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에 전학왔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잠만 쳐 자 댔어. 깨워도 욕하면서 다시 자고 점심에도 밥 안 먹고 잘 정도야. 몇달째 그러다보니 친구가 있을 리 없었지. 가뜩이나 걔까지 합하면 홀수라 더 어려웠던 부분도 있는듯. 잘 씻지도 않는지 머리는 항상 떡져 있고 냄새도 났어. 그리고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조별활동을 할 때 아무 것도 안 한 다는 거. 진짜 아무것도 안해. 그거 말고도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솔직히 나도 얘랑 친하기 지내고 싶다는 생각은 한적이 없다.. 아마 우리 반 애들도 마찬가지일거야. 그러다보니 존재감 없던 아이에서 은따가, 은따에서 왕따가 되었어. 자리를 뽑기로 바꾸는데 짝 걸리면 대놓고 싫은 티 내고 걔가 실수 하면 다른 애들보다 훨씬 뭐라고 하는게 반 분위기야. 음.. 창피하지만 나도 어느정도 동조했어. 걔를 따돌리는 반에서 잘나가는 애들이 무섭기도 했고. 뭐 이것도 다 핑계에 불과하겠지만.
그런데 심심해서 카톡 친구들 플필 훑어보다가 걔 상메를 봤는데 " 난 알아주는 사람이 있간 할까"더라. 이거 보고 한참 생각했어. 나도 작년, 재작년엔 친구가 없었고 죽고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얼마나 지났다고 같은 반 친구를 똑같이 힘들게 만들었을까.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내가 괜히 나서다가 찍히고 지금 있는 무리에서 떨궈질까봐 겁나고, 그런 걸 감수하면서까지 도와줄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어.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방관자로 남아있긴 싫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걸까. 어차피 올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그냥 걔가 잘 견디기만을 바래야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