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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줄 사람이 없어

ㅇㅇ |2017.07.26 03:12
조회 70 |추천 1
인생을 살면서 힘든 일이 참 많잖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 한명쯤 있니?

나는 없어.

시도도 안 해보고 없다고 하는 거 아니고

힘들어. 한마디를 보내든, 구구절절 힘들다는 표현을 하든

내가 항상 고민을 들어주던 그 아이들은 내 얘기에 아무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아

사실 이 글을 쓰게 만든 우울함도 들어주다가 생겼어

나한테 자주 고민 상담을 하는 친구가 있어

얘랑 벌써 4년이 지났는데 항상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친했던 사람도 다 떠나서 매번 친구는 나밖에 없다고 하는 아이야.

오늘도 이런 저런 고민을 들어주다가 내가 위로를 해줘도 우울함으로 눌러버리고 자기 얘기만 하면서 안 듣는 것 같은 거야

너무 우울하면 그럴 수 있는 건데 그 우울함이 나까지 덮쳐버려서 나도 우울해지니까 받아주기 힘들더라고

그러면서 문득 내가 힘들다고 말했을 때 이 아이가 보였던 반응이 생각나더라?

나는 하루종일 화제전환도 안 하고 이 친구의 우울함을 받아주는데 이 아이는 우선 자기가 제일 힘들고 금방 화제를 돌려

사실 평소에도 내가 꺼낸 주제는 톡 세번을 채 주고받지 못해

말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사람이거든

그냥 기본적으로 들어주는 법을 모르는 거라 항상 이해해 왔는데

내가 짜증이 나니까 그걸 알아도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

얘가 나보다 먼저 사귀어서 정말 친했던 두명을 떠나보내는 과정을 내가 다 봤어

묵묵히 들어주다가 너무 짜증이 날 때면 '듣지는 않고 네 말밖에 할 줄 모르니까 다 떠나지!' 라고 쏘아 붙이고도 싶은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이 관계를 끊을 수 없는 건,

내가 이 얘기를 꺼냈을 때 생기는 피할 수 없는 다툼과 한번 싸우면 쉽게 화해하지 못하는 나와 그 아이의 성격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고

나에게 항상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다고 했던 이 아이의 말, 그리고 두명과의 사이가 소원해 졌을 때 보였던 행동이 나로인해 다시 그 아이를 덮칠까봐..

나까지 등을 돌리면 정말 회복하지 못할 지도 몰라서야

내 마음이 이해가니?

오늘은 이렇게 털어 놓는 걸로 내 마음을 달랜다

다들 말하는 만큼 들어주는 사람이 되길 바라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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