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에 바로 가사에 성지칭이 없다는 점. 오빠란 단어는 당연히 없고 '그' 라는 단어도 등장하지 않아
이건 요즘 문제가 되는 여성을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이미지를 가사에 묘사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꼭 남자여야만 한다는 고정관념도 없음.
그럼 가사 예시ㄱㄱ
빨간 맛: 너의 세상은 짜릿해 멋있어// 태양보다 빨간 네 사랑의 색깔// 너의 색깔로 날 물들여줘 더 진하게 더 강렬하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건 여름의 너
You Better Know: 어두운 밤이 지나 빛을 품은 새벽이 잠을 깨우고 세상은 분주하게 너를 맞을 준비해 눈부시도록// 네 심장을 뛰게 했던 소중한 꿈이 널 부를 때 포근하게 널 감싸줄 나의 이 노랠 들어줄래// 이런 널 기다려온 세상이 있어// 커다란 벽 앞에 홀로 멈춰 선 채 상처로 닫혀버린 니 눈빛 처음의 설레임 빛나던 이끌림 지금은 어디쯤에 있는지
Zoo: 타잔 같던 네 손을 잡은 그 순간 영화처럼 날 안고 숲을 날아가 신비하고도 아름다워 눈 뗄 수가 없어 네 모든건 love is like a zoo
여름빛: 간지러운 너의 목소린 초록빛 두발 아래 스친 모래는 레몬빛 아름다운 너의 눈속엔 가득히 온통 여름빛// 지친 하루 속에 만난 너는 나의 holiday// 저 하늘 별이 비처럼 쏟아져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이끌려 너를 따라 맘이 발맞춰 흔들려// 기다려왔던 찬란한 계절에 가장 많은 색이 피어난 세상에 마주보는 너의 눈빛에 행복해
바다가 들려: 파도 소리와 너의 목소리 별보다 더욱 반짝이던 깊고 까만 너의 두눈 한낮의 해를 닮은 너의 마음 다 이 계절이 품은 이야기//지금 어딘가에 너도 나처럼 느끼고 있을까 다시 하늘 한쪽 색이 변하던 그 새벽까지 너와 나누던 소소한 얘기
+추가)
댓글 보니까 이건 레드벨벳이 아니라 작사가가 칭찬받아야하는거 아니냐, 왜 레벨을 칭찬하냐는 반응이 있더라고. 근데 레드벨벳 전앨범 수록곡 가사들을 전부 보면 가끔 성지칭 정도는 있지만 항상 당당하고, 수동적인 모습은 찾을 수 없어. 아니면 아예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 노래들도 많고, 우정이나 자존감을 상승시켜주는 소위 '자존감 담당 노래' 들도 많아. 어쨌든 항상 성숙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거지.
한 앨범 뿐만 아니라 모든 앨범에서 똑같이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이건 레드벨벳이라는 그룹 자체가 전하고자하는 의미. 정체성. 컨셉. 추구하는 여성상이라고 생각해.
레드벨벳 앨범 하나가 만들어지는 데 수많은 작곡가와 작사가가 참여해. Sm은 해외 작곡가들과 많이 작업하는데, 그들이 보낸 데모곡에 한국어 가사를 입히고 편곡을 하는 경우도 많아. 일반적으로 작사를 하는 사람과 데모곡에 한국어 가사를 입히는 사람까지 이 모든 이들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가사를 썼다는 이야기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레드벨벳 멤버 개개인 하나하나를 칭찬하자는게 아니라, 레드벨벳이라는 그룹이 가진 정체성. 여성상.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칭찬하자는거였어.
++추가) 왜 레드벨벳이라는 그룹을 칭찬하는지 설명했는데 레드벨벳을 칭찬하는건 옳지 않다는 댓글이 많아서 제목 수정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