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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4개월집에찾아갔어요

|2017.11.05 23:33
조회 9,143 |추천 18

4살 연상 오빠였어요 연애경험도 있고 모쏠인 저랑은 연애관 그리고 연애할때 태도가 달라 서로 많이 힘들었죠
저는 너무 애같이 울먹거리고 ..
오빠는 일정치를 정해놓고 그 이상은 노력 하지 않는 느낌.. 늘 의연하고..덤덤하고...
전형적인 연애경험많은 연상이었죠..
그렇게 서로 달랐고
끝이 안좋았어요 매달리고 욕도하고 술먹고 전화하고 저 정말 너무 힘든상황일때
너무 매정하게 헤어짐 당했는데
사실 머리로는 알아요 다시 만난다 해도
그 오빠랑 저는 끈임없이 상처를 주고 받을거에요
무딘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쪽은 계속 받고 그게 참 허탈하죠
사실 그 사람은 사귀었던 제가 제일 잘 아는거잖아요
서로 안맞아서 힘들었던거지 누가 나빴던게 아니라는걸 그리고 잘잘못 따지는것도 부질없다는걸 알게됐어요
제가 방식이 잘못됐고 서툴렀던것 처럼
그사람도 방법을 몰랐던거지 자기만의 방식으로 저를 많이 위해줬다는거 알게될수록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냥 무조건 나쁜사람이니 잊어야지 하고 미워해야 빨리 잊을수있고 편해지는게 아니더라고요
저는 오늘 갑자기 불현듯 갑자기 가야겠다
생각하고 진짜 뭐에 홀린듯 무작정갔어요 정말 갑자기 ..
다른사람이 제 몸에 들어온것처럼..
7월에 헤어지고 8월초에 매달리다 차단당하고 3개월이 흐른거죠?
종종 생각날때마다 이런저런 말 문자 하곤했는데 스팸함으로 갔겠죠 올차단이니까 혹시라도 읽었나 오늘 물어보니 일부러 안읽었다고는 하는데 뭐 그사람만 알겠죠?
3시쯤 가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그사람 촉이랑 눈치가 참 신기해요
사귈때도 제가 종종 몰래 찾아가면 그냥 저인줄 알았다고 딱 알아맞추기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도 알았나봐요 누군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는것도 같은데 조용하더라고요
집에 없는줄 알고 들어오는거 기다린다고
무작정 밖에서 3시간 정도 기다렸어요
정말 진상이죠
3시간 흐르고 오들오들떨다 마지막으로 벨을 눌렀는데 열어 주더라고요
추우니까 일단 들어오라고
원래 안열어주고 싶었지만 그냥 3시간 기다린게 딱해서 열어준거겠죠
저를 대하는 말들 눈빛
이제 아무감정도 없다는걸 알았어요
아니 알고 있었지만 다시한번 실감하고 온거죠
차이면 그런게 있는거같아요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도 모르고 똥도 된장이라고 우기게 되는..
3개월동안 제가 문자를 종종 하긴 했지만 그래도 남들처럼 나에대한 부재도 좀 느끼고 후회도 좀 느끼고 하지 않았을까 기대했는데
사람과 사랑은 역시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가봐요 허구언날 찾아 뒤져본 러게인 이론처럼.
제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까 왜 죄인처럼 그러고 있냐고 미안하다고도 하지 말라구 그냥 연인이 사귀다가 헤어진거라고
죄인처럼 있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처음 겪는 감정이라 참 오래 걸리는데
오빠한태는 수많은 헤어짐들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걸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해줄 말이 없다고 하다가
제가 뭐 궁금한거나 할말은 없냐니까
그냥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화내고 싶으면 문자로 화내고 할말 생기면 하라고 화 풀어도 된다고 했어요 제 감정이라도 풀길 바라는거 같았어요 그냥 조금 안된마음에
그리고 오빠도 자신이 봐도 아무감정없고 그래서 상관없으니까 그런거겠죠?
헤어진 사이에 제 조카가 태어났는데 뜬금없이 사진보여주고 자랑하고 왔어요
병신같이 하고싶었던 말 궁금했던 말 그렇게 많았는데 하나도 못하고 눈도 제대로 못보고
그런데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제가 그냥 웃어버렸어요
얼굴을 보니까 너무 좋아서요
너무 좋아서 웃었어요 그러다 울었어요 너무 좋다고 얼굴 봐서
그사람은 어른이더라고요 말하는것도 이별을 대하는 태도도 저보다 훨씬
그사람 집 동네에서 추억이 참 많은데
어떻게보면 저보다 더 생각이 많이 날 환경인데도 참 부럽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마음 상태가 ..
나도 조금만 덜 좋아할걸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달라고 했어요
너무 안좋은일들 겪을때 혼자가 돼서 저 정말 별 생각 다했거든요
그냥 안겨서 너무 무서웠다고 힘들었다고 엉엉울었어요
오빠도 그냥 토닥여 줬어요 계속
계속 토닥여줬어요
그사람은 저보다는 많이 겪어봤으니까 아는거겠죠 돌아가지 못할 이유들을 이성적으로 더 많이 생각하고 계산했으니까 그걸 알고 있는거겠죠 다시 돌아가도 어떻게 될지 알고
동정은 절대 사랑이 될수 없는것도 알고..
그리고 제가 없는 3개월이 좋았나봐요
좋아 보였어요 사진으로도
그래서 돌아가고 싶지 않은거겠죠
딱히 돌아갈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겠죠
저는 정말 끝이네요
끈임없이 프사에 의미부여하고
sns 들어가 보고 그랬는데
내 생각이 이때쯤이면 나지 않을까 주말마다 매일마다 생각했는데 눈으로보고 공기로 느끼고 왔네요 제대로 현실을.
참 막막해요 오늘은
그리고 먹먹해요


추천수18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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