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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에 어머니를 남한테 뺏긴거 같은 느낌이 든다...

류준구 |2017.08.16 20:14
조회 148 |추천 0

음... 솔직히 판이라고는 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고, 그냥 얘기만 듣는 편이었는데...

막상 뭔가 얘기하고 싶은데 얘기할수 없는 일이 나한테 생기니까 불연듯 생각나서 써본다...

 

먼저 나는 23살에 일하고 있는 회사원이야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나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안사시기 시작하셨어.

사고만 치다가 바람이 나버린 아버지는 매일 겉으로 도셨고, 어렸을 때 아버지께 시집와서 꿈을 잃어버린 어머니는 매일 그 꿈을 나와 형에게 이뤄달라고 하셨지...

 

근데 말이야, 6학년 때 지나가던 애들한테 더럽게 얻어맞고 보고 싶은 사람이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라는건 뭔가 이상한가?

몰라 나는 기억이 나던 때부터 항상 아버지가 좋았고, 어머니는 2번째였어...

심지어 위에쓴 얻어맞은 일로 아버지는 상대방쪽에다가 제멋대로 합의해주시고 그 돈을 가지고 다른 여자와 도망이 갔는데도 말이야...

 

난 말이야... 어렸을 때부터 안해본일이 거의 없었어... 어머니 아버지께는 말씀도 안드리고 알바를 시작했고(물론 아버지는 연락이 안됐으니 말씀을 드릴수 없었지 LOL), 학원 빼먹고 친구들과 피시방을 가고 싶어서 전단지를 돌렸어.

 

근데 난 머리가 정말 좋았어... 그게 행운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항상 뒷바라지 하는 형보다 매일 겉으로만 도는 내가 더 공부를 잘했다는건 정말 아이러니지...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는 내게도 기대를 하시기 시작했어...

 

내가 더 잘할수 있다고 그렇게 믿으셨나봐... 근데 난 이미 지쳐있었어.. 음 그래봤자 중학생인데 좀 이상하긴하네... 근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래... 난 그냥 지쳤었어...

 

어느 날 비가 정말 많이 오는 날, 나는 일을 하러가신 어머니의 우산 마중을 나갔어.

근데 그런거 있잖아.. 뭔가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은 그런느낌?

그래서 그냥 맞았어.... 엄청 비를 맞고 소리를 지르고 울고 하다보니 뭔가 안에 있던 멍이 하나 낫는 느낌이 들더라고...

 

그 날 이후로 나는 생각했어... 아... 남들이 안하는걸 하는게 나한테 행복이구나... 그래서 남들이 안하고 싶어하는 공고로 진학했고, 1학년 때는 전교에서 1등도 해봤고, 3학년때는 전교 꼴등도 해봤어...

 

와 이렇게 보니까 나 정말 이상한 사람인거 같은데... 뭐.. 그냥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남들이 안하는거 좋아하고, 내가 하고 싶으면 해야하고, 누가 시키면 안하고,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았으면 좋겠어 '어? 이거 그냥 중2병인데?' 하면 정답이야 나는 중2병에 걸린 23살 찌질한 남자야.

 

근데 말이야 이렇게 찌질한 나한테도 딱 한가지 선이 있어.

가족이라는 선... 뭐 남들이 다 그렇긴 한데, 내 가족이 남들 입에서 나오면 일단 그 입부터 막아보고 보는? 뭐 그정도? 내가 딱히 어머니와 형을 많이 많이 좋아하는건 아닌데 그냥 그런거야

내꺼? 음... 내꺼보다는 오롯이 나만이 소유할 수 있고, 나를 오롯이 줄 수 있는 그런거...

 

근데 말이야... 최근에 우리 어머니한테 남자가 생기신거 같아..

물론 나는 찬성했어... 어머니 인생은 어머니 거고... 내 인생은 내 거고... 뭐 그런 생각?

근데 난 정말 찌질해서 어머니한테 한가지만 부탁했어.

 

제발... 제발 부탁이니까 나에게 아버지라고 부르게 할 생각을 하지 말라고... 나이도 있으시고, 행복하시다면, 같이 살아도 좋고, 뭘 해도 좋은데... 아버지란 말을 듣게 하실 생각을 하지말라고...

 

근데 말은 그렇게 다 허락해줄거같이 하고... 나는 그냥 무시했어... 근데 새로 생기신 아저씨가 생각보다 좋으신 분인게 아무리 무시하고 해도 자꾸 다가올려고 하는거야...

 

와.. 미치겠더라... 그래서 그런 자리를 피했어... 집에 있으면 일부러 새벽까지 친구들이랑 술먹고, 안들어가고, 어떻게든 피하고.. 뭐 그랬는데...

 

어느 순간보니까 형이랑 어머니랑 그 아저씨랑 그 아저씨 자식들까지 가족처럼 놀더라고....

 

후................................................................................................................

 

근데 말이야... 음... 근데... 어... 내가 하고 싶은말은... ........................

 

 

 

나 뭔가 외로워진 느낌이야.......

 

 

오늘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집을 사시는데 돈이 부족하니까 일하는 내가 돈을 좀 빌려서 먼저 메꾸고, 나중에 지금 사는 집이 팔리면 그걸로 갚자고 하시더라구...

 

나한테는 한마디도 없었는데, 갑자기 이사를 하는것도 기분이 나쁘기 시작했는데, 뭔가 이상하더라구...

 

지금 어머니가 사시는 집이 21평이어서 작긴 해도 어머니랑 아저씨 둘이 살기에는 그렇게 썩 좁지는 않단말이지?

 

근데 27평으로 이사를 가는 이유는 뭘까? 하고 궁금해지더라구....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어... 근데 나도 좀 말하기 그렇잖아... 그... 음...

 

나 말고 따른 자식들이랑 살려고 그러냐고... 그냥 툭 내뱉듯이

 

뱉은 말이었는데... 그냥 혹시나 해서... 정말 그냥 물어본거였는데...

 

내가 오늘 여기서 쓴 점의 갯수만큼 침묵이 감돌더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래서 뭐.. 그냥 끊었지... 무섭잖아... 어머니 입에서 '응'이란 말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더라고...

 

근데 아마 난 이미 들은거 같아....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막 웃고 싶은 심정.... 그게 내 심정이야... 웃어야 버틸거 같은 그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에 말야... 너네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냐? 너네가... 음... 너네의 보물을 뺏기는 느낌이라면? 그것도 너네의 보물이 내가 아니라 저 사람이 더 좋다... 라고 말하는 걸 본다면 어떻게 할거 같아?

 

나 어떻게 해야겠냐... 진짜... 알려줘라 좀......................................................

 

후... 너무 길어서 미안하고 읽기 싫었다면 더 미안해... 그냥 막쓰다보니까 말하는 거랑 똑같이 쓰게 되더라고.. 읽느라 고생했고.. 좋은 생각있으면 공유좀 하자... 난 아무래도 멍청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정말 모르겠다...

 

안녕 고마워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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