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
평상시와 다름없이 회사에 출근한 나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고시원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정말 끔찍한 사건이었다. 고시원에 불을 지른 후 대피하던 사람들을 무려 40cm가 넘는 칼로 찔러 죽이고, 미쳐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 또한 일일이 찾아서 무자비하게 살해한 한 남자...
경찰과 소방대원의 늑장 대응덕분에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범인은 신고 30분만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바로 잡혔지만 이미 범인의 모든 범행은 끝난 뒤였다.
그 이후 언론에서는 범인 검거, 범행에 사용된 끔찍한 흉기등을 보도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는 서서히 잊혀져만 갔다. 나 또한...
그런데 오늘 우연하게 타고 들어간 블로그를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여성 피해자중 한 명의 오빠인 축구선수 서성철, 그는 아직도 30분이라는 시간공백에 경찰과 소방대측의 늑장대응을 꼬집으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바라고 있다.
그리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피해자들 또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의 최초 신고자였던 이분...
피의자에 의해 복부와 전신을 난도질 당하고 현장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방치돼 있었다고 한다.
"매일밤 꿈을 꾼다. 내 배에 칼을 꽂은 채 비웃고 있는 살인마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는 그의 말
사진 한 장으로도 피해자들의 고통이 느껴진다.
생지옥에서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경찰과 구조대의 구호 과정에서 벌어진 허술함을 지적하고 있다.
죽음의 기로에서 그가 신고를 한 시간은 8시 20분경, 하지만 경찰이 출동한 시간은 8시 50분...
30분이라는 시간은 공중으로 떠 버렸다. 피해자들이 확실한 신고접수시간을 요구하고 있지만, 소방당국은 숨기기에 급급하다.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
정부는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도, 안일한 대처에 대한 사과도, 두 번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마련도 안하고 있다.
요즘 부쩍 네이트 톡에서 보이는 글이 있다. "경찰에 신고했는데 하는말이..."
내용을 보면 정말 일 대충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르바이트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자는 건지...
두번다시 이런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나 또한 발생하지 않으려면 국가가 어떻게 해야한다는 주장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더 큰 사건, 사고로의 발전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사명감'
이 하나로도 세상은 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