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가 찼는 데 후폭풍... 아프네요

보러갈까봐 |2017.08.15 09:45
조회 4,445 |추천 0
너무 많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눈 뜨면 네 생각 눈 감을 때까지 네 생각

노래가사가 정말 제 삶이 되었어요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려고 글을 씁니다

전 신기하게도 사랑을 받으면 도망가는 타입입니다

친한 친구도 연인도 항상 저에게 보이지 않는 거리가 우리 사이에 있는 것 같다고 말을 해요

제가 첫사랑이었던 그가 전부를 주려고 노력할 때 저는 솔직히 100중 70정도 쏟았던 것 같아요

착하고 순수한 그 남자에게서 어설픈 모습이지만 절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게 느껴졌어요

이상하게도 항상 저를 우선시 하는 그 친구가 조금씩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 당시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고
그렇게 큰 사랑을 받는 법을 잘 몰랐습니다

섣불리 헤어지자 말했어요

우리가 뜨겁게 사랑한 지 두달이 좀 넘었을 때였죠

매일 통화하고 보고싶어하고 사랑을 주려고 안달난 그 친구에게 갑자기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이 모든 게 새롭고 낯선 그 친구는

참 많이도 힘들어했대요..

제가 얼마나 미웠을까요

배신감에 치를 떨며 힘들어 했을 그가

그래도 저를 붙잡으려 노력하더라구요

그 땐 그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 지 몰랐어요

더 매몰차고 차갑게 굴었습니다

차츰 연락이 뜸해지긴 했지만

서로 알고 지낸 친구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보니

간간히 소식이 들어왔고

딱 그 정도면 적당하다 생각했어요

헤어지고 저도 아팠습니다

나는 왜 그 큰 사랑을 받아내지 못하는

작은 그릇에 불과한 걸까하고 고민 하면서

정말 저는 힘들었습니다

굴러온 사랑을 발로 차내는 일?

제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저 버려질까 두려워서

매달리다 보면 의존하는 정도가 커지니까

나중에 우리 헤어지면 어떻게해 하고

머리 속엔 항상 있음 직한 일들

대부분 부정적인 일들로 미리 걱정하고 살았거든요

이제

제가 그 친구와 헤어진 지는 6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서로 안부는 묻고 지냈지만

본 적은 따로 없었는 데

특별한 계기가 생겨

함께 알던 친구들과 다 같이 술자리를 했어요

미친 소리일까요

참 여전한 그 모습에 저는 다시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처음엔 그 자리가 너무 어색했고

눈 마주치고 대화하기도 어려워 하다가

술이 조금 들어가니 그 때의 편안함이 스물스물 올라서

다른 친구들과 대화 하는 데도 계속 눈에 밟히고

뭔가 관심을 받고 싶은 거에요

제가 보고 있는 데도 보고싶었어요

안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목소리는 왜 저렇게 좋은지

왜저렇게 잘 생기고 멋있는 건 지

저는 그 친구와 헤어진 이후로는

가볍게 썸만 탔습니다

알아서 시들해질 때 쯤 멀어지는

그냥 딱 설렘과 두근거림만 즐기는 데이트

남자들을 더 알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감정 써내려 가기엔 저는 메마른 사람이니까

썸이 오히려 편했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그냥 막연한 회의감 있잖아요

이놈 저놈 만나도 다 비슷비슷한 거구나

연애가 그냥 별거 없어 하고 생각했어요

좀 취기가 올랐어요

이 친구와 연애 할 때가 생각이 났고

술자리가 길어지니 하나 둘 얘기를 했어요

단 둘이 있는 자리는 아니지만

친구들이 저희 연애를 다 지켜봐서 그런가

서로 서로 그 때의 일들을 꺼내놓더라구요

우리가 얼마나 예쁘게 사랑하고 잘 맞았는 지

대충 그런 거요

그냥 그렇게 함께 추억하는 데

대화 도중 살짝 살짝 스치는 손도 이렇게 뜨겁고

가게를 나와서 함께 걷는 그 길도

얘기하는 동안 잠시 마주친 눈길도

너무 좋았습니다

실없이 웃다가도 장난치는 그 술자리가

밤 새 이어졌고

첫 차 타고 집에 왔어요

오자마자 예전에 하던 싸이월드 홈피를 보면서

감히 그와의 추억을 들쑤시고 말았습니다

커플다이어리며 사진첩이며

지금은 다 비밀이 되버린 그 때가

참 새롭게 느껴졌어요

내가 이렇게 사랑받았고

주려고 노력했었구나

지금은 노력도 하지 않거든요 그저 척 할 뿐

연애를 하며 시작했던 페이스북을

그 첫 피드며 사진첩이며 또다시

온통 비밀글로 된 그 연애가

이제는 갑자기 너무 아픈 겁니다

제가 좀 더 적극적이었어야 했는 데

아쉽고 안타깝고.. 저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을

많이 아프게 했어요

친구 말에 의하면 아직도 그 친구는 저 때문에 힘들어 해요

이젠 제가 붙잡고 싶고 다시 잘해보고 싶어요

너무 사랑해주고 싶어요




추천수0
반대수6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