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어디서 부터 말해야 할까요
제 남친이 대학교 학과가 여초인 학과라 여사친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처음엔 크게 신경을 안썼었는데 조금씩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남친과 1년을 넘게 만나면서 최대한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려고 폰을 안보려고 노력하긴 했었는데
이상하게 촉이 가거나 그럴때가 있더라구요
1년을 넘게 만나면서 폰을 본게 5번 정도? 그런데 그때마다 다 실망을 하게 되네요 ㅠ
썰 좀 풀어볼께요
1. 이쁘다 이쁘다
연애 초기에 저와 데이트 하던 도중 저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폰을 보기에
남친이 잠깐 딴데 한눈 판 사이 몰래 카톡을 훔쳐봤었어요
여사친과 카톡을 하는데 대학교 관련 모임을 얼마 앞둔 때였어요
여사친 - 나 뭐입지? 입을게 없어. 이거입을까? 저거입을까?
남친 - 넌 뭘입어도 이뻐
여사친 - 요즘 나 늙은거같아 ㅠ
남친 - 아냐 너 충분히 이뻐
저한텐 이쁘다는 말을 엄청 인색하게 하면서 여사친에겐 이쁘다를 남발하고 있더군요
거기다 하루 카톡양이 저보다 훨씬 많더라구요
저에겐 그냥 점심먹었어 라면 그 여사친에겐 사진까지 찍어서 이거 먹었어.
그 여사친은 여친이 있는걸 알면서도 자기 이쁘다고 해주니 오히려 즐기면서 더 연락을 하더라구요.
2. 단톡방
남친과 여사친 5~6명 정도의 카톡 단톡방이 있더군요
내용을 보니 남친이 제 욕을 하는 단톡방이더라구요
그 중에 그래도 여친이 이러이런 생각으로 했을꺼야 옹호해 주는 분도 계셨고
같이 욕을 해주는 여사친 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남친이 다른 여자 만나고 싶다 좋은여자 만나고싶다 이런식으로
계속 소개팅을 주선해 달라는 식의 언질을 했단 겁니다
3. 백숙
올해 삼계탕을 한번도 못먹었어요
삼계탕이 먹고싶어 제가 삼계탕 한번 먹으러가자고 했더니 남친은 삼계탕 싫어한다 안먹는다더군요
제가 계속 먹고싶다 노래를 불러도 무시...
결국 마트에서 팩으로 된 반계탕 사먹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여사친에게 백숙먹자고 카톡을 보냈었더라구요
평일이었는데 저에겐 회사일이 많다 해놓고
그날 저녁 술까지 거하게 한잔 하셨더라구요
저는 남친이 술을 마셨었는지 조차 몰랐구요
4. 그 여사친이 남자 동창 두명이냐
저에겐 주말에 남자 동창 두명과 오랜만의 술자리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랑 싸우게 되어 약속을 취소하게 됐어요
문제는. 남자 동창 두명이 아닌
여사친에게 토요일에 시간되냐 저녁먹자 이여사친 저여사친에게 보내고 있더군요
네.. 약속 자체가 없었던 겁니다. 저에게 남자동창 둘과 약속있다고 거짓말 먼저하고
같이 저녁먹을 여사친을 물색하고 있더군요
뭐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폰을 훔쳐봤다고 하기도 좀 그래서 그냥 속으로만 참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이 카톡의 주인공들이 다 다른 여사친이라는거 ㅎㅎ
그러던 중 일이 터졌네요
몇달을 제가 이뻐해달라 사랑해달라 소중히여겨달라 사랑 관심을 구걸해도 있는둥 마는둥 하던 사람이.. 제가 하다하다 지쳐 이젠 완전 포기했는데.. 바라지도 않는데..
갑자기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이제서야 이쁘다 이쁘다 사랑이 넘치더라구요
저는 이미 사랑 관심을 포기한지 오래인데..
그래서 항상 여사친들에게만 하던 말들을 왜 갑자기 나에게 하냐 난 이미 포기했다 하니
해줘도 불만 안해줘도 불만 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싸우다가 그러네요. 여사친들은 자기 만날때 꾸미고 나오는데 너는 쌩얼일때도 있고 대충 입을때도 있지 않냐
그러니 여사친들에게 당연히 이쁘다고 하는거지 라네요
저와 만나면서 저에게 절 만나는 이유가 이뻐서라고 살찐사람은 혐오스러우니 살찌거나 못생겨지면 헤어질꺼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사람이
어느순간부터 제가 아닌 여사친들이 이쁘다네요
그래서 원하는데로 이쁜 여사친들에게 가게끔 놔버렸어요
근데 솔직히 어이가 없는게
남친이 정말 키도 작고 (170안됨) 누가봐도 못생겨서 모두들 제가 아깝다고 입을 모을 정도의 외모에요,
제가 화장이라도 뜨거나 아이라인이 번지면 그거마저 지적하던 사람이라 한번은 제가 남친에게 키도 외모도 볼것 없으면서 여자 얼굴 몸매는 따지냐고 했더니
넌 내가 못생기고 키작은거 알고 만났으니 그걸로 트집잡으면 안되고
자신은 제가 이뻐서 만난거니 헤어지기 싫으면 살찌지 말고 이쁘게 다니려고 노력해야 한다네요
여사친들과 카톡을 봐도 여사친들이 이쁘다 이쁘다 해주고 비행기 태워주고 밥사주니 연락하는거지 딱 봐도 절대 이남자와 사귈만한 여사친은 전혀 없거든요
지금까지 왜 그렇게 혼자 속앓이를 했나 싶을정도로 이젠 후련하네요
저도 이제 여자문제로 속 안썩이는 좋은 남자 만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