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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알바 하던여자랑 연락한 남친

어좁 |2017.11.05 14:16
조회 3,113 |추천 0
안녕하세요. 종종 판글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우선 저는 20대 초반 여자고, 제 남자친구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처음엔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고,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다가 사귀게 됐어요. 그렇게 두달쯤을 사겼는데, 바로 어제 일이 터졌네요.
저랑 남자친구는 어제 오후 다섯시쯤에 만났었습니다. 만나서 얼마전에 잃어버렸던 제 휴대폰을 찾으려고 남자친구 폰으로 제 폰 위치추적을 하려고 하던 도중에, 남자친구 폰으로 라인이 왔어요. 카톡만 하던 남친에게 라인 알림이 온걸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죠.아니, 그냥 라인만 온거면 그냥 과민반응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을거에요.하지만 남자친구 폰으로 온 라인을 미리보기로 보니, '아냥ㅎㅎㅎ' 라고 와있는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전 말투를 보자마자 바로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남자가 남자에게 저런 애교섞인 말투를 하는경우는 많이는 없었으니깐요. 그래서 라인을 들어갈까 했지만 그 당시에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기분이라 무섭기도 했고, 남자친구가 함부로 자기폰을 봤다고 뭐라할까 무서워서 라인을 들어가진 않았어요.
위치추적을 하고, 폰을 돌려주면서 남자친구에게 "라인왔네. 누구야?" 라고 물었어요.남자친구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태연하게 "오빠 아는사람인가보다." 라고 대답하더라구요.혹시라도 서툰 추측을 하다가, 남자친구에게 실망만 살 것 같아서 무서웠기 때문에 바로 뭐라고 말을 하진 못했어요.
남자친구랑 다 놀고 헤어진 후에 컴카톡으로 남자친구에게 '아까 라인때문에 속상했다. 여자같은데 누구였냐' 물으니 남자친구가 '여자는 맞는데 공부한다고 전화 끊어서 공기계로 라인정도만 하는 후배였다'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아는 후배라고 하기엔 미리보기로 봤을때 닉네임이 .ㄱ였습니다. 남자친구의 카톡에는 모든 사람이 다 실명으로 저장돼있는데, 저 여자만 .ㄱ라고 저장된걸 보고 의심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 메세지를 스샷 찍어 보내랬더니, 자기가 말한부분인거 같은 부분은 쏙 자르고 보내더라구요. 이게 그 스샷입니다.

 그래서 아까 보니깐 ㄱ.으로 저장돼있던데 왜 후배이름으로 저장 안했냐 하니깐 누군지 알아서 실명으로 저장을 안했다고 말도 안되는 변명하길래, 남자친구에게 '내가 만나서 그 여자랑 한 메세지 다 보여달라하면 보여줄 수 있어?' 라고 카톡을 보냈어요.

돌아온 답변은, '메세지 공개 안할래. 어차피 오해 받기 싫어서 다 지웠고' 였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고 뒷통수 한대맞은 기분이었어요.

애초에 오해를 받기 싫고, 자기가 정말 떳떳했으면 메세지를 지우지 않고 그냥 평범하게 대화한 내용들을 오히려 보여주려고 했겠죠.


계속 추궁한 끝에, 남자친구가 저에게 모든 사실을 다 털어놓았습니다.

자기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외로움을 너무 많이 느꼈고, 조건만남 어플을 깔아서 키스알바를 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날 만나기 전에 그 여자랑 종종 만났었고, 날 만나고 난 후에는 그여자랑 만나진 않았지만 종종 연락은 하고있었던 사이라고 하더군요.


전 남자친구에게 그여자한테 연락 그만한다고, 여친생겼다고 보낸 뒤 캡쳐를 해서 보내라고 했어요.

 캡쳐본을 보낸 후, 미안하다고 하는 남친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미안하면 다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걸 말해서 남자친구가 저에게 더 해줄 수 있는건 없다고 판단해서 그 말은 하지 않았어요.

사실 전 사람을 잘 못믿어요. 가족 제외한 모든 사람을 제대로 믿어본적도 없고, 7년 친구에게도 이 사건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어요.

그래도 남자친구덕분에 마음도 조금씩 열고 내 주변 사람들중에 제일 많이 믿고 의지했던 사람인데, 이런 사건이 일어나니깐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당장 바로 헤어지자고 하기엔, 어제 만났던 그 순간에도 남자친구가 절 많이 신경써주고 있고, 사랑한다는게 느껴졌었어요.

어제 남자친구랑 놀 때 임시로 폰 대신 가져온 공기계를 실수로 인형뽑기 가게에 두고 나왔어요. 그 사실을 까먹고 5분정도를 걸어오다 남자친구에게 폰을 거기에 두고왔다고 말하니,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엄청 뛰어갔다 오더라구요.. 그때도 느껴졌었고,

어제 남자친구 차에서 조금 추웠는데, 대놓고 손 비비지는 못하겠고 그냥 두 손을 만지작거리니 추운거같다며 히터를 틀어주기도 했어요. 그런 사소한 부분들에서 날 아껴주고 있단 느낌이 드니, 쉽게 헤어지잔 말이 나오지가 않았어요.


남자친구에게 왜 아는 후배라고 거짓말 했냐 물으니, 내가 상처받는게 싫어서 거짓말을 했대요.

상처 받는게 싫으면 애초에 연락을 하지 말지..


남자친구가 어제 이후로 날 볼때마다 지금처럼 대할 자신이 없대요. 항상 위축되고 미안하고 언제나 신경 쓰일 것 같대요. 자기 같은 사람이 내가 주는 사랑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정말 떳떳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겠다고 하길래 아직은 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헤어지진 않았지만 고민도 많이 돼요. 그래서 여기에 털어놨어요.

아직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하는건 맞지만, 이제 다시 남자친구를 제대로 믿어볼 수 있을까 두려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약

1. 남자친구가 키스알바하던 여자랑 날 처음 만나기 전에 종종 만났었음.

2. 하지만 날 만나고 난 후엔 만나지 않음. 연락만 함.

3. 남자친구가 미안하다고 앞으로 연락 안하겠다고 나에게 사과함.

4. 그래도 난 기분나쁘고, 아직 좋아하긴 하지만 앞으로 다시 제대로 믿을 수 있을까 의문.


중구난방으로 막 쓴글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끔한 충고 한마디씩만 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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