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대한민국 평범한 20대 사람이야.
여기에는 글 처음 써보는데 조금 긴장된다. 그래도 내가 겪은 일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게 하고 싶어서 어렵게 타자를 치게됐어.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는 매우 강한 신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라는 수업(?)을 듣고 아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좀 아니다 이건 사이비구나 싶어서 이 글을 쓰는 거야.
드라마 '구해줘' 나 연예인 ㅂㅂㄱ 씨의 종교관련 이슈로 사이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들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알아.
하지만 막상 '의심'과 '호기심' 가운데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그 사람들 언변이 장난 아니거든. 특히 가족이나 미래에 대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이용하니까.
자, 서론 길면 지루하니까 각설하고 내가 겪은 일 본 일 들은 일 다 적어볼게.
사건이 일어난 그 날은 단기알바 하는 날이었어.(알바 주체측은 이 글과 관련없으니까 알바 했던 장소 같은 건 적지않을게.)
알바 내용은 설문이었는데 어떤 그림들을 보고 의견을 나누는 일이었어. 나까지 3명이 한 조가 되어서 참여했고, 1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대화하면서 친해졌어.
일이 끝나고 나오는데 출출하고 힘들어서 간단히 뭐 먹고 갈까요 라는 의견과 함께 롯데리아로 들어갔어. 각자 시켜서 먹는데 아무 얘기 안하면 어색하잖아. 다들 서로 대학 얘기도 하고 취업 준비 얘기도 하고 그랬지.
지금부터 나까지 3명 중 사이비인 사람을 '그 사람',
다른 일반인 분을 '다른 분' 이라 칭할게.
지금 생각해보면 대화가 정말 자연스러웠어. 그 사람이 내 얼굴을 보며 무슨 울선이 보인다고 하기 전까진.
그 사람은 나한테 '무언가 잠재하고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걸 다 펼치면서 살고 있지 않으신 것 같다'고 말했어.
다들 이런 상황 오면 어떨 것 같아?
뭐야 ㅈㄹ마세요 하고 벌떡 일어날까? 님이 나에 대해 뭘 아세요 하고 화낼까?
미리 말하자면 난 저 말을 듣는 순간 지금 내 상황에 투영시켜서 들었어.
평소에 힘든 것, 집안이 어려운 것, 꿈이 있는데도 펼치기 어려운 것 같은거 말야.
평소에 저런 사람들이 길가에서 말을 건 적이 많아서 거절한 적이 많았는데도, 그 사람의 표정과 하는 말이 진지하고 나한테 너무 맞아서 나도 덩달아 진지해졌던 것 같아.
그 사람은 분위기가 진지해지자, 사전 같은 책을 꺼내더니 내 이름을 물었고, 이름 풀이를 해보자고 했어. 참고로 난 점이나 타로를 본 적이 1도 없어. 의심과 호기심 가운데에 아슬하게 서있던 사람이 바로 나였던 거야. 난 내 이름과 이름 한자까지 적었어.
그 사람은 내 이름 한자와 사전같이 생긴 책을 번갈아 보며 음양오행에 따라 풀이를 해줬어.
다들 화, 수, 목, 금, 토 들어봤지? 요일.
음양은 태양과 달, 남성과 여성 같이 상성인것. 화수목금토는 만물을 설명할 수 있는 성질 같은 거라고 나는 화(불) 쪽에 가까워서 잘 태울 수 있는 목 (나무)과 있으면 좋겠다 뭐 이런 설명을 해주셨던 것 같아.
그런 성질에 맞춰 내 성격을 풀이하시는데 다 맞는거야. 정말 틀리는 것 하나없이.
내가 신기해하니까 그 사람은 현재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전생과 관련있기 때문이라며 업과 척을 살펴보자고 했어.
업은 전생에 무언가 쌓아놓은 내 업적, 척은 나를 방해하는 요소 같은 거랬어.
'무척' 좋다 할때 그 '무척'이란 말은 없을 무 자를 써서 '척 없이 잘 풀리다'라는 뜻이라고 덧붙였지.
'전생'이란 말이 나와서 나는 조금 웃겨서 코웃음을 쳤는데 그 사람이 너무 진지해서 난 금방 웃음기를 지웠어. 그리고 그런 생각도 들더라.
만약 맞는 말이고, 내가 모르는 세계에 발을 담고 있는 사람이 나를 보고 무언가 알려준다면, 일단 듣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
결론부터 말하면 난 전생에 정말 높은 위치에 있던 대장군이었는데, 전쟁에 나가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잖아? 그렇게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 손에 죽임당한 수많은 원혼들이 모두 내 척이 되었다고 하더라.
이 부분에서 사실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이 나서 웃었는데 그 사람은 일이 정말 심각한 것이라고 일축했어.
그 많은 원혼들이 내 척이 되어서 우리 집안과 하늘에 통하는 맥인 천맥을 가로막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 집안이 받고 살아야 할 많은 운과 복들을 못 받고 살아 집안이 어려워지고 할 일도 잘 안되는 거라 하더라.
그리고 그 척들을 풀고 달래려면 집안의 '대표자'가 정성을 드려야하는데, 그 대표자가 나라고 했어. 지금 풀기 좋은 '때'여서 우연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만난 것이라며, 지금 당장 정성을 드리러 갈 수 있겠냐고 하더라.
난 괜찮다고 했어.
그러자 정성에 올릴 음식을 만드는 재료비 같은 정성금을 내야한다고 했어.
내가 돈이 많이 없다고 하니까 학생들은 오히려 큰 돈을 내면 그 때문에 더 부담을 가지게 되고 할 일도 못하고 생활고가 생기니까 아무리 많이 내고 싶어해도 15,000원 까지만 받는다고 했어.
와, 난 정말 순식간에 넘어갔어.
경제적으로 신경까지 써주는 그 배려아닌 배려에 넘어가 나는 그 사람과 버스를 타고 기도 드리는 곳에 갔어. 같이 설명을 듣던 다른 분도 자신도 정성을 드리겠다며 함께 갔어. 위치는 자세히 말하지 않겠지만 망원 쪽이야.
그 곳에 갔는데 여느 가정집이랑 똑같더라. 부엌도 있고 방 여러개에 거기 계신 분들이 많았는데 20대 언니들이 많아보였어. 30대도 있어보였고.
내가 들어갔는데 익숙한 일이라는 듯 별 상관안하시고 인사해주시더라.
어색하게 인사를 드리며 들어갔어.
그냥 진짜 평범한 여느 가정집이었어.
어느 방에 들어가서 정성 드리기에 앞서 예법을 배워야 한다며
법례에 따른 절도 배우고
'천하사에 동참할 수 있는 큰 일꾼이 되게 해주십시오'
라는 말을 외우라고 했어. 정성 중에 많이 말할수록 좋다더라.
우리 가족 이름 관계 한자이름 생년월일 같은걸 적우라 하셔서 적어 드렸어.
'녹지'에 옮겨 적어서 내 사주 봐줬던 거랑 다 태워 올린다고 설명해주시고 그 뒤에 정말 예쁜 한복도 입히더라. 깨끗이 해야한다며 손도 씻고 입도 헹궜어.
정성 과정을 자세히 말해주기가 어렵네. 나한테 설명해주던 그 사람이 돌변해서 한자로 된 말 같은 걸 주문처럼 무섭게 외우신 것 밖에 생각이 안나. 되게 불경같은 거였는데 모든 말을 한자로 하시더라구.
정성이 끝난 뒤 정성에 썼던 음식들을 하나씩 먹게 하셨고, 다 먹고 집왔어.
23일 동안은 매일 이곳에 와서 대표자로서 뭘 알아야하는지 수업을 들어야하고 111일 동안은 정성을 드렸다는 말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하셨어. 가족들한테도. 그 뒤에는 말해도 좋다 하시더라.
그 뒤로 며칠 수업을 들으러 갔어.
난 여기서 정말 놀랐던 게 그 사람들 설명이 뭐부터 시작했는지 알아?
파장과 진동수.
?!
난 고등학교 때 이과였고 대학도 공학 쪽으로 왔는데 뜬금없이 과학 수업 하시니까 본능적으로 귀를 기울였다.
참고로 말하자면 난 뭔가 배우는 걸 엄청 좋아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비교하고 토론하는 거 굉장히 좋아한단 말야. 그래서 선생님들 교수님들이 내가 이해 될 때 가지 질문하시는 거 좋아하시는 분도 있었고 싫어하는 분도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니 이 태도가 날 살린 것 같네.
다시 돌아와서, 수업을 듣는데 신의 파장과 진동수가 스스로와 맞으면 신과 통할 수 있다 이 얘기 하시려고 진동수 얘기 꺼내신 거더라.
전체 수업 내용에 대해서 말해주긴 어려워.
나도 잘 이해를 못하고 들었으니까.
힌 가지 축약해서 말해주자면
우리는 신과 함께 살고 있다.
수많은 신들의 작용에 의해 휘둘려 살고 있다. 라는 거야.
예를 들어 정신과 마음은 각각 이성(해야 하는것을 안다)과 본능(하고 싶은 것을 한다)이잖아. 우리의 마음에 작용해서 우리를 휘두르는 것이 신의 작용이라 하더라. 지름신, 주신(술), 식신(식탐) 같은 것들.
이런것도 다 과학적인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해주시니까 뭐가 맞는 건지 뭐가 틀린건지 슬슬 헷갈리더라.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밥을 20인분씩 먹고 난 후에야 포만감을 느끼니까 병원에 갔더니 정상이라 했다. 그래서 무당에 찾아갔더니 굶어 죽은 신들 20명이 그 사람안에 있더라. 같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이슈 같은 걸로 설명을 하셨어.
시청각 수업도 해주더라. 방에 텔레비전이 있는데 환경 다큐도 틀어주고 뭐 다중인격 다큐도 보여주고...
보니까 영화들도 있었는데 제일 웃긴게 영화 '검은 사제들'이 있었어.
내가 검은 사제들이 있네요? 하니까 신이 있다는 걸 잘 설명해주는 좋은 영화라하더라. 악마가 신이라는 건가 물으려다가 그냥 참았어.
몇 가지 수업을 듣고 나니까 그 사람의 말로 따지면 우리 인간들은 한 맺힌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껍질밖에 안된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 같은거야.
아까 적었지만 나는 평소에 뭘 배우면 이해될 때까지 따지고 질문하고 비판하는 걸 좋아해.
그래서 그 사람한테 물었어.
그럼 신은 왜 인간을 만들었냐고. 그렇게 도구로 이용만 할거면 뭐하러 인간을 만드셨냐.
그랬는데 그분이 정~말 당황을 하시더라.
그리고 이렇게 대답했어.
'거기까지 생각을 하실 정도냐고ㅎㅎ 그 문제는 배우기 어려운 문제라서 지금 배우시기 너무 이르다 넘어가는게 좋다'
그래서 넘겼어. 그래도 좀 시원하더라. 토론하면서 걸고 넘어지는게 이렇게 도움이 되는 버릇인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이렇게 글 쓰게 된 원인이 된 수업이 있었어.
진짜 무서웠어.
앞서 말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휘두르며 작용하는 신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행동하게 된다고 하시길래
'그럼 아예 감정을 못 느끼는 사람들은 뭔가요'
하고 물었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눈빛 하나 안 변하고 '강한 신인거죠.'
라고 하는거야.
내가 당황해서 네? 하니까
정말 강한 신이 속에 있어서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라고 덧붙이시더라.
여기서 난 와 이건 좀 아니다 싶었어.
가족이고 뭐고 내 미래고 뭐고..
사실 나와 달리 신과 통하는 사람들의 수업을 좀 들어보면 새로 알게 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내가 뭔가 깨닫게 되는 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어.
슬슬 아닌 것 같더라.
수업듣고 인터넷 찾아보니까 대순진리교? 라고 하더라.
여기까지야. 사실 그 사람하고 아직 연락을 끊지는 못하고 있어.
단지 그 사람의 수업을 들으면서 의구심이 많이 늘어났고, 더 설명을 들어보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당장 잠수를 탈거야.
내가 겪은것으로 내가 결론을 내리면, 각자 믿는 종교에 각자 믿는 교리가 있는 건 알겠어. 그 교리를 설명할 여러가지 근거도 다 준비되어 있다는 것도, 옛날처럼 과학을 아예 무시하면서 설명하는게 아니라는 것도 다 알겠어. 하지만 믿도록 강요하는 건 반드시 하면 안 되는 잘못된 일이야.
믿는 건 알아서 해주길, 거기에 신도를 더 끌고 오려고 하지 말길 바라는 마음이야.
하나 더 말하자면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걸 종교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걸 난 믿어. 그건 사실이야. 귀신이나 신, 영적인 문제에서는 과학으로 설명이 안되니까.
그러나 거를 건 걸러야한다는 말이 맞더라. 이건 확실해.
그 사람들은 설득력이 강해. 어떤 말을 하면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믿어주고 따라와줄지 다 알고있는 것 같아.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 조심하길 바라.
발 들이는 건 순식간이지만 나오는 건 어려워.
상황이 어려워지고 방법이 없다고 느껴질 땐 그 사람들이 말하는 귀신이나 신이 아닌 스스로를 믿길 바라. 차라리 나 스스로를 믿고 헤쳐나가는 게 심리적으로 더 좋을 것 같다.
그럼 다들 이런데 빠지지말고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