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 연애중인 얘기지만 결혼할 적령기라서 결시친에서도 해당이 될 것 같아 글을 써봅니다.
저는 서른이며, 만난지 2달된 남자친구는 한살연상입니다.
8월 중순에 친구 소개로 만났고, 한 2~3주 보다가 남친이 먼저 사귀자는 얘기를 꺼내서 오케이하고 한 한 달 조금 안되게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성격은 센 편이지만, 이제껏 남자를 만나면서는 거의 제가 배려를 해주는 쪽이었어요.
데이트 비용도 거의 반반으로 딱 잘라서 하지는 않았지만 네가 한 번 저녁을 사면 내가 점심을 사고, 뭐 이런식으로 비슷하게 쓰려고 하고
만나는 곳도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거리? 둘이 사는 집 중간에서 만난다던지, 한 번씩 오고가고 한다던지 하면서 남자쪽에만 일방적으로 부담주지 않는 연애를 하려고 했어요.
근데 그러다보니 저도 지쳤는지, 다음 연애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단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랑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었죠.
결혼 적령기는 다가왔는데 이전 남친과 헤어지면서, 솔직히 말해 초조한 마음이 많이 있었어요.
그 다음에 만났던 게 지금 남친입니다.
이 사람은 제가 그동안 연애했던 스타일과는 많이 달라요.
저는 좀 덩치 크고 듬직해보이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이 사람은 말랐습니다. 음.. 좀 심하게 빼빼 말랐어요. 어깨가 좁고 앉을 때도 어깨를 구부정하게 해서 앉는 스타일이라 적나라하게 말하면 좀.. 없어보입니다.
그치만 잘해줍니다. 제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는게 눈에 보여요.
일주일에 1~2번씩 커피쿠폰이나 선물쿠폰을 보내고, 뭔가 사주고 싶어하고,
데이트 할 때도 우리집에 데리러 온다거나 끝나고 데려다 주거나 하면서 편한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과 결혼한다면, 떠받들려 살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대로 하고, 직업도 외국계 회사라 복리후생 좋고 잠시 제가 일을 놓아도 경제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외동이라 시댁하고의 스트레스도 많진 않을 것 같구요.
근데.. 가장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제 마음이 그렇게 끌리지 않네요... 데이트 해야하는 날이 다가오면 귀찮아서 어디 숨어버리고 싶고, 핑계대고 만나고 싶지 않고 마치 의무감에 얼굴 마주하는 것 같습니다.
사귄지 한달 째라지만, 아직 손잡는 것 말고 스킨십도 없습니다. 남친이 먼저 주도적으로 터치를 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저도 굳이.. 하고 싶지가 않아서요.
이렇게 본다면 왜 안 놔주고 징징거리고 있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이가 나이인지라, 혹시라도 이 남자 이후에 정말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까봐 놓지 못하고 있어요.. 한 마디로 어장관리네요.
근데 중요한 건 제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는거죠.ㅠㅠ
남자한테도 미안한 문제고, 저도 정을 붙이려고 해보고는 있지만.. 약속 날이 다가오는 것을 어떻게는 회피하려고 하는 제 모습이 보이고, 만나서도 그렇게 즐겁지가 않은 것을 보니 이 인연은 아닌 거겠죠?
내 나이 때문에 마음에도 가지 않는 남자, 하지만 정말 잘해주는 남자 붙잡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건 알지만ㅠㅠ 결혼이라는 건 솔직히 현실이기에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조건이 좋다면 헤어짐을 망설이게 됩니다.
게다가 전 남친의 경우 처음 사귈 땐 큰 감정이 없었지만 사귀면서 점점 정이 생겨서 1년정도 사귀고 결혼까지 생각했던지라, 이 사람한테도 조금 더 만나면 없던 정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