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어디다가 쓸데도 없고 여기다가 적으면서 이제서야 정리해
헤어진지 벌써 9개월이나 됐더라
너는 내가 처음으로 제대로 만난 남자였고 처음으로 여행도 같이 가보고 남자랑 밥도 제대로 못먹던 내가 처음으로 편하게 밥먹을 수 있는 사람이었어
그리고 처음으로 곰신도 해보고 너랑은 별걸 다 했네 그러고 보니,
만난지 며칠 되지도 않아 사귄건데 2년이나 만날줄은 몰랐어 내가 군대를 기다릴줄도 몰랐고
그리고 나는 남들이 전역할 때쯤 남자가 변한다, 헤어진다 그래도 그게 정말 내 얘기가 될줄은 몰랐어
헤어지기전에 우리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
그 날 아직도 생생해
한달만에 만났는데 만났을 때 니가 날 보던 눈.
세상 질렸다는 듯 날 쳐다보는 그 눈을 보니까 아, 끝났구나 나한테 질린거구나 이 생각이 들더라.
그냥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
모른 척 했지만 그 날 집에 돌아가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그리고 며칠 지나지않아 내가 물으니까 그제서야 권태기라며 카톡으로 이별통보.
그거 정말 잘못한거야 2년동안 만났던 나한테 어떻게 그깟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하니
헤어진 후엔 정말 세상이 무너진다는게 무슨 느낌인지 알겠더라
가장 믿었고,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고 견딜 수 있었던 사람이 없어졌어
나한텐 니가 내 세상이었고 내 전부였잖아
헤어지고 너무 힘들었고 괜찮다가도 울고 또 웃다가 울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어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지긴 하더라
나는 아직도 니생각하면 힘들어
안쓰는 물건 하나도 미련해서 버리지 못하는 내가 나한테 가장 컸던 사람을 어떻게 잊어버리겠어
근데 이젠 진짜 잊어버리고 잘 살고싶어
이렇게 오랫동안 못 놓고 있어서 미안해
내가 예쁘게 포장하려는게 아니라 너는 나를 사랑해줄 때 만큼은 세상 가장 멋있는 사람이었고 따뜻한 사람이었어
그건 정말 고마워 사랑받고 사랑해주는게 어떤건지 알려줘서 고마워
좋은 사람 만나란 말은 못하겠지만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