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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리하는 예비신랑

20171111 |2017.07.16 22:15
조회 3,436 |추천 1

저는 곧 결혼을 앞둔 32살 여자입니다.

결혼 전에 원래 이렇게 많이 들 싸우시나요?

결혼 준비 문제로 싸운다면 이해 할수 있어요.

여자들은 대부분 '이왕이면' 병에 걸려서 주위와 비교도 하게 되고 원래 계획 했던 것 보다 좋은 걸 보게 되면 선택 장애가 생기는 듯 하구요.

남자들은 '다 네뜻대로' 자세로 방관하다가.. 혼자서 결정 못하고 물었던걸 묻고 또 묻는 여자친구한테 살짝이라도 짜증을 내면 그게 "나혼자 결혼해? 왜 오빠는 의견을 안내?" 하다가 싸우게 되는것 같구요. 그런데 제 문제는 좀 다릅니다.


물론 저런 상황 저도 겪었어요. 만난지 10개월만에 결혼을 결정했고 11개월이 됐을 때에는 상견례를했구요.. 그 후로 결혼 준비를 2달 정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4개월이나 남은 상태 입니다. 휴..

정말 결혼은 결정 되면 그 때 바로 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이제와서 파혼을 하자니 부모님과 친구들, 직장 할것 없이 다 결혼 발표를 한 상태라 엎어 버리자니 너무 겁이납니다.

문제는 이렇습니다. 저희는 1년을 만나면서 거의 싸우는 일 없이 둘이 너무 잘 맞아서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어요. 둘다 연애 경험은 좀 있는 편이고, 웬만한건 그냥 이해 하고 넘어가고 사소하게 서운한게 있긴 했지만 이를 드러내고 싸울 일은 정말 없었거든요.

종교 갈등이 있긴 했지만 저는 제 종교를 포기 하기로 혼자 마음 먹었습니다. 종교를 강요하는 상대가 아니라서 아직 제가 이렇다라는걸 말하지는 않았구요.

저희 집은 독실한 카톨릭 집안이고 상대의 집은 독실한 크리스찬입니다.  부끄럽지만 신보다 이 사람이 더 좋았기에 저는 어차피 하나의 신을 믿는거고 같은 하느님 예수님이라면 성당과 교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했구요. 지금은 쉽게 말하지만 종교때문에 부딧히기 시작 했을 때에도 엄청나게 힘들었습니다. 신부님들을 찾아다니면서 같은 내용의 고해성사를 보고, 친구나 선배들을 잡고 이야기를 해도 답은 안 나왔기에 저만 희생하면 모두가 평화로울 거라는 판단을 하게 된것 같습니다

그렇게 힘들었던 종교 문제까지도 뛰어넘었는데 요즘은 남자친구가 너무 예민하게 굴어서 제가 힘이 듭니다..

제 생각에는 별 이야기가 아닌데 그냥 한 말에 쉽게 상처를 받고 화가나면 태도가 돌변합니다. 평소에는 하늘 아래 둘도 없을듯이 착하고 세상 다정한 남자가 화만 나면 30분 후에 엄청나게 후회 할 말들을 맏 쏟아내 제 마음을 찢어버립니다. 저는 싸울때라고 일부러 상처되는 말을 해서 상대를 다치게 하지는 않거든요. 오히려 조금 차분해져서 흥분한 사람이 봤을 때에는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싸울때 하는 말들이 거의 사시미 급입니다.

“사실관계가 중요한게 아니다. 상처를 받은 사람의 감정 상태가 중요한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뭐 때문에 화가났는지 모르겠는 상태에 무조건 미안하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

뭐 때문에 화가 났는지 알려고 노력하다보면 자꾸 묻게 됩니다.

"이것 때문이야? 저것때문이야?" 그럼 모르는 게 더 화가 난답니다. ㅠㅠㅠㅠㅠ 이게 반복이구요.. 저는 무슨 말로 상처를 주는지 모르겠는데 이사람은 자꾸 제 말에 상처를 받고 마음을 닫습니다.

요즘은 말도 잘 안들어요. 내욕심대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 말고 그 사람을 위해서 하는 말들인데도 너무 안 들어요 ㅠㅠ 예를 들자면..

평소에 정말 잘 먹고 소화도 잘 시키는 사람이 속이 안 좋다고 하면 신경이 쓰이 잖습니까? “병원갈래? 약 사줄까?” 해도 그냥 내일도 아프면 그때 하지뭐.. 하고 넘깁니다. 이틀 째 아프다고 하는 남자친구를 그냥 아프던 말던 놔두는 여자친구는 없을거에요. 반대 상황이라도 그럴거구요..

토요일 늦은 저녁이라 열려있는 약국이 있을까 해서 밥을 먹는둥 마는둥 열린약국을 찾아 이리저리 전화 하고 겨우 찾았습니다.

자극적인거 먹으면 안 좋다고 해도 뜨겁고 매운 음식을 꾸역꾸역 먹어대고..

반 이상 남은 제 밥까지 가져가서 먹어버리더라구요.. 과식이 불러온 병일텐데 ;;


열린 약국이 근처라 빨리 가면 약을 살 수 있는 상황이였고, 약국 앞을 지나갈때 잠깐 차를 세워달라고 했는데 됐다고 무시하고 그냥 가더라구요.  그럼 아프지를 말던지 아프단 소리를 말던지..

“내일은 일요일이라 문 연 약국이 없으니 저 약국이 마지막이다..약을 사야한다.” 했는데도 무시하고 가는길 가는겁니다..

참았어요.


심각하게 아픈건 아닌가 보다.. 싶어서 저도 꾹 참았습니다. 그리곤 방을 잡아 들어갔어요. 계속 아프다는 소리를 해서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줬습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훨씬 좋지 않을까 해서요. 하기 싫어 하는 반신욕을 시켜놓고 보니 위염 증세를 보이는 이 인간이 굳이 12시가 넘은 시간에 아이스크림을  먹고싶다고 찡찡대더니  혼자 나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옵니다.

찬걸 먹으면 더 안좋으니까 다 낫거든 먹자는 제가 말을 다 무시하고 하고싶은대로 하더라구요. 요즘은 제가 무슨 말은 하면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느라 대답도 잘 안해요.


저는 괴로워하는 그사람을 좀 덜 아프게, 좀 더 편하게 해 주려고 애쓰는데 말 안듣고 아이스크림까지 사먹고 들어온 그사람이 너무 미워서 몸에 손도 못대게 하고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도 먹고 냉장고에 찬 음료수들도 사놓고 벌컥벌컥 마셔대더니 아침엔 전날 보다 훨 씬 더 심해진것 같더라구요.

제가 냉랭한 테도를 보여서 그런지 몸이 정말 너무 안 좋은건지 말도 안 하고 있더니 일요일에 가기로 했던곳, 하기로 했던걸 다 취소하고 “자기야 오늘은 안되겠다.. 집에데려다줄게” 라고 하곤 집에 데려다 주고 가버렸습니다.

집까지 가는길에도 저는 열려있는 약국이 있을까 해서 말 없이 약국만 보고 갔습니다.

다행히 집앞에 약국이 열려있었고 뛰어 내려 약을 사와서 억지로 먹였습니다.

미워도 내 사람 이니까 아픈건 싫더라구요. 그리곤 집에 와서 전 제 할일을 했는데 그 사람은 자는지 연락이 없네요. 이거.. 아픈데 내가 다정하게 간호 해 주지 않았다고 지가 삐칠 일 맞나요? 저는 어차피 제 말 안 들을거 니 맘대로하라는 마음이 없지는 앖았지만 아프길 바라진 않았는데 더 아파졌을 때 너무 속상해서 꼴도 보기싫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인데 이게 왜이렇게 열이 뻗치는지 오죽하면 이런 게시판 읽기만 하다가 찾아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끝까지 보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개짜증나네요..

내일 월요일인데 이 기분을 출근하면 일도 안 될것 같고. 또 이러다 풀리면 세상에 그런 남자 또 없습니다. 다정함이 산타클로스 수준이예요.. 항상 웃고 작은것에도 행복해 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저부터 챙기는 고마운 사람인데.. 생리 기간의 여동생 처럼 너무 예민하게 굴어서 짜증이 납니다.. ㅠㅠ 아픈 사람을 잡고 화를 낼수도 없고. 이런 문제가 일주일에 한번씩 생겨요. 결혼 앞두고 원래 이렇게 예민해 지나요?

제가 이상한건지 저사람이 변한건지 너무 혼란스럽고 답답합니다..

한마디씩만 도와주세요.

추천수1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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