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드님의 페이스북 프로필은 둥글게 매듭진 밧줄이다.
그 프로필 사진으로 바뀐 날, 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많고 많은 이미지 다 놔두고 왜 하필 그 사진을….
아들에게 물었다.
"왜 하필 그런 사진을 프로필로 썼니?"
"재밌으니까!"
"넌 재미있냐? 엄만 너~~~무 싫다."
"상관없어. 내 프로필이니까!"
"다른 사진으로 바꾸면 안 되니?"
"싫어! 절대 안 바꿀 거야!"
내 아드님의 정신세계를 정말 이해할 수 없다.
…….
그리고 며칠 후, 하교 시간에 맞춰 아드님을 픽업하러 갔는데, 손에 둥글게 매듭진 밧줄을 들고 차에 올라탔다.
"그건 뭐니?"
"어 이거 친구가 선물로 줬어."
헉,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그 미친 x은 하필 선물로 그걸 주냐고!"
아드님은 배꼽을 쥐고 웃었다.
"엄마 걔 이름이 미치야 미치! 미치 미친 x! 아 웃겨 정말."
그리고 집으로 와서 아드님 샤워할 때, 그 밧줄을 숨겼다.
샤워를 마친 아드님께서 밧줄을 찾았다.
"엄마 밧줄 어딨어요?"
"어 그거 버렸어!"
"아 왜 버렸어! 어디에 버렸어? 내가 찾아올 거야."
"그거 쓰레기통에 버렸어. 못 찾아."
아들의 황당한 질문이 시작된다.
"엄마 그 쓰레기통에 사람도 들어가나요?"
'아! 무섭다. 왜 저럴까....'
내가 대답했다.
"못 들어가지."
"왜? 왜 못 들어가?"
"입구가 좁아서"
"아하 그렇군!"
우리의 대화는 항상 이렇게 '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