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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해서 출근하기가 무섭습니다ㅠ

6과4투몬 |2017.11.14 15:25
조회 675 |추천 0
편하게 음슴체 쓰겠습니다. 폰이라 오타양해바랍니다.
구구절절이라 내용이 좀 깁니다.

2011년에 결혼하면서 남편따라 원거주지에서 KTX로 3시간거리의 지역으로 이사. 결혼 1개월차에 계속 여기저기 이력서 넣고 면접봤지만 다 불합격.
면접보러가면 항상 들었던 말 : 신혼인데 곧 아기낳아야지/ 애낳고 퇴사할거면 지금 왜 취직하려고 하나.
면접보러가면 항상 입에 달고 있었던 말 : 우리나라 복지 잘 돼있어서 여직원이 출산육아휴직 쓰면 나라에서 지원해준다고 알고 있다. 아이 낳고도 오래 다니려고 핫다.
결국 결혼 2개월만에 임신되어서 쭉~ 전업주부로 있었음.

2016년 작년에 경단녀에서 워킹맘으로 취업성공. 애둘다 어린이집보내며 출퇴근했으나 너무 힘들었음.
6시반에 일어나서 아침밥 차려 밥먹고 애들 먹이고 치우고 씻고 씻겨서 애들 머리묶고(딸둘) 네식구 모두 등원출근.
퇴근해서 장보고 하원시켜서 집에 오면 7시반. 세탁기부터 돌리고 밥 차려먹고 첫째 공부좀 봐주고 씻기고 재우면 9시반. 전날 널어놓은 빨래걷어 정리/청소/세탁기서 빨래꺼내 널기/담날 어린이집 준비물(입을옷, 생일선물 등등) 챙기고/ 출근할 옷 챙기고/ 반찬 1~2개 하고 나면 11시반. 이때 남편 퇴근해서 집에 들어옴.

토욜에는 오전엔 애들 데리고 문화센터 가고, 오후엔 낮잠 재웠다가 키즈카페나 놀이터 가서 평일에 못 놀아준 거 만회하려 노력함.
일요일에는 내가 11시까지 늦잠자고 일어남. 일어나면 3부녀 첫마디 "배고파 밥주세요" 챙겨서 아점 먹고 치우고나면 다시 청소, 빨래, 준비물 챙기고, 큰애 공부 봐주고, 간식챙겨주고, 반찬만들어 저녁 차려먹고 치우면 7시반~8시. 애들 씻기고 재우면 9~9시반. 이때부터 잘때까지 나만의 시간이었음. 그래봤자 11~11시반에 잠들었음.

결국 4개월만에 허리디스크와 손가락 방아쇠증후군, 어깨인대염증 재발해서 퇴사했음. 근 1년간 통원치료로 완쾌함.

다시 취직하려고 생각하니 좀 무서움. 결혼하자마자부터 쭉 전업주부여서 남편한테 집안일 시킨 적 없음. 출근길에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것조차, 화장실청소도 단 1번도(임신출산기간에도) 시킨 적없음. 그래서인지 어쩐지 남편은 내가 집에 있든 출근을 하든 집에 오면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함.

물론 남편과 난 월급이 3배정도 차이났음.
처음에는 퇴근시간 빠른 내가 더 해야지 였지만 일요일에도 손가락 까딱 안함. 늦잠자는 내가 일어날때까지 밥 챙겨먹지도 않고, 심지어 애들과 셋이서 먹은 과자봉지, 빵봉지, 우유곽, 우유컵, 주스곽과 주스컵, 깎아먹은 과일껍질과 칼등도 그냥 발로 밀어놓고 그냥 다녔음.

내가 집에 있을 때랑은 상황이 다르다 비록 당신월급의 1/3밖에 안되도 나름 나도 일하고 있지 않느냐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일요일만이라도 같이 집 좀 치우고 애들 밥이라도 챙겨줘라 냉장고에 반찬있고 밥솥에 밥 있지않느냐 라고 견디다못해 좀 해라 라고 버럭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해?'였음.

누군 처음부터 다 했냐? 나도 결혼전엔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세탁해서 정리해준 옷 꺼내입고 회사다녔다. 당신은 고1때부터 자취했으니 나보다 더 오래 혼자 다 하고 다니지 않았느냐 많이 바라지도 않고 일욜만 좀 같이 하자는 게 그리 힘든 요구냐? 했더니 수긍했......
......지만 그날뿐. 다시 그 다음 일욜엔 원상복귀 도돌이.

결국 건강상의 문제로 4개월만에 퇴사하고, 통원치료 하는 동안에도 손가락 까딱안함.

애들은 커가고, 애둘 풍족하게 키울돈이 부족해서 나도 돈 벌어야 하는 건 알고 있지만, 다시 저 생활 시작하려니 겁부터 덜컥 나고, 남편한테 이번엔 같이 하자 신신당부했지만 여전히 출근이 무서움.
그래도 다음주부터 취직성공해서 다시 출근함.
이 무서움을 어찌 극복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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