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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 남편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ㅇㅋ |2017.08.14 02:03
조회 4,186 |추천 0

 

이십대 후반의 임신 8개월차 임산부입니다.

요즘들어 남편과 크게 싸우는 일이 잦아졌는데 정말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듭니다.

싸우면서 소리지르고 스트레스 받으니 뱃속 아기한테도 너무 미안해서 계속 눈물나고 우울증 올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리 싸우고 얘길해도 남편은 본인의 잘못을 모릅니다.

자긴 너무 하루하루 숨막힌다고 하면서 계속 제가 꼬투리 잡고 시비건다고 얘기하네요.

정말 싸울 이유도 아닌데 제가 시비를 거는건지 궁금합니다..

 

 

최근에 시부모님이 해외여행 가시면서 시댁의 강아지를 저희에게 부탁하고 가셨습니다.

강아지 챙기고 시댁에서 자고 가라고 하셨는데 이 강아지가 정말 유별나서 제가 감당하기 힘들어합니다.

예전에도 부탁하셔서 강아지랑 잔 적이 있는데 그때도 계속 으르렁대고 핥고 그래서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남편한테 이번엔 어떡하냐고 그랬더니 따로 자면 괜찮을거라면서 자긴 형 방 침대에서 자고 전 본인 방에서 강아지랑 자라고 합니다. 남편방엔 침대가 없습니다. 그래서 임신8개월 와이프는 바닥에서 자고 본인은 침대에서 잔다고? 이랬더니 어떻게 와이프를 형 침대에서 재우냐면서 이게 안 이상한지 주변에 물어보랍니다. 최근에 뱃속 애기 상태가 좋지않아 병원에 입원해서 시술도 받은 상황을 아는 제 주변사람들은 남편이 이해안간다고 했지만 남편은 자기 주변사람들은 다 자기편이라고 하며 뭐가 잘못된 건지 전혀 모르겠단 반응이네요. 자기방에 라꾸라꾸 침대같은거 있다며 누가 들으면 정말 땅바닥에 재우는줄 알겠다고..ㅋㅋㅋ

전 침대에서 자고싶은게 아니라 바닥에서 자는거면 같이자는거고 따로 잘거면 절 더 배려해줘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잘못된건가요?

 

또 하루는 진통을 열 몇시간 하다가 결국은 제왕절개 한 사람 얘기를 남편에게 해줬더니

"회사에 진통온다고 해서 퇴근하고 병원갔더니 애기가 이미 나와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최고야" "그 열 몇시간 기다린 사람은 밥도 못 먹을거아냐 배고파서 어떡해" 이렇게 말하는데

옆에서 힘이 되어줄 생각은 안하고.. 참.. 너무 실망스럽더라구요. 남편에게 뭐라고 했지만 남편은 회사사람 경험 얘기한게 뭐가 문제냐라는 반응입니다.

 

전 계약직 회사원이고 지금 회사는 정규직 전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들어왔지만 만삭의 임산부를 정규직 전환 시켜줄리도 없어서 전 출산과 함께 전업주부가 될 예정입니다. 남편이 출산 후의 예산을 짰는데 저와 남편의 개인용돈 차등을 줬길래 똑같이 달라고 했더니 자긴 사회생활하니까 당연히 더 많아야 된다면서 그게 싫으면 저보고 일하랍니다. 제가 여자는 기본적으로 화장품이나 미용실 비용도 비싸다 했더니 누가 애 낳고 비싼거 하냐고 하더군요. 비싼건 당연히 하지도 않을거고 하지도 못합니다. (제 용돈 10만원) 제가 출산과 계약 만료로 더 일하지 못하는걸 아는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니 진짜 화나더군요. 이때도 싸웠지만 흐지부지 넘어갔습니다.

 

남편과 자주 싸우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던 한 달 사이에 뱃속애기가 하나도 안 크고, 문제없던 양수도 갑자기 확 줄어서 대학병원 입원해서 시술을 받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밥이라도 제대로 먹자며 장어를 사주셨는데 남편이 먹고나오면서 감사합니다 라거나 잘먹었습니다 한마디를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먼저 맛있게 잘먹었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얼버무리면서 네에에..

집가면서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까먹고 안할수도 있는거지 그런걸로 뭐라고 하냐는데 이건 기본 인성의 문제 아닌가요..?

 

남편이 술을 엄청 좋아합니다. 원래 일주일에 6번 먹던걸 싸우고 싸워서 5번으로 줄였습니다.

본인은 나가서 안먹고 집에서 먹는거니 괜찮은거라하지만 한번 먹을 때 2병씩 먹고, 같이 자면 방에 술냄새가 진동합니다. 그래서 "임신했는데 방에 술냄새가 진동하고 힘들다, 다른방에서 자라" 라고 했더니 당연스럽게 각방쓰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하면 좀 줄일 줄 알았는데 큰 오산이었습니다. 태교책 읽어달라고해도 일주일에 5일은 마시니 대부분 술먹고 술냄새를 풍기며 읽어줬습니다... 술때문에 싸우는것도 지치고 주 5일에 만족하고 요즘은 술 냄새 참고 안방에서 같이 자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화나서 삿대질하면서 소리질렀더니 막나가자는거냐고 뭐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나한테 주먹질(때리진않고 시늉만)해놓고선 삿대질로 뭐라고 하냐고 했더니 주먹질은 장난이었다면서 장난도 못치냐고 그러더라구요.. 받아들이는 사람은 장난이 아닌데 본인만 장난이면 되는거냐고,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죽는다고 얘기했었습니다만 여전히 남편은 장난이라 주장합니다.

 

임신 후 대판 싸웠던 일들인데 이렇게 싸울때마다 남편은 본인의 잘못을 모릅니다. 제가 화내는 원인은 중요치 않고 그저 싸움건다고 생각하고, 제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싸워서 집을 나가도 돌아오면 코골며 자고있는 사람이고, 화나서 친정에 가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사람이라 제 속은 터질 것 같고 하루하루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평소엔 참 다정다감하고 집안일도 저보다 더 잘하고 많이 합니다만 너무 자기 위주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제가 화내는 이유, 서운한 이유를 이해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싸웠던 이유가 단지 제가 임신해서 예민해서 그런건지, 누가봐도 화날 이유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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