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설안은 젊고 좀 반반한 시위 양련정과 정을 통하는 사이였다.2년 전 그녀는 의매원 궁녀로 일하다가 그믐밤에 우연히 황제와 만났다.황제는 어떤 여인과 얼굴을 보지 못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이 일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던 그는 그 여인을 찾는다며 태감을 보냈다.설안은 이때다 싶어 엿들었던 둘의 대화를 기억해 양심전으로 불려갔다.자금성에서 설안은 그저 일개 궁녀이고 천한 신분이었다.그러나 그 일을 계기로 그녀는 청 황제의 총희로 거듭났다.답응에 책봉된 그녀는 총애에 힘입어 귀인까지 단숨에 승급했다.하지만 갈수록 총애가 옅어지고 거짓으로 황제를 속였다는 불안감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설안은 황손을 낳으려 시위 양련정을 끌어들였다.
처음에는 그저 이용할 생각이었으나 설안은 점차 련정에게 이끌렸다.결국 그에게 진심을 내주고 그의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했다.아들이 황제가 된다..생각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었다.련정에게 설안은 후궁과 만난다는 짜릿함과 궁에 갇혀 일하는 자신에게 삶의 활력소일 뿐이었다.그러나 설안 앞에서는 자신도 진심인 척 다정히 굴었다.그는 자기도 우리의 아이를 낳아 크게 키우고 싶다며 웃었다.련정은 언제까지고 본인이 시위일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설안만큼이나 그에게도 엄청난 욕망이 자리했던 것이다.
환운: 냉귀인,무슨 생각을 하지?아까부터 안 좋아 보이는군.
설안: 몸이 조금 불편하여..죄송합니다,황후마마.
환운: 됐어,자기 건강은 자기가 알아서 챙겨라.
설안: 그게 아니고 신첩 회임을 하였습니다!
환운: 뭐?(움찔)그게 사실이냐?
후궁들: 허억
설안: 물론입니다,어젯밤에 태의가 다녀갔어요.확실하답니다.
환운: 이제 황손을 가졌으니 네 몸은 잘 관리해야 할 것이야.시녀들도 각별히 조심하고.폐하께는 본궁이 알리마.
소환운은 표정 관리가 잘 안됐다.비록 부군인 황제를 사랑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지위를 위협하고 존엄이 떨어질 수 있는 문제기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원치 않게 태자였던 황제에게 시집온 환운은 더욱더 성질이 났다.그녀가 보기에 설안은 그저 기회주의자인 천한 계집이었다.그녀가 자신을 그렇게 여기는 걸 설안도 눈치 챘고 그래서 더 높이 높이 올라가길 원했다.어쨌거나 환운은 후궁의 책임자.직접 양심전을 찾아가 설안의 회임을 고했다.오랜만의 아이 소식에 그는 아이처럼 기뻐했다.게다가 총애하는 여인의 아이이니...후궁들은 총애가 하락세를 타려던 찰나에 운이 좋다며 냉귀인에 대해 입방아를 찧었다.
황제가 그믐밤에 만난 진짜 여자는 란 귀인, 마이태 약희로 그녀 역시 황제의 비빈이었다.설안을 총애하던 황제의 맘은 따뜻하고 강단있는 약희한테로 흘러갔다.약희는 예쁘장한데다 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주었다.설안의 거짓말을 잘 알았지만 애써 모른 척 눈감아주었다.그것도 모른 채 설안은 약희를 싫어하며 견제를 했다.그러다 설안의 아이가 5개월 됐을 즈음 약희도 회임을 했다.황제는 정말 큰 경사라며 기뻐했고 환운의 속은 타들어갔다.
황제: 약희,너는 짐의 보물이다.이렇게 고마울 데가.
약희: 신첩은 사랑스러운 딸이 좋아요.공주여도 실망하지 마세요.아셨죠?
황제: 우리 자식이면 무조건 좋다.참,널 란빈으로 올리려는데 어떠냐?
약희: 지금의 지위도 과분해요.너무 성급히 올리지 마시고 제가 출산을 하면 올리세요.
황제: 약희,널 닮은 아이면 정말 귀엽고 예쁠 거야.이름은 뭘로 지을까,응?
약희: 그리 기쁘십니까?지금 냉귀인의 아이는 안정기가 되었다죠?냉귀인도 신경을 써주세요.
황제: 냉귀인은 이미 많이 찾아가 봤다.냉귀인의 아이 역시 짐의 자식인데 소홀히 할 리가 없잖느냐.
약희: 그럼...오늘은 여기 계세요.(수줍)
황제가 약희의 처소에 머물렀다는 말에 설안은 코웃음을 쳤다.마이태 장군의 작은딸로 신분도 높은 여인이 성총을 빼앗기까지 하니 허탈하고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그래도 그녀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았다.그믐밤의 주인은 자신이며 뱃속의 아이도 황제의 아이라고 합리화했다.황제가 약희를 자주 찾아가 돌보는 것에 비해 설안과 련정은 자주 만날 수가 없었다.한 달 가까이 되어 찾아온 련정은 그녀에게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설안은 벌써 애가 많이 컸다며 배를 만져보라고 했으나 그는 이 아이는 내 자식인데 황손으로 속이려니 맘이 불편하고 당신도 짜증난다며 고개를 돌렸다.놀란 그녀가 손을 잡자 그는 뿌리쳐 버렸다.
설안: 더 큰 미래를 생각해야지,정말 나와 아이를 보지 않을 거야?무슨 생각이야.
련정: 사실 지치긴 했어요.그래도 걱정 마요,나도 포기는 안 할 거니까.
설안: 오늘 아침 폐하가 란귀인을 빈으로 올리겠다고 하셨어.그 말씀을 하는데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데 내가 화가 안 나?그년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련정: 란귀인은 신분도 높고 총애도 당신보다 더 큰데 어쩌려고요.
설안: 내게 못할 일은 없어.없애버리겠다.
설안은 약희와 아이를 한번에 보내버릴 술수를 짰다.그녀의 승건궁에 홍라라는 첩자를 심어 궁녀로 보낸 것이었다.어디까지나 내무부에서 온 걸로 아는 약희는 성실한 홍라를 믿고 썼다.하지만 홍라는 그녀의 화장품에 몰래 사향을 섞고 있었다.그녀는 갈수록 몸이 안 좋아지고 복통도 잦아졌다.태의가 돌보다가 사향 증세를 의심하곤 처소의 사람들을 조사하라 말했다.약희는 울면서 황제에게 말했고 얼굴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홍라는 다른 궁녀로 분장해 설안에게로 돌아왔다.유산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설안은 다른 계획도 있었기에 실망하지 않았다.그리고 란빈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두문불출한다는 말이 너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