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단 비혼주의자이고 친절하지만 굉장히 낯을가립니다.
저는 30에 21살 연하남친을 만났습니다.
연하를 좋아하는사람은 아니지만 인생의목표와 방향이 뚜렷한
보기드문 정신적으로 성숙한 아이였어서 교재를시작했습니다.
남친에겐 제가 첫사랑입니다.
그에비해 그닥잘해주진못한것 같습니다만..3년을만났고
올해초 제가 뜻하지않았던 임신을하게되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사실을알린후 기다렸습니다.
바로 축하한다하지못해미안하다구 이게무슨기분인지 잘모르겠다합니다..그러더니 책임질생각도있으니 선택하라고합니다.
저도 고민인데 이 어린것은 얼마나멘붕이였을까요
아들을끼고사는 어머니께선 절얼마나원망할까요
금이야옥이야 이성교제도없이 바르게 곱게 다키워놨더니
어른되자마자 늙은여우하나 좋다고..애아빠가된다하면..
쓰러지시겠죠?
..저도 비혼주의..
연애는해도그만안해도그만이지만
결혼은안할꺼거든요..
남친도 앞날이 창창한 애고..
저도 혼자키운다는 시선과 쏟아지는편견과 오지랖을 견딜자신이 없어서..
결국 중절수술을했습니다.
문제는...제가 그 죄책감으로인해 우울증이 굉장히심해졌습니다..성격이변해버렸죠
내가 나약해지니 의지하려들고 피해를주니까
헤어지기로했습니다. 두달이지나고..
치료를해도 나아지지않고 공황발작까지와서 얼마전
호흡곤란으로 쓰러졌습니다.
정신과에선 사실 입원치료를 권하고있었지만
전 사정상 책임질것들이 많아서 일을 그만둘수는없습니다.
희안하게도 일할땐 이 증상들도 경증으로 숨겨지고 (추위를느끼지못한다거나 식은땀줄줄..이정도..)
그래서 일처리는문제없이 하는편입니다.
입원을권하는게 저를 감시할보호자가없기때문이라고 하네요
가족하고같이사는것도 아니고
남이뭐라건 마이웨이 인생을 살아온 독립적인성격입니다.
나를 돌보지못할때 내 보호자...라고딱히 생각한적이없었고
친한친구도 아기엄마고..
그냥친구들은 참 많은데 뜬금없이 우울한얘기 할수도없구..
남친에게 전화해서 매일연락하다가
간만에 만나서 얘기도하고 데이트를하기로 했습니다.
...예상도 못했는데 집밖에 나갈수가없더라구요..
신발도 못신고 식은땀에 손발이떨리고 심장을누가쥔거같고 어지럽고 숨은어떻게쉬는건지 이질적으로느껴지고..
결국 못만났습니다...지금은 집앞슈퍼가는것도 맘잡고 가는정도입니다..병원도못가서 112누르고 센터서전화오고
(119보다 112가빨라요)
그냥 계속 전화와 톡만 하고있습니다..
가끔 과호흡이올때 목소리들으면 그래도 안정이 되거든요..
혹시 제가 이아이를 방해하고있는게 아닌가 하는생각도들고..
얘 아니면 날 간섭해줄 사람 없고..
숨을쉴수없을땐 엄청난 공포감이옵니다.
누가문을 두드릴때도 너무놀라서 심장이 뜯겨져나갈것같고
이러다죽을것같은것에연속이라..
헤어진사이에 이런날 봐달란게 창피하고 좀 미안해져서..
놓아줘야맞는거..겠죠?
제가 판단력이 흐려져서ㅠㅠ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