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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는 귀신과 동거 중

늘보양 |2017.07.09 20:44
조회 1,131 |추천 9
안녕하세요.
나무늘보는 귀신과 동거 중을 연재하게 된 늘보양이라고 합니다.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에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무서운 이야기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있자, 남들과 조금 다른 일상을 사는 조금은 오싹한 저의 일상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께 들려드릴 이야기는 한치의 거짓도 없는 100% 사실로만 이루어진 저의 일상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음슴체를 사용합니다.이 점 주의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하얀 손
 
 이건 이번 연도 그러니까, 2017년 3월쯤에 일어난 일임.
나는 우리 집에서 꽤 먼 곳에 위치한 학교에 다니는데, 통학하는데 걸리는 시간만 자그마치 2시간임.
그래서 조금이라도 늦게 버스를 타면 금세 저녁이 되버림.

그날은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다가 집에 간 날이었음.
원래도 학교가 먼 탓에 집에 도착하면 저녁이 되버리는데 그날은 아예 작정하고 저녁 늦게 버스를 탄 탓에 집에 돌아가는 사이에 저녁을 넘어 밤이 되버림.
당연히 버스 안에는 사람이 몇 없었고, 굉장히 조용했음.

아예 작정하고 늦을 생각에 친구를 먼저 보냈는데 그때 버스 안에서 굉장히 후회함.
애초에 나는 그리 조용한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와 수다떠는 것을 굉장히 좋아함.그런데 친구를 먼저 보내버리고 버스마저 조용하니 어쩔 수 없이 이어폰을 끼고 조용히 창밖만 바라봄.
한, 30분 정도 조용히 멍때리면서 창밖만 바라봄.
나는 한번 멍때리기 시작하면 굉장히 오래 멍을 때리는 편임.*저번에 수업시간 3시간 내내 멍때린 적도 있음.
보통 사람이 멍을 때리고 있을 때는 주변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잖슴?
당연히 나도 주변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고, 쎄한 느낌에 정신을 차렸을 때는 집에 거의 도착해갈 때 쯤이었음.

정말 갑자기 오한이 들 정도로 쎄한 느낌이 들어왔음.
한번 멍때리기 시작하면 왠만해선 정신줄 못 잡는 내가 한방에 정신줄을 잡을 정도였음.
화들짝 놀라서 정신줄을 부여잡자 그제서야 창밖 풍경이 눈에 들어옴.

조그마한 하천같은데 보면 울타리 쳐 놓고 그 옆에 인도랑 도로를 만들어 놨는데,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버스가 딱 그 부분을 나가고 있었음.
그런데 나는 창밖 풍경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을 수 밖에 없었음.

 
위에 썼 듯이 조그마한 하천에는 울타리를 쳐 놓고 그 옆에 인도랑 도로를 만들어 놓음.
내가 창밖 풍경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은 이유는 다름아닌 그 하천에서 떠오른 흰색의 수많은 손 때문임.

물 안에서 흰색의 창백한 손이 하나씩, 하나씩 떠오르더니 이내 힘없이 주변을 막 휘젓기 시작했음.
그때 때마침 버스가 신호에 걸려 그 하천옆에 정확히 멈춰섰고,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음.
내가 버스 안에서 자기들을 보고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빠른속도로 울타리에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울타리 밖으로 손을 뻗어 미친듯이 휘젓기 시작했음.
마치, 나를 붙잡으려는 듯이.

버스 안에 있었던지라 목소리는 제대로 들을 수 없었지만 감정만큼은 정확히 전달됬음.
 '살려줘'
그들이 격렬하게 내뿜고 있던 감정이었음.
살고싶다는, 아직 죽고싶지 않다는 그런 감정들이었음.


그거 암?
지하철 계단에도 이와 비슷한 손들이 꽤 많이 있음.
간혹가다 지하철 계단 끝투머리 쪽에서 꼭 무언가에 걸린 것 처럼 비틀대거나, 넘어질 뻔한 사람들 종종 보지 않음?물론 발이 꼬이거나 정말 무언가에 걸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도 있음.
지하철 계단 끝쪽에는 수많은 영가들의 손이 존재함.
그 손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거나, 사람들의 발목에 걸려서 사람들이 휘청거리거나 넘어지는 거임.
물론 아닌 경우도 많고, 지하철 계단마다 전부 존재한다는 소리도 아님.


아무튼 그 영가들이 날 붙잡기 위해 미친 듯이 팔을 휘저었고, 얼마 뒤 버스는 출발해버림.


분명 그 영가들은 아직까지도 그 하천에 존재하고 있음.
그 하천에서 나와 비슷한 사람 혹은 그냥 사람이 지나갈 때 마다 살려달라고 애처롭게 손을 뻗고 있을 거임.*나는 그날 이후로 그 하천을 지나갈 때가되면 창밖을 보지 않음.
하지만 그들은 볼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테고, 본다해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극 소수일 거임.
안타깝지만 그들을 도와줄 수도, 그들의 바람대로 살려줄 수도 없는 나같은 사람들은 보여도 안보이는 척 모르는 척 할 수 밖에 없음.
나는 그저 그들이 하루빨리 편안해질 수 있기를 바랄 뿐임.



네이트판에는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데요.
생각보다 꽤 어렵네요.
글 분량도 조절해야되고, 어떻게해야 여러분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지 하나하나 생각하며 쓰다보니 글쓰는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원래 제 성격이 이렇게 차분하지 않은데, 처음 1편이라 분위기 좀 잡아봤습니다.
아마 다음편 부터는 약간의(?) 병맛 요소가 들어갈 예정이니 모쪼록 즐겁게 봐주시길 바랍니다.*어쩌면 다음편 부터는 성격이 완전 딴판인 애가 등장할지도 모르니 주의바랍니다.

다음편은 빠르면 내일, 늦으면 수요일까지 올릴 예정입니다.
그럼, 빠른시일내에 뵈도록 해요.


*이 글은 100%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추천수9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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