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답답해서 한 번 적게 됐어요
오빠는 저보다 8살이 많았어요 오빠가 먼저 좋다고 얘기해서 사귀게 됐고 우리 연애는 행복했던 3개월과 힘들었던 1개월을 끝으로 막을 내렸어요 원인은 제 의심이였지만 사실 그 이전의 원인은 오빠의 거짓말이였어요 오빠는 여자가 있었고 저한텐 늘 거짓말 해왔지만 전 항상 알았죠 제가 그 여자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짧았던 시간이였지만 제 마음만큼은 진심이었기에 저는 오빠가 여자가 있어도 절 대하는 마음만큼만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까지나 기다릴 자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알면서도 모르는척 늘 그렇게 뒤에 쳐박힌 채로 오빠를 기다렸죠
너무 슬펐던 제 생일날엔 오빠에게 제 생일선물로 오빠와 다시 한 번 사랑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여덟살이나 어린 제가 뭐가 부족했다고 그렇게 매달렸을까요
갑작스러운 이별통보로 전 모든걸 잃은 것만 같았고 그 상실감에서 쉽게 헤어나올 수가 없어서 오빠에게 하루에 한 번 전화해달라고 했어요 오빠는 그 여자와 있지 않는 한 제게 연락을 해주겠다고 말했죠 전 또 바보같이 그걸 기다렸어요 매일매일..
잊을 수가 없더라구요 모든게 거짓말이였던 그 오빠를 왜 이렇게 잊을 수가 없는지 사실은 지금도 모르겠어요
그치만 저는 꿈도 있고 더이상 이렇게는 못살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다시 못만난다고 하더라도 이런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서 오늘 만나서 얘기했어요
우리 연락 그만하자구요 그 언니도 예전의 나처럼 오빠가 나 아닌 다른 여자랑 연락하는거 알면 슬퍼할 거고 그렇게 둘 사이 끝나면 오빠도 상처받을테고 그럼 저도 슬플테니까 더이상 연락 안하겠다고 했어요 순정만화 찍는 것도 아니고 저 진짜 등신같죠 하지만 전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믿어서 그 바보같은 제 마음을 지키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우연한 생각에 연락하면 그때 다시 얼굴 한 번 보자고 얘기했어요 그 전까진 연락 안하고 서로 인생 잘 살기로..
오빠는 나중에 다시 만나도 저랑 사귀진 않을 거래요 그래서 전 모르는 일이라고 지금은 지금이고 그땐 그때니까 전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헤어진 사람의 행복을 빌었어요 나한텐 너무 나빴던 거짓말쟁이 오빠인데도 행복을 빌어줬어요 그래야 나도 행복할 것 같아서...
오빠 저 이번엔 꼭 대학교 가서 간호사 될게요 그 와중에 우리 다시 얼굴 마주하게 된다면 그땐 새로운 사람이 돼서 오빠한테 말할게요 여전히 좋아한다고, 다시 만날 오늘이 존재함을 믿어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