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대학 입학함
워낙 소심하고 찌질한 성격이라서 아니나다를까 초중고딩때처럼 아싸 당첨이었음
편의점 알바생한테 봉지에 담아주세요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하고 말하는거 말고는 하루에 한마디도 안했을때도 엄청 많았음
그때 전남친 씹새가 다가와줬음
일년동안 진짜 행복하게 사겼음
이렇게 행복했던적이 내 인생 통들어서 한번도 없었음
이게 여자의 행복이구나 싶었음
그 일년동안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여자였다고 확신함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20년 인생이 이렇게 보답받는구나 싶었음
전남친 씹새가 결혼은 무조건 나랑 하고싶다고 하길래
철썩같이 믿었음
오빠가 아니라 여보라고 불렀음
전남친 씹새도 자기야가 아니라 여보라고 불렀음
군 입대한다고 함
2년 기다림
연애한다고 소심하고 찌질한 성격 고쳐지는게 아니라서 여전히 남들하곤 말 한마디 못 섞고
전남친 씹새랑 가끔씩 전화하는게 내 인생의 유일한 낙이었음
군 제대하자마자 유학가고싶다고 했음
영어를 되게 잘하는 씹새였는데 군에 있을동안 영어 다 까먹어서
유학가서 영어 실력 좀 되살리고 싶다고 했음
어학원 반년 워홀 1년 반 또 기다림
연애한다고 소심하고 찌질한 성격 고쳐지는게 아니라서 여전히 남들하곤 말 한마디 못 섞고
전남친 씹새랑 가끔씩 전화하는게 내 인생의 유일한 낙이었음
전남친 씹새 드디어 한국 돌아옴
원래 잘했던 영어가 거의 원어민급으로 늘었음
내 남편 영어 잘한다 멋있다 했음
영어실력 계속 유지해야한다면서 이태원에 들락날락거림
거기 외국인들 많이 다니는 클럽 개많은거 나도 알고 있었음
그래도 믿었음
그 잘난 영어실력으로 백인 영어 강사랑 바람남
조카 예쁘더라 ㅆㅣ발련
만나서 얘기 좀 하자고 해도 만나주지도 않음
전화 통화만 되는데 펑펑 울면서 온갖 욕지거리를 다 해도 미안하다 미안하다 소리밖에 안함
이미 1년전 일임
전남친 씹새는 아직도 그 백인년이랑 알콩달콩 잘 사귐
페북 프사도 맨날 바꿈
가끔씩 스무살때 전남친 씹새랑 행복했던 시절 떠오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나오고 사람 다 보는 길거리에서도 토할거같음
둘 다 죽여버리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듦
내 전남친 씹새보다 더한 씹새 있음?
내 생각엔 없을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