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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할까요?

|2017.07.19 23:12
조회 1,187 |추천 2
안녕하세요. 모바일로 쓰는거라 맞춤법 띄어쓰기 양해부탁드려요.
연애 2년넘게하고 결혼생활 2년정도, 아이는 없습니다.


남편은 능력은 없지만 남이 시키는일 정말 잘하고
착실하고 부지런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항상 좋아해요

그리고 성격이 나쁘게 말하면 우유부단하지만 밖으로 나도는 스타일이 전혀 아니라 바람걱정 없고 술은 좋아하지만 저를 포함한 술자리만 가지는 편이에요, 연애 결혼 5년을 합쳐 저 없이 술자리를 가진적이 10번도 안됩니다. 제가 막는게 아니라 그냥 동네에서 혹은 집에서 편하게 마시는걸 좋아해요, 취미생활도 딱히 없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편입니다. 시댁은 저와 시어머니간의 약간의 트러블이 있긴하지만 남편이 정말 잘 처신해줍니다.



지금은 결혼전 걱정하던 제 주변사람들, 그리고 제 부모님까지도 자연스레 남편을 좋아하게될정도로 성격이 두리뭉실 좋습니다..


저희는 맞벌이인데 저도 수입이 많은건 아니지만 남편보다는 항상 많았고 남편이 자리잡을 수 있게 뒷바라지? 1년이상해줬습니다. 그리고 이걸말하면 다들 자작이라고 하겠지만 결혼, 혼수, 집 모든걸 합쳐 90퍼센트의 비용을 제가 지불했습니다. 사실 굳이 따지고 들자면 95퍼센트 이상인것같습니다... 그렇다고 거창한건아니고 스드메, 신행, 혼수도 평범, 집도 엄청 오래되고 작은곳에서 대출끼고 시작했습니다. 대출금은 제가, 보험은 각자, 공과금은 남편이 관리합니다.


금전적인 부분을 말하는 이유는 이런부분때문에 남편의 성향을 알고 좋아하던 지인, 가족들이 결혼전에 반대아닌 우려의 말들이 많았던걸 말하고싶어서에요


그럼에도 저는 진짜 사랑만 있음 살 수 있을것같아서 결혼했습니다. 남편이 정말 외도할 걱정이 없는 사람이라서요.. 결혼생활 내내 금전적으로 풍족하지 않았지만 나름 재밌게 살았고 지금도 그마음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문제인듯 싶어요..
저는 애정결핍? 이라고 해야할만큼 외도나 사랑표현에 민감한편입니다. 보통은 사랑을 못받고 자란 사람들이 그런다는데 제 부모님들은 사이가 다른집안보다 아주 좋은편이시라 그런지.. 결혼하면 당연스레 이렇겠지? 한것들에 못미쳐서 이혼하고싶은 지경까지 이르렀어요.



제가 남편에게 원하는것들은 그냥 티비보면 나오는 다정한 연인, 부부들의 모습이에요, 출근전 뽀뽀, 잠들기전 사랑한단 말, 내가 티비나 영화보다 울면 휴지를 건내주고, 기념일을 기억해주고 그런날은 특별한일을 안해도 특별한 마음으로 함께있고 뜬금없는 소소한 손편지라던가 문자메세지같은거 그리고 내가 했던 사소한말들 잘 들어주고 그런거요.


남편은 저에게 친절하고 장난도 잘 치고 귀여운 행동도 잘하지만 친구들에게하는 행동과 비슷합니다.
제가 진지하게 몇번이나 애정표현없는 결혼생활은 하고싶지 않다고 말했었고 남편은 알고있지만 자꾸 까먹게 된다하여 (저는 이부분도 섭섭해요 사랑하면 자연스레 나오는 행동들이어야하는데 까먹는다는 표현자체가...) 억지로라도 약속처럼 출근 전, 취침 전 뽀뽀를 하기도 해봤지만 일주일이 못갑니다.


남편은 꼭 말로해야 아냐, 저는 겉으로 꼭 표현해줘라
이런 입장인데 솔직히 평상시 저런 애정표현이 없다가 성관계하는것도 싫고 우스워요.
성관계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는건데 사랑없이 관계만 하는것같아 솔직히 성관계도 잘 안합니다. 손에 꼽을 정도고 남편도 이런 제 생각은 어느정도 이해를 하는편이라 이제는 포기? 한것 같습니다.


애정표현 문제로 다투는 일이 많아지자 남편은 이제 차라리 명품이나 근사한 데이트를 바라라고 합니다.
돈모아 크게 명품하나 사주고 한동안 조용히 사는게 좋은지 아주 이젠 핸드폰 바꿔줄까? 카메라사줘? 명품뭐사줘? 이딴 소리만 해대고있어요... 귀찮아서 말만하는거 아니고 진짜 사게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그냥 손잡고 어깨동무하고 집앞에 나와서 삼겹살에 소주한잔하고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집에와서 꼭 껴안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다 자고 그런거 하고싶은데요. 서로 쪽지에 하트그림 그려주고 참새뽀뽀 막 그런것도 하고싶고.. 아ㅅㅂ..말하면서도 난 왜 이딴걸 좋아하나 싶네ㅠㅠㅠ


쨋든.. 저는 아이를 미루는 이유가 이사람과 아이를 낳아 내 자식을 사랑표현없는 가정에서 키우고싶지 않습니다.
이런얘기를 했더니 남편이 아기를 좋아하는데 너가 그렇다면 아기없이 둘이 여행다니며 재밌게 살다가 언제든 제가 아기낳고 싶을때 갖자네요ㅋㅋㅋㅋㅠㅠ 그러더니 이제는 이렇게 사는게 재밌다고 평생 둘이 이렇게 술먹고 게임하고 드라마보고 그냥 그렇게 살재요. 사실 이런문제만 아니면 놀때는 죽이 잘맞거든요ㅡㅡ



그래도 저는 정말 표현 가득하고 감성적이고 세심한 남자와 살고싶어요..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이런 스트레스 받지않게 혼자살고싶은 마음까지 들어요..ㅠㅠㅠㅠ 그치만 탐탁지않은 결혼 딸이 좋다니 큰말없이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이문제만 아니라면 남편과의 사이도 좋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같은분 또 있으신가요? 제가 엄청 큰걸 바라는건가요?


남편에게 이런말도 자주해요, 나 정말 자기가 이런식이면 떠날지도 몰라!! 근데 맨날 걍 웃고 넘어갑니다.. 전 진짜 진심이고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지만 결단이 내려지면 누구보다 진행이 빠른 스타일입니다.. 정말 결정내리면 남편은 이런저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이혼법원에 앉아있을거에요




사실 저만 참고살면 되는건데 드라마 '공항가는길' 에서처럼 시간흘러 나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만나 제가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어떤 종류로라도 바람피게될까봐 무섭습니다.

바람피는 사람들을 증오하고 그 드라마속 주인공들은 나와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너무 이해가되요.. 제가 그러면 어떻게하죠? 남편은 안고쳐질것같은데.. 하루 빨리 이혼하고 혼자사는게 맘편할까요, 이런걸로 이혼생각하는게 우스운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앞으로 수십년을 같이 살아가야할 사람과의 문제기때문에 너무 걱정됩니다ㅠㅠㅠ
그리고 이혼했을때 내 미래도 걱정됩니다.
딱히 전문직종을 가진것도아니고.. 아직 20대긴 하지만 거의 막판이라.. 지금 이혼하면 홀로서기 할 수 있을까요 ㅠㅠㅠ
추천수2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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