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울증의 원인이 집안 분위기 일까요?

gkgkg |2017.10.20 00:45
조회 488 |추천 1
우울증의 원인이 집안 분위기 일까요?
(저는 일년 전에 우울증으로 약 처방까지는 아니고 9달정도 일주일에 한번 씩 상담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일단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 번호를 'sky'로 저장해놓으세요(이해불가). 그 말은 아버지가 하늘이니 그의 말이 곧 집안이 가야할 길이다 이런 식의 가르침을 저는 받았지요. 어머니도 일을 하시긴 하는데 가정을 이끌 정도의 경제력까지는 아니시구요 모든 경제권을 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더욱 그러기도 하겠지만 모든 결정을 다 아빠에게 미루고 흔히 말하는 '수동적 여성상'에 가까운 분이에요. 어머니도 알고 계시고 그 인생이 좋고 편하다고 하셔서 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문제는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여자는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 잘가서 편하게 사는게 가장 좋다고 말씀하시고(물론 저는 그 말을 들을때마다 과연 '좋은' 남자의 기준과 '편하게'산다는 것의 기준점에 대해 가슴속부터 끓어오르는 의문점과 어디서 기인했는지 모르는 분함을 가라앉히죠)  안에 티입고 후드집업 자크만 안잠궈도 가슴을 그렇게 훤하게 내놓고 다니면 남자들이 만질려고 해서 안된다. 뭐 이런식의 얘기를 듣고 자랐어요. 
  근래에는 21살 때 제가 질염으로 산부인과를 혼자 갔었는데 다른 과 진료를 보러 갔다가 뒤늦게 어머니가 진료기록을 보시더니 처녀가 벌써부터 산부인과에 들락날락거리냐고 병실 한가운데서 크게 노하신적도 있네요. 사실 그 나이에 산부인과 처음 혼자 가는것도 두려운 경험이고 무섭기도 했었고 그리고 여성이라면 당연히 갈 수 있는 곳인데 그것도 여성인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정말 서러웠습니다.  뭘 그렇게 복잡하게 사냐. 편하게 살아라. 긍정적으로 힘차게 살아라.. 등등 제가 하고싶은 것에대한 진지한 이야기 보다는 그냥 부모님 하시는 말씀 잘 들으면서 사는게 좋은건가보다 하고 살았습니다.(제가 하고자 하는 것에 경제적으로 뒷받침은 모두 해주셨습니다.) 근래에는 아버지가 '너는 결혼하기 전까지 아빠 그림자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아무리 농담이어도 그 말 뒤에 숨은 아버지가 저를 보는 기본적인 시선이 어떤걸까.. 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답답하더군요.  다행인지 아닌지 제가 성격이 워낙 단순하고 쿨한 편이어서 어렸을 때는 그러던가 말던가라는 식으로 살았었는데 20대 중반이 된 지금 나름의 가치관 정립이 되니 이런 얘기 하나하나가 거슬리고 불편하고 들을때마나 내적 분노가 너무 치밀어서 살기가 힘듭니다.
  저는 흔히들 말하는 특목고부터 시작해서 대학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았구요. 학점도 잘 받고 장학금도 전액은 아니지만 한학기를 제외하고 항상 타고 청소년때 사고친 적도 없고 항상 상위권이었어요. 나름의 모범생으로 잘 살았다고, 밖에서 부모님 욕 듣지 않도록 항상 예의바르게 행동했다고 자부하고 살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제가 하는 일들에 대한 간섭은 없으셨고 경제적으로도 부족하지 않게 서포트 해주셨어요. -  하지만 문제는 정작 심적으로 기댈 곳이 없습니다. 일단 제가 형제도 없고, 인간관계도 적은 사람들과 깊게 사귀는 편이라 그렇게 많지도 않아요. 어릴 때 부터 친구와 헤어지는게 너무 싫어서 매번 헤어질 시간이 되면 한시간씩 울었던 적이 비일 비재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내 편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엄마에게 의지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지금은 그러지 않으시지만 어렸을 때는 감정 기복도 심하셔서 소리지르고 물건 던지고 저를 때리기도 많이 때리셨고 운전하면서 폭언과 난폭운전 한적도 있으시구요. 그런 일들이 일주일에 거의 3번씩 주기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아버지도 지치셨을 때도 있습니다.
  뭐 이런 저런 이유들로 저는 부모님에 대한 애착이나 사랑 혹은 의지할 수 있는 포근한 존재로 단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나중에 독립해서도 용돈 보내드리면서 대면대면 지내는게 목표에요.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고 가족모임 하는 집안이 비정상적이고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제 우울증이 부모와의 애착관계에서 기인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그러면 안되는데 속으로는 계속 그런것들에 대한 감정적인게 쌓이고 사소한 말도 피해의식처럼 예민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계속 부모님과 같이 살 수 있을까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