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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때문에 이혼 못하시겠다는 분들

ㅇㅇ |2017.07.09 23:07
조회 1,026 |추천 12

이게 방탈인지는 잘구분이 안가는데

이혼관련 얘기니까 그냥 여기다가 쓰겠습니다.

우선 전 아이때문에 이혼못한다는 부부의 딸입니다.

가끔 판이나 주변에서 보면 아이때문에

이혼못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자식입장에서 써봅니다.

일단 저희집은 아빠+시누이+시어머니+도련님 모두

문제였어요. 자세한건 넘어가고 제가 기억이 있는

시절부터 밤이면 엄마는 외할아버지 영정사진

붙잡고 우셨고 제가 아직 어려서 이혼을 못한다고

그러셨어요. 그런데 전 그럴때마다 그냥 제발 이혼

했으면 했어요. 어린애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자기탓을 하기 쉬워요. 그땐 엄마가

불행한게 제 잘못같고 제가 태어난게 죄같고

7살짜리 애가 엄마 이혼시켜주겠다고 칼로 손을

그었어요. 근데 웃기는게 뭔줄아세요?

전 그때 손목을 그어야 죽는다는걸 모르고 아픈걸

참아가며 손바닥만 열심히 그어댔어요.

당연히 안죽죠. 피는 나고 엄마는 놀라서 뭔짓을

한거냐고 소리치고. 그때 이후로도 엄마 아빠가

싸우는 날이면 내가 죽으면 엄마가 행복해질까

죽는게 무서워서 죽지 못하는 난 정말 나쁜아이다.

내가 죽는게 효도인데 난 죽을 용기도 없다.

높은 건물에만 올라가면 뛰어내리고 싶었어요.

그 외에도 엄마는 가끔씩 술에취해 절 원망하며

제 존재를 부정했고 늘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썻으며 시시때때로 폭력을 휘둘렀어요.

전 울며 제발 엄마한테 이혼하라 그랬고

제가 13살때 엄마가 이혼하고 나서부터 저와 엄마는

행복해졌어요. 물론 가난합니다. 엄마 외벌이에

전 전액 장학금으로 대학교다녀요.

저희집은 이혼할때 합의금이나 양육비도 안받고

이혼해서 돈때문에 힘들지만 이제는 죽고싶다는

생각같은거 안해요. 더이상 엄마한테 맞는일도

없어요. 이혼못하시겠다는 분들 생각해보세요.

절대 실수라도 자식앞에서 자식탓을 하거나

자식을 원망하거나 자식에게 화풀이를 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조금이라도 걸린다면 이혼하세요.

전 아직도 어릴때 엄마가 했던 말들 다 기억합니다.

평생 못잊어요. 이혼하기 전까지 저는 제 존재를

원망하며 살았어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은 생각을 하고 삽니다.

추천수1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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