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4살 평범한 직장녀이고, 8개월 정도 교제한 남자와 이별한지는 5개월이 됐습니다.
헤어진 남자는 직장 근처 사람이고, 나이는 저보다 띠동갑이 더 많습니다.
헤어진 사유는...
결국에는 나이차이에 따른 대립, 잦은 다툼, 20대의 왈가닥한 성격vs 무뚝뚝, 무센스 무딘 남친으로 인하여 서로 너무 좋아했지만 합의하에 이별을 한 것입니다.
헤어질 당시에도 애정은 가득히 남아있는 상태였던지라...
저는 그 서운함에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람 생각을 하면 이제는 그립다기보다
미움이 어째 더 커진 상태가 됐습니다.
그렇게 5개월만인 어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군요. 누구지??
일하다 말고 대뜸 받았습니다.
- 여보세요?
"나야, 형준이...."
(나이가 많은데도 자기 이름을 대니, 아마도 사귈 때처럼, 여전히 제가 편하지만은 않은 듯한)
- 왠일이죠?
"오늘 퇴근 후에 시간 돼?? 다른게 아니라... 그래도 한 건물에 종사하는데,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 전 안궁금한데요.
"그래도 자주 마주치잖아....(마주친 적이 없음, 서로 의식해서 피해 다님, 특히나 제가 더욱)"
- 마주친 적도 거의 없잖아요. 저는 아직 불편하거든요.
한 건물에 있다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구요.
"그러게... 그래도 궁금하더라고, 어떻게 지내나 가까이 있다는 생각에...
얘기도 하고 싶고...."
- 그렇게 간단한가요?
사람의 마음이 그리 쉬운가요? 심심한거겠죠. 아니면 외롭나요? 갑자기 생각나게?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 나도 생각 많이 하고 연락한거야... 쉽지 않았어......"
- 당신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혼자 정리하고 심심하면 연락을 하나요??
"갑자기 불쑥 전화해서 미안해........ 정말 너무 궁금해서.... 이따가 볼 수 없겠어??,,,,"
- 저 지금 바쁘니까요~ 끊죠~
"...그래.......'
저는 퉁명스럽게 대했고, 사실은 대화하면서 중간에 정적이 많이 흘렀습니다.
사실은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너무 보고 싶었는데, 지난 날 교제하면서 헤어지고 재회를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제가
끊어줘야 싶겠더라고요. 그가 만나자고 해서 제가 대뜸 또 나갔다가 여자인 저만 상처 받고
악순환이 비롯되면 저는 어떡하라고요. 그래서 냉정하게 나갔던 겁니다.
전화를 끊고 예상대로 긴 컬러 메일 문자가 오더군요. 읽어봐주세요.
갑자기 불쑥 전화해서 미안해.
시간이 많이 지나진 않았지만(이별한지 5개월만에)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한번쯤은 보고도 싶고, 얘기도 해보고 싶었어.
내가 너무 이기적일거란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 전처럼 행동할 수 있는 처지와 입장도 아니고... <----이 말 뜻은 무슨 뜻이죠?
단지 한번쯤 보고 싶고 해서 이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용기, 용기 내서 며칠 생각끝에 전화한거야.
그래야 마음이 좀 편할 것 같아서..... 한번쯤 이런 저런 얘기라도 하고픈데 안될까???
이렇게 왔더라고요.
저는 답장을 보내지 않았고 퇴근 직전에 연락이라 한참을 멍하니 생각만 했습니다.
만나야 할까... 아니 그냥 자를 것인가...
나는 아직 이렇게 미련이 남은 것 같은데, 그 남자는 안부차 보고 싶다고 하니... 좀 어이가 없고...나이도 있는 사람이 단칼에 절제도 안되는지... 단지 궁금해서 보고 싶다는 것이 참 비참하고...물론 그 사람은 연애할 시에도 다투면 말은 저리 하지만, 만나면 또 속내를 힘들게 꺼내더군요.
데이트 다 끝나가고, 여자인 저는 실망하고 돌아서면, 그 때서야 자기 얘기를 합니다...
참 갑갑했죠....
그래서 참 헷갈립니다...
아직 내게 미련이 있는건지, 아니면 정말로 한 때 사랑한 여자라서,
그 정에 못 이겨 한번쯤 연락한건지...
그럼 그 한번의 연락에 내가 그 때마다 말 그대로 병신처럼 끌려다니면 안되는데 말이죠....
그래서 너무 보고 싶었지만.... 냉정하게..... "그냥 가세요." 라고 답장하니
" 아... 숨어버리고 싶다. 나의 부끄러운 행동..... 미안해."
이러더군요. 문자 내용을 보자면, 단지 궁금하고 보고 싶었다는데 정말로 그 이유 때문에
이제는 거의 마음이 괜찮아져서 저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던 건가요?
차라리 아직도 잊지 못해서 했다고 하면 많이 밉지는 않을텐데,
너무 안부가 궁금해서 했다고 제 눈치를 보며 말하는 저 남자가 너무 실망스럽네요.
사실 8개월을 교제하며 헤어지기도 몇번 했었지만,
서로 너무 좋아해도 우리는 역시 나이차가 나서 어렵나보다 라고 이별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직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잊을만 하면 연락을 취해서 보자고 했었거든요....
그냥 한번 보자는 말은, 핑계였던 적도 있고요.(실은 재회를 말하고자 불러낸 것)
혼란스럽습니다...
아직 저는 이렇게 아픈데, 그리고 시간이 흐를 수록, 적극적으로 날 잡아주지 않았던,
결국에는 나를 포기하던.... 그가 너무나 미운데 시간만 점차 길어지네요.
잊혀질만 하면 오는 시간이...... 3개월 때에도 부재중이 왔었는데 무시했었거든요.
그리고 5개월째 용기 내었다는 어제의 전화...
그리고 제가 자기 번호는 안받을 것 아니까, 공중전화나 인터넷 전화로 해온 겁니다.
대체 저 남자속내가 뭘까요?
저는 이제 5개월만에 추억속의 여자가 정말 된 걸까요?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언젠가 또 올텐데, 대체 어떻게 전 해야 할까요?? 조언좀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