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 같은 게 구질구질하고 지긋지긋하다 하던 너
나 같은 거 없어도 잘 먹고 잘살 거라던 너
다시는 연락하지 말고 찾아오지도 말고
내 얼굴 보기만 해도 역겹다고 했었지
그래서 나한테 연락할 일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없을 거라더니
그 하늘이 두 쪽이 났구나
네가 차 놓고 나 남자친구 생긴 거 뻔히 알면서
나한테 왜 연락하는 건데
이제 와서 왜 내 안부가 궁금한건데
새 남자친구와 같이 찍은 내 프사를 보고도
내게 연락할 마음이 들든?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지인들을 통해서 내가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긴건 한 달 반 전에 이미 들은 거로 알고 있는데
총 헤어진 지 넉 달 만에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야
며칠 전 술 취해서 전화 몇 통, 그리고 영통까지
그래, 그날은 내가 잠결에 연락을 받았고
많이 취한 목소리로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너여서
술김 인가했는데 오늘은 맨정신에 네가 근무하는 시간에
굳이 나한테 카톡을 보내 아픈데는 없는지
내 건강을 걱정하는 이유는 도대체 뭐야
내 잘못이 아닌 네 잘못으로 늘 싸웠음에도
먼저 헤어지자고 한 건 너였고
병신같은 나는 오빠 없이 못산다고
한 달을 너희 집 앞에 찾아가서 몇 시간을 밤새 울면서
네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어렵게 네 얼굴을 보게 된 날은 잘못한 게 없는데 무릎까지 꿇고
두 손 모아 싹싹 빌기도 했지 나 좀 살려달라고
너무 힘들어서 못 살겠다고.
그렇게 눈물 콧물 다 쏟아내며 숨조차 고르기 힘들 정도로
울던 날 넌 경찰에 신고해서 내쫓았잖아
내가 서른한 살 이 나이가 돼서야 경찰차를
처음 타봤다 네 덕에.
좋은 경험했지,
그렇게 한 달이 지나니 문득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더라.
그때부터 마음 정리하기로 독하게 다짐하니
신기하게 시간이 약인지 진짜 잊혀지더라
지금은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도 많이 받고 행복하게 잘 지내는 나한테 왜 연락 해?
내가 널 많이 좋아했단 걸 너 자신도 잘 알고 있었으니
지금이라도 네가 날 잡으면 잡힐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뒤늦게 날 놓친걸 후회하는 거야?
절대 연락 없을 줄 알았는데
너 같은 사람에게도 후폭풍이 오는구나
오빠가 긴 시간 아주 오랫동안 아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