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좋아해
ㅇㅇ
|2017.07.17 01:17
조회 795 |추천 5
내가 전생에 큰 죄를 지었나보다.
그래서 하늘은 여자인 내가 여자인 너를 좋아할 운명을
내리셨겠지.
그게 아니라면 나는 대체 무슨 불운을 타고 나서
이렇게 잔인한 벌을 받고 있는 걸까.
세상에는 많은 사랑이 있고 많은 이별이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겠지.
그렇다면 내 하늘은 수천번이도 무너져도 좋다.
내가 너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니가 여자라는 이유로
나는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도 너에게 건내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다.
공부를 못하는 내가
공부를 잘하는 너를,
음악에 소질없는 내가
음악에 소질있는 너를,
그림을 못 그리는 내가
그림을 잘 그리는 너를,
소심하고 겁이 많은 내가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너를,
공통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누가봐도 너에게 너무 턱없이 부족한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해
나는 너의 전화번호가 뭔지,
니가 사는 곳은 어디인지,
니가 요즘 즐겨듣는 노래는 뭔지,
지금 당장 니가 뭘 하고 있는지
나는 너에게 궁금한게 이렇게 많아.
내 빌어먹을 낯가림때문에 우린 아직 인사조차
하지않는 얼굴만 아는 사이지만,
나는 니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너를 좋아해.
주말을 알리는 금요일이 나는 너무 싫어.
주말이 되면 너를 볼 수 없으니까.
학교 복도에서 잠깐 마주치는 그 짧은 순간이
나는 너무 좋아서
하루종일 그 짧은 순간을 되새기곤 해.
좋아해 너무
너에게 뭐하냐는 연락조차 할 수 없는 비루한 존재이지만.
나는 지금 이렇게 잔인한 벌을 받고 있지만,
나는 너라는 벌을 위해 아침에 눈을 뜨고 밤을 준비해.
너에게 더 다가가고 싶어.
연락하고싶고 사소한 얘기도 나누고 싶어.
좋아한다고 하고싶어. 나를 좋아해달라고 말하고 싶어.
나에게 한번도 닿은 적 없는 너를 내가 어떻게 놓아.
다가갈 수 없다는 걸 알아.
고3이 되면, 대학생이 되면 우리는 만날 수 없겠지.
니가 내 존재를 잊겠지.
나를 지우려하지말아줘. 다가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