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시죠?
제가 없는 그 곳은 편안하신가요.
아프진않으시죠?
많이 걱정되네요.
엄마
오랜만에 불러보는 이름이네요
제가 지금 어머니의 모습이 어떤지 헤아릴수만 있다면 참 좋을텐데 , 어렴풋이 상상만 할 수 밖에 없어서 가슴이 더 시리네요
어머니께서 떠나가신 계절인 봄에서 다시 봄이 되고 여름이 되고 이젠 가을이 인사를 하네요
보고싶어요.
집에가면 찌개를 끓이고 앞치마를 두르며 한 손엔 국자를 들고 한 손엔 고무장갑을 끼시며 절 반기시던 어머니의 모습
듣고싶어요.
전화하면 신호음이 가지도 않고 받으시고 마지막은 항상 '사랑해'라 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
후회되요.
조금 만 더 많이 볼껄
조금 만 더 안아 볼껄
그 조금이 제겐 엄마와 저와의 거리만큼 커서
감히 후회할수 없네요
안되네요.
엄마께는 잘 지내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데
몸은 어른인 마냥 다 컸지만
마은은 어린아이 마냥 흔들리는게
전 아직 한없이 약한가봐요
엄마
전 잘 못지내요
엄마가 없는 이 곳은 춥고, 공허해요
엄마는 저처럼 춥고 공허하지않고 아프지않길
항상 여기 이 자리에서 기도할게요
어머니께서 제 곁을 떠나실때
전 세상 모든것을 잃은것같았어요
제가 걷는 거리가 흑백이 되고
어머니의 모습은 몇장의 사진으로만 남고
단축번호 1번으로는 더이상 전화가 오지않네요
언제쯤이면 '엄마'라는 단어에 무덤덤해질까요
언제쯤이면 집에 당연히 엄마가 있으실거라는 기대를 저버릴까요
언제쯤이면 이 막막함에서 벗어날수있을까요
밤과 새벽사이에 매일 이불 속에서 울고
아무도 없는 집에 소리치며 한탄하고
비가올때마다 생각나 그리워하고
친구들이 엄마랑 전화할때 부러워하고
마지막으로 떠나가실때의 모습을 못본걸 자책하고
이 모든게 익숙해질때가 되야하는데
그 익숙함이 아직은 버거워요
누군가를 떠나 보낸다는건
참 여럽고 서툰 일이니까요
혼자 폭풍우가 부는 길을 걸어야하는것이니까요
다시 돌아가고싶지만 돌아가지 못하는게 현실이고
저는 그 현실에 매번 무너지니까요
어머니께서 제게 주셨던 사랑으로
전 많은걸 알게됬고 많은걸 얻게됬어요
조금씩 성장했고 그 만큼 많이 깨달았어요
이젠
저와 함께 힘겹게 하루하루 버티고 계시는 아버지를 위해
엄마 처럼 절 챙겨주시는 가족들을 위해
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주려는 친구들을 위해
더 없이 버티고 강해지고 이겨내서
엄마처럼 멋진 어른이 될게요
많이 고생하셨어요
'고생'이란 두 글자에 합하지 못할만큼의 일들을 하셨지만
이젠 절대 고생이란 단어가 무엇인지도 모르시길
바라고 또 바라요
제 옆의 빈자리가 크다 생각안하고
엄마가 항상 제 옆에 계신다고 떠올릴게요
어머니와의 기억들을 추억이란 상자에 담아
영원히 넣어둘게요
부디 그 곳에선 안녕하시길
부디 그 곳에선 행복하시길
바라고 또 바래요.
사랑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