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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꼭 똑같은 사람 만나서 아프길

바나나 |2017.09.28 14:36
조회 412 |추천 3
잘 지내니? 나는 잘 못지내 덕분에.

헤어지고난 후부터 나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야.

매일 같이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악몽같은,
더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떠올라.

나와 떨어져 있을때마다 나에게만 들려주던 다정하고 애교스럽던 목소리와 말투를 그 아이에게 들려주었을거란 생각이,
그 아이와 히히덕대며 카톡과 전화를 했을 네모습이 자꾸 내 머리속에서 그려져서 난 하루의 시작부터 괴로워.

네가 전역 후 2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술집에서 만난 그 여자아이와 번호를 주고받고, 연락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된 그 날부터 난 아무것도 못먹어. 뭐 간신히 죽 정도는 먹더라.

간신히 준비해 내 생활을 이어감에도 내가 하루종일 뭘했는지 기억조차 안나.

하루에도 수십번 분노감에 욕하다가 울컥울컥 올라오는 아픔과 슬픔과 상실감에 바보처럼 울어.

그리고 잘못한건 너인데 나만 아프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더 화가나고 서럽더라.

난 잠을 자기위해서, 하루의 끝까지 악몽같은 기억으로 잠 못들고 싶지 않아서 아무 동영상이나 틀어놓고 이어폰을 귀에 꼽은채 억지로 집중하며 보다 잠이 들어.

그렇게 잠에 들어도 몇시간도 채 되지않아 식은땀을 흘리며 깨. 악몽을 꾼 것처럼 말이야.

헤어진 다음날 아침 등굣길 버스안에서 누가 들을까 소리도 못내고 이어폰을 꼽은채로 엉엉 울었어. 하필 날씨도 비가오고 노래도 슬픈노래만 나오더라.

너는 잘 지내고 있니?

난 5년이라는 시간동안 만나온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다 무너져버렸어.

군대의 2년이라는 시간도 다 기다린끝에 곰신에서 꽃신이 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네 바람을 두 눈으로 목격했고, 너무 밉고 화나고 실망스럽고 수치스러움에도 그 5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커서 너를 쉽게 놓지 못하다 고한 이별이였지만 넌 그저 덤덤하게 고개만 끄덕이더라.

주변에서 다 네가 후회할거래 그리고 내게 분명히 연락할거래. 난 너의 연락따위는 바라지 않아 그렇지만 네가 꼭 후회했으면 좋겠어.

너같은 사람만나서 나보다 더 아프고 힘들어 해봤으면 좋겠어. 꼭 그랬으면 좋겠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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