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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야기 들어주세요

있지 이런말하면 믿어주려나.
엄마한테 피멍이 들도록 맞아보고
미친년 소리도 듣고

애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분노에 찬 눈길도 받고
발길질에 채여도 봤어.

대인기피증 조울증 환자.

이 모든걸 혼자 견디고 해내고 화조차 내지못하는
반항은 꿈도 꿔보지 못한
그런 애였어 난.
엄마를 다 이해하려고 했으니까
두렵지만 그리운 존재.

결과론적으로
난 중경외시 중 하나의 대학에 정시로 입학했어
근데 전공도 엄마 맘대로.

몇주전에 9살 차이 나는 남잘 만났어
결혼하자. 사랑한다.
웃기지.
울타리가 그리워서
공고 출신 욱하고 함부로하고
욕하고 그런남자
그런 남자에겐 이렇게 외롭고 두려워하고
부모에게 관심받지 못한 내 치부를 드러내도 되겠지
라는 생각에
그 사람에게 의존했어.
훨씬 좋은 남자들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두려웠던거지
난 굉장히 의존적인 사람이니까...
떠나지 않을까 하고

강간당하듯 내 마음을 유린했고
인격을 모독당했어.

그래.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어.

우리 아빤 참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그 지옥 속에서 날 구해주진 않았어.
바람피는 것도 봤지만
속으로 삼켰지
가정을 위해 엄마를 위해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 과정에서 제일 상처받은 건 난데
난 스무살일 뿐인데

나 모의고사 날에도
엄마가 도시락 싸주는걸 깜박해서
매점에 가서 사먹었어

나 고삼때 방도 바꿔줬어
오빠가 자기 방 좁다고
집중 안된다고 해서.

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넌 이제 어른이잖아. 알아서 해야지.
라는 말 듣고 자랐어.

내가 바라던 건
인정과 사랑과 소소한 행복.
그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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