 절대 돈 맡기지 말고, 돈 얼마 모았는지 그런 거 자세하게 얘기하지 말라고 언젠가 언니 핑계대며 돈 내놓으라고 할 거라며 힘내서 돈 모아서 독립하라고.. 언니 그림자에 가려서 부모님께 관심 받으려고 발버둥쳐봤자, 다 소용 없을거라던 말씀들이 다 맞았어요.
저는 그 날 이후로 완전히 해탈? 수준으로 다 내려놨어요. 부모님이 더 이상 어떻게 차별을 하시던 이젠 마음 쓰이지 않아요.
저는 취업한 지 이제 갓 한 달 정도 되었어요. 이제 돈도 벌게 되었으니 더 이상 용돈을 안 주셔도 된다고 해도, 굳이 부모님께서 주시길래 그냥 매달 20만원씩 받고 있어요.
그리고 바로 방금, 이제 갓 취업하고 사회초년생이 된 저에게, 학생 때처럼 용돈을 매달 20만원씩 줄테니, 네 월급은 다 엄마에게 맡기라며 돈 관리는 엄마아빠가 해주는 거랍니다.
순간적으로 잊고 있었던 작년 겨울의 그 사건이 생각나면서 머릿속으로 결시친 분들이 해주셨던 그 말씀들이 정말 맞구나.. 다 사실이 되어가는 구나 싶었어요.
저는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내 돈 관리는 당연히 내가 하는 거라고 했더니, 부모자식 간에 그런 게 어딨냐며 넌 아직 어리니까 엄마가 해주는 게 맞답니다.
엄마는 당연히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돈을 관리해주셨다며 왜 너는 요즘 자꾸 이상하게 엇나가냐고 하시고, 어이없다며 지금 반항하냐는 말까지 하십니다................
그렇게 독립하고 싶으면 모든 지원을 다 끊겠다며 집에서 나가라는 말까지 하시네요. 누가 언제 20만원 달라고 했나요. 안줘도 된다고 해도 책상 위에 놓고 간 게 누군데.
어차피 저도 자취하려고 돈 모으고 있었다만,
돈 관리를 엄마한테 맡기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제가 엄마를 어떻게 믿습니까.
저는 이미 다년간의 수많은 일들로 인해 솔직히 이미 가족들한테 정 떨어졌어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고 하셨던 말씀들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언니는 지금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해외여행 가서 신나게 놀고 있어요. 집에 있는 저는 부모님께 월급을 맡기지 않겠다고 했다가 삐딱하게 엇나간다며 쟤는 요즘 왜 저렇게 반항적이냐고 사춘기가 왔냐며 돈 안 맡길 거면 집에서 나가라는 말까지 들었네요.
결시친 분들 그 때 저한테 해주셨던 말씀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현명하신 분들 덕분에 제 가치관이나 생각들이 많이 달라졌어요. 옳은 게 뭔지도 정확하게 알게 됐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방향이 잡히게 됐어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엄마한테 돈 관리를 맡긴답니까. 이젠 없을 어이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