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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폭풍이 너무 쎄게 왔어요

해바라기 |2017.07.18 04:25
조회 6,937 |추천 1

전남친한테 하고싶은 말이 많은데 쓸 대가 없어서 여기 올려요.. 이렇게라도 잊어보려구.. 많이 보고 조언 부탁드려요...ㅠㅠ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나? 올해 초반, 엄청 추운 겨울이었을거야.. 친구를 통해서 처음 본 넌 빛이 날 정도로 잘생겼더라. 니 특유의 싸늘한 분위기에 말 한마디 못걸고 그냥 어색하게 떨어져 있다가 4일동안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같이살았었지. 친한사람한테만 장난을 많이 치고 친한 사람이 아니면 확실하게 거리를 두고 냉랭하던 니 성격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술 한번 마시고 얘기 두세마디 나눈게 끝이던 너랑 그 새벽에 호수까지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술김이 아니였으면 가지도 않았을 호수인데 그날따라 유난히 손이 시려웠고, 부끄러운 생각이 안들었어. 손 잡아달라고 툭 던진 나의 말에 물끄러미 보다가 잡아줬던 그 순간이 아마 내가 너한테 처음 설렜던 순간일거야. 원체 스킨쉽을 좋아하던 나였고 잘 받아준 너였기에 사귀지 않았음에도 뽀뽀를 많이 햇지.. 물론 너 말고 내가. 여자가 이렇게 말하는 게 많이 싸 보이겠지만 너랑 함께한 추억이라서 누구한테도 부끄럽지 않을 자신이 있어.

친구 사정으로 의도치 않게 생긴 데이트시간에 여느 커플처럼 피시방도 가고, 카페에도 앉아있고, 니가 인형뽑기로 모자쓰고 멜빵바지를 입은 핑크색 지방이를 뽑아줬었지.. 그러다 일산 라페스타가서 심야영화로 봤던거 기억나 ? 영화관이 어느정도 넓었는데 맨 뒷자리 가운데에 우리가 앉았고, 영화관에 우리밖에 없었던 진짜 영화같았던 순간이었어.. 공포영화 못보는 나한텐 죽어라고 무서웠고 그때마다 내 눈을 꼭 가려주던 니 표정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려. 영화 끝남과 동시에 내가 뽀뽀하면서 고백했고, 만난지 3일만에 사귀었었지 우리.

그 이후에도 행복한 시간만 있었고, 안양 사는 너한테 나보러 서울까지 오라고 매번 시키기 미안해서 나도 안양 많이 갔었던 것 같아.. 차타고 놀러도 가고, 둘이 술도 마시고 재밌었던 날들이었는데 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어. 단지 내 사정으로 2주 가까이 못 만났고, 내가 너한테 말투를 좀 더 신경써서 말하지 못했다는거 그게 우리가 멀어지게 된 이유겠지.

70일만에 너무 힘들다고 연락 온 너를 차마 잡을 수가 없더라. 내가 널 잡아도 넌 돌아오지 않을거라 말했고, 친구사이로 남자고 정리한 널 보면서 70일이 너무 꿈같아서 울면서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나랑 헤어진 지 꼭 2주하고도 하루 더 지나서 새로운 여자친구랑 연애중을 올렸더라.. 전 여자친구니까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서러웠고, 솔직히 니 새 여자친구가 정말 끔찍하고 괴물같았어. 너랑 찍은 사진 하나하나 올라올때마다 아무 말도 못하고 혼자 구석에서 울기만 했지.

그리고 넌 그 여자친구랑 2주만에 헤어졌고, 나랑 헤어진지 세달이 다되가는 때에 연락이 왔었지. '안녕 ? 잘 지내?' 그 흔한 전남친 연락인데, 니가 미웠어야 맞는 상황인데 그 연락 보자마자 눈물이 너무 나더라. 너무 급해서 전화하자고 얘기하고, 그 짧은 10분 전화한게 10시간 전화한거처럼 행복했고, 그 날 다시 만난 너는 여전히 잘생겼고 옷도 잘 입고, 목소리 조차도 좋았어.

다시 만나자고 얘기한 나한테 넌 생각해보겠다고 했고, 결국 우린 다시 만났지.. 근데 그것도 한 2주의 행복이었을거야 아마. 너의 그 소홀한 태도에 내가 점점 지쳤고, 예전같지 않은 마음이냐고 물어본 나한테 이제 내가 그냥 친구로 보인다며 돌아선 너였으니까.

그렇게 상처 받았으면 정리했어야 했는데, 그게 정리가 잘 안된다.. 꿈에 자꾸 니가 나오고, 나도모르게 페북에서 니 프로필 검색하고 있으니까 점점 내가 작아지는 기분이야. 만나는 사람마다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숨이 막힌다고 니 얘기를 하기 일쑤고, 가끔 공중전화로 전화걸어서 니 목소리만 듣다가 전화를 끊고... 그게 요즘 내 일상이야.

니 동네 익명제보 사이트에 여자친구 있냐고 너무 잘생겼다고 올렸더니, 연락달라는 니 답변이 왔어. 넌 이렇게 새로운 사람 찾아갈 준비를 하는데, 나만 반년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서 서럽다. 가끔가다 전해오는 니 소식 들으면 잘 살고 있다니 시원섭섭한 것 같아. 아니 솔직히 섭섭하고 내가 너무 미련한 것 같고 니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좋아서 다시 잘 됬으면 좋겟지만...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그 처음 만난 순간이 왜 이렇게 그립지...?

만약에 우리가 이대로 특별히 변하는 것 없이 이런 사이로 지낸다면, 나중에 누군가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냐거 할때 나를 떠올려 주길 바랄게. 내 인생에서 넌 나한테 제일 잘해주고 사랑해준 내 첫사랑이니까. 아프지 말고, 잘 지내. 나도 조금씩 이렇게라도 쓰면서 널 이젠 잊어보려고.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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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오글거리고 길어서 읽기 귀찮으신 분들 많으실텐데 헤어지고 후폭풍 엄청난 여자 위로좀 하고 가주세요 ㅠㅠ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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