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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ㅇㅌ |2017.11.03 22:27
조회 455 |추천 1

끝이란 없을 줄 알았던 우리도 올해 2월에 헤어졌어.

그리고 11월이 된 지금 나는 너가 보지 않는 네이트판에 이렇게 글을 남겨.

 

나에게 너는 이름 세글자만 떠올려도 마음 한켠이 애려오는 사람이야.

그만큼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뜻이겠지.

맞아. 맞는 말이야.

 

정말 앞뒤 안가리고 너라는 한 사람 자체만 바라보며 좋아했던거같아.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은 온통 너였으니까.

헤어지기 전에도 그렇고 헤어진 후에도 몇 달 동안은 내 중심이 너였으니까.

정말 어울리지 않게 오그라드는 표현이지만 사실이야. 내 중심이 너였다 라는 말.

 

너랑은 그 무엇을 해도 즐거웠고 행복했어.

이제는 과거형이 되버린 그때지만, 아직도 그때를 가끔 생각하면 나 혼자서 피식피식 웃어.

엄청난 데이트가 아닌 피시방에 가도 너랑 같이 가서 재밌었고, 라면 하나를 끓여 먹어도

너랑 같이 먹어서 정말 맛있었어. 뭐 너가 끓여줘서 맛있는건지 아니면 정말

너가 맛있게 끓여서 그런건지는 의문이지만?

 

그만큼 너와 헤어진 뒤에 나는 죽을듯이 힘들었어.

너랑 함께 쌓았던 추억을 생각하면 참 행복하고 그때만큼 좋았던 때가 없다고 장담하는데,

너와 헤어진 뒤는 또 그만큼 죽을거같이 힘든적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니까.

그 정도로 나는 힘들었어.

 

어쩌다가 우리가 이렇게 됀걸까?

내가 뭘 잘못한걸까?

단지 너라는 한 사람이 내 옆에서 없어진 것 뿐인데 나는 왜이렇게 힘든걸까?

왜 평소처럼 지내지 못하는걸까?

 

하루종일 내가 생각한거야.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야.

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일로 힘든적은 있지만, 이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더라.

 

주위 사람들에게 하나 둘씩 우리가 헤어진걸 얘기할 때마다 사람들은 다 같은 반응이더라.

 

그렇게 잘 만나고 있었는데 왜 헤어졌냐고

엄청 좋아하지 않았냐고

둘이 엄청 잘 어울렸는데 무슨일이냐고

 

하나같이 저런 반응들이였어.

그 중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우리 둘은 서로 어울렸다는 말이였어.

이건 헤어지기 전에도 항상 우리가 듣던 말이였잖아.

서로 잘 만났다, 너무 잘 어울린다, 이렇게 행복한 연애하는거 처음본다..

그래서 내가 헤어진 뒤에 더 힘든 이유였어. 저런 소리를 듣던 우리였는데, 왜 도데체 왜

우리는 헤어지게 된걸까. 먼저 헤어짐을 고한 너가 너무 원망스럽고 미웠어.

 

마음 정리가 빠른 너이기에 나 혼자 이렇게 아파하고 힘들거란 생각에.

하루종일 너의 페북이며 카톡이며 인스타에 수도없이 들락거렸지.

전에는 듣고싶으면 듣던 슬픈 발라드 노래도 못들었어. 전주만 들어도 장소불문하고

눈물부터 나와서 들을수가 없었어. 기분 전환겸 댄스곡을 들어도 울던 나였으니까.

해야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고, 뭐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질 못했어. 뭘 해도 이게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도 모르는체 그냥 그렇게 지냈어.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고, 잘 버티다가도 얼마 못가 모든게 무너지듯이 끝없는 슬픔에

원래대로 돌아오기도했어. 혼자 집에 있는 날에는 우울증에라도 걸릴것만 같아서 무작정

나가보기도 했고, 친구들이랑 너를 욕하며 미운 감정이 더 커지게 하려 하기도 했어.

 

근데 그런거 다 소용없더라. 너랑 만났던 9개월 뒤의 헤어짐이 뭐가 그렇게도 힘든지

어디가서 먹는 양으로 지지않던 내가 식욕이 없어져서 밥 안먹었더니 살이 빠지더라.

주위에서 날 볼때마다 살빠졌다고 할 정도로 빠졌었어. 물론, 지금은 다시 돌아왔지만.

 

그때는 정말 힘들었어. 그 어떤 단어를 다 사용해도 표현이 안될만큼.

너에게 희소식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괜찮아.

 

친구들이 많은 위로와 조언을 해줬지만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그 중 딱 하나가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였는데 정말인가봐 시간이 약인가봐. 단지 그게 좀 오래 걸렸을 뿐.

 

근데 아직 시간이 덜 지난건지 아니면 약 효과가 다 떨어진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직은 너와의 추억이 남아있어. 그게 희미하게 남아있는 터라 아쉽기도 하면서

잘 버텼다는 생각에 신기하기도해.

 

근데 하나 확실한건 이젠 너를 추억으로 묻어둘 수 있을 정도라는거야.

예전엔 너를 다시 만날수만 있다면 아니, 길가다 우연히라도 너를 마주쳐서 얼굴 한번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너를 좋았던 추억으로

덮어둘 수 있을꺼 같아.

 

앞으로 시간이 더 흐르면 지금 남아있는 추억 또한 더 희미해지겠지.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거야. 올해 겨울에 헤어지고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다시 겨울이 오는 요즘 너가 자주 생각이 나거든.

 

잘 지내고있을까

여자친구는 생겼을까

희미하지만 나는 너를 기억하는데 너는 나를 기억할까

 

예전에는 너를 욕하며 미워하려했고, 그러다 미워졌고 다시 그리워졌다가 너가 나 없이

못지냈으면 하는 바램이 반복이였어. 근데 지금은 너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

 

너가 나한테 줬던 상처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너가 밉지만, 너도 나로인해 받았을

상처가 있을 지 모르니까. 나는 이제 괜찮아졌고 잘 지내니까 너도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이야.

 

아쉽게도 이제 내가 퇴근하는 경로가 바뀌어서 길가다 너를 마주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겠다.

그래도 8월 초 까지만해도 우리가 자주 데이트하던 경로가 내 퇴근경로여서

마주칠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럴일이 없어진거 같아 아쉽네.

 

친구랑 오랜만에 우리가 자주 데이트하던 곳에 갔는데 참 많이 바뀌어있더라.

우리가 자주가던 음식점도 하나 둘 사라지면서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와있는데

너와 나의 추억이 사라지는 느낌에 기분이 묘해지기도 했어.

 

너가 이 글을 볼거란 생각은 안해. 그치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그냥 너에게

푸념식으로 하고싶은 말들을 적어봤어. 이젠 너에게 전해줄 수 없으니까.

 

나에게 너는 내가 받을 상처를 알고 있음에도 너를 포기하지않고 사랑했고,

그만큼 이별에 힘들었던 사람이야. 마지막 연락이 좋게 끝낸게 아니였지만

너무 밉게 생각은 말아줘.

 

정말 마지막으로 잘 지내고, 뭐 알아서 잘 챙겨먹겠지만 밥 잘 챙겨먹고,

건강한 너지만 아프지말고, 정말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서 웃으며 얼굴 볼 기회가 있다면

그때 그랬었지 하면서 밥 한번 먹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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