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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 미칠것 같아요

잘지내니 |2017.10.05 20:14
조회 1,921 |추천 0

전 남자구요, 전여친한테 차였어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위로해주지 못해
마음이 식었다고 차인게 한여름이었는데
어느덧 두달이 넘게 지나 가을이 왔네요
헤어진 날부터 단 하루도 그 사람 생각을 안한 날이 없어요
헤어지자던 날, 비가 많이 오던 날
정리하자던 그 사람의 표정을 보니
'내가 너무 늦었구나. 다 끝났구나'
싶은 마음에 붙잡지 못하고 저도 모질게 정리하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 1주일 뒤에 붙잡아도 봤지만
결과는 거절에 카톡, 전화 차단이었죠
그후로 아무것도 못하고 매일 술만 마시고
일에도 집중을 못하고 온갖 생각과 미련으로만 고민하다
헤어지고 한달 반정도 지났을 때 다시 톡을 보내봤어요

'그동안 네가 ~~해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서운함도 안풀렸을 거고.
네가 원하는 방식으로 위로해 줬어야 했는데 난 내 방식만 고집했다.
너도 나름대로 해결하려고 했을 텐데. 
그런 상황에서 너는 헤어지자고 결정할 수 밖에 없었겠구나. 너로 인해 많이 배웠다. 고맙다.' 

대략 이런 식으로요.
읽씹만은 피하고 싶어서 마지막에 질문을 섞어서 보냈는데
결국 읽씹하더라구요
직장인이라, 아마 이번 추석 연휴 전까지는 바빴을것 같아서
연휴때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하고 희망아닌 희망을 갖고 기다렸는데
안올것 같아요 아마도
주위에서도 그사람은 이미 마음정리 다 끝났을 거라고, 그만 잊으라고 하는데
사람마음이 우산도 아니고, 접고 펼치는게 마음대로 안되잖아요....
두달동안 마음 추스르려고 책도 많이 읽어보고
일기도 써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봤는데 오히려 역효과만 나네요
매일같이 하루에도 몇번씩 카톡 프사만 보게 되고, 
평소 감정표현 안하던 카톡 상태메세지에는
누구보고 그러는 건지, 뭘 보고 하는 말인지
'작작해라'
라고 써놓았던데, 
괜히 제발 저려서 저보고 하는 말인가 싶기도 하구요
아니면 그냥 상대방은 이미 저는 안중에도 없는데
저 혼자 의미부여하고 소설 쓰는걸수도 있구요
제가 원래 마음이 천천히 끓고 천천히 식는 편이라
(그사람은 자기가 빨리끓고 식는다고 하더라구요)
함부로 마음을 열기 두려워 하면서도
한번 열면 다 퍼주는 그런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후유증이 더 큰가 싶기도 해요
다른 헤어진 사람들 보면 안 그런 사람들도 많지만
헤어진 다음에도 간간히 연락하다 재회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두달 넘도록 단 한번도 연락 안할 정도로 차갑게 식어버린 건지,
이제와서 돌이켜보니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 그사람이 서운해 했을만한 것들이 다시 떠올라서
너무 후회스럽네요
하루도 후회안한 날이 없는 것 같아요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 다른 몰입할 것을 찾아서 몰두하라는 답변을 많이 하시던데
사는동안 저 자신에게 무게중심을 두지 않아서 그런가
교과서적인 답변같고, 의욕도 별로 안생기구요...

지나가다 문득 그 사람과 같이 가던 길을 가게 되면
갑자기 생각나고 그래요
그 사람의 얼굴, 
그사람의 웃음
저를 부르던 애칭
함께 떠났던 여행에서의 즐거웠던 기억

너무 보고싶어요 한번만이라도
머릿속에 온통 그생각 뿐이에요
지금 그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요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을지, 정말 저란사람 칼같이 정리하고 일말의 미련도 없는지 궁금해요

언제쯤 이러한 후회와 미련에서 무덤덤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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