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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버스운전기사의 경험담(펌)

oppailuwaaa |2017.07.16 21:05
조회 198 |추천 0
10여년전 경기도 모 지역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했던 경험담 입니다.
요즘 버스 대형사고가 많아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구조적으로 그럴수밖에 없습니다.
버스운전사(운전수에서 운전사로 다시 기사로 호칭인플레가 됐는데 처우는 개뿔도 달라진게 없어 운전사로 씁니다)는 쉽게 표현하면 조선시대 하인이나 머슴 정도로 보면 됩니다.
서울은 하루 2교대를 하는데 경기도는 대부분 격일제 근무를 합니다.
4시반경 출근을해서 차량 점검하고 아침밥을 먹고(식당이 회사 직영이 아니고 업자한테 위탁을 하기 때문에 부식이 70년대 군 부식과 별다를게 없죠) 5시에 첫차가 나갑니다.
경기도는 그시절엔 전용차선이 없어 끼어드는 택시하고 전쟁을 합니다(지금도 전용차선이 많지않죠)
에어브레이크는 조금만 급제동하면 승객 쏟아저내려 대형사고 납니다.
회사에서 교육할때 급제동 하지말고 끼어드는차 들이 받으라고 하죠.
그게 싸게 먹히니까.
앞뒷차와 간격에 신경 쓰다보면 본의아닌 신호위반 안 할수가 없죠.
노상에 배차직원이 나와서 붙어서 다니면 잔소리 엄청 하니까 때론 앞차가 보이면 승객이 없어도 정류장에서 머뭇거리다가 왜 안가냐고 승객한테 항의도 받고 뒷차가 보이면 정류장에서 멀찍이 세워서 승객 내려만주고 내빼야 하고.
출퇴근 시간에 지체되어 소변이 급하면 정류장에 세워놓고 상가건물에 뛰어가서 해결하고.
점심, 저녁식사는 군 훈련소와 차이가 없죠.
시간에 쫒겨 대충 국물에 말아서 들어붓다 시피 하고 나갑니다.
식사후 이쑤시개 물고 자판기 커피라도 홀짝이는건 사치라고 해햐죠.
대략 끝나는 시간이 열두시가 넘습니다.
핸들 돌리는 시간이 15,6시간 됩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들었는데 근무조건이 열악해서 이직율이 높으니까 인원이 모자라서 배차담당이 하루 더 타라고 통사정을 합니다.
비번날 근무를 하면 연 3일을 15,6시간씩 핸들을 돌리다보면 잠과의 싸움을 안할수가 없죠.
가벼운 접촉사고나 차내 안전사고로 승객이 다치기라도 하면 운전사가 자비로 해결하는 예가 많습니다.
왜냐구요?
무사고 3년을 해야 개인택시 자격을 취득하니까 목을 매고 울면서 무사고에 매달립니다.
혹간 불친절 하다고 구청에 엽서라도 띄우면 비번날 출두해서 경위서를 쓰고.
회사에선 승객 승하차할때 인사하라고 하지만 피로에 찌들어서 쉽지가 않죠.
버스 운전사가 월급제라구요?
가정사정이 있어 하루라도 빠지면 무슨무슨 수당 모두 빠저 나갑니다.
물론 비번날 근무하면 더 주지만 월차, 연차는 어떻게 생긴건지 못들어 봤네요.(지금도 아마 똑같을겁니다)
13일이 만근인데 나도 내목숨 소중한거알지만 배차담당의 통사정에 20일까지 근무한적도 있었음니다.
버스운전사가 항상 근엄한 표정을 짓는건 피로에 찌들어서 그런겁니다.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가는 버스운전자는 언제나 제대로 처우개선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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