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흥했던 완전체 썰 기억나세요?
그때 그분이 이혼하시고도 멘탈 힘들다며 후기 쓰셨는데 저도 진짜 하...헤어졌는데 제가 정신병원 갈것같아요ㅠ
원래 성격 유쾌하고 밝은 편인데요 혼자있을때는 무기력해지고 짜증나고 자괴감에 빠져요. 대충 뭐 상식이 안통하는 걸 너무 많이 겪어서 무기력+짜증이 생기고, 저런 사람을 만났다니 싶어서 자괴감인것같은데 감정이 해결이 안되니 더욱 답답한 그런 상황!
혹시나 제 성격이 이상한것 아니냐 하실까봐 말해보자면, 절친들과 십몇년 이상 친구관계 잘 유지중이고요. 대학졸업 몇년지났는데 동기들이랑도 꾸준히 단톡에 갠톡에 펜션잡아 여행가고 그래요. 얼마전엔 예고없이 혼자 서울 놀러갔는데 동기들끼리 저 놀러왔다고 전달되며 하나둘씩 경기 서울 각지에서 모이더니 다섯명 모여 놀았어요. 알바 대타가서 매니져 제의받고, 단기 사무보조를 해도 정직원 제의받고, 제일 오래 한 알바는 남들 4500원 받을때 5000원으로 시작해 12000원으로 일년채우고 끝냈어요. 예쁜 타입은 아니지만 연애도 꾸준히했어요ㅠ 이 정도면 제가 이상한 건 아니란 변명이 될까요...?
이 완전체랑은 오래 만나지도 않았고
실제로 일이 너무 바빠서 만난 횟수는 스무번도 안되요.
나중에는 사람이 좀 이상한것같아서 제가 빼기도 했고요.
주로 이상하다고 느꼈던 포인트가
- 동문서답하기
분명 소설 읽던중이라고 재밌다고 자기도읽었다며
한참 수다떨었는데 다음날엔 드라마 잘 봤냐고 되물음
분명 친구 안만나고 쉴거라고 한참 수다떨었는데
삼십분뒤엔 친구 잘 만나고 오라며 이모티콘이랑 같이 카톡와있음(왜케 사람말을 허투루 듣냐 했더니 너한테는 이모티콘 쓰면서 장난스럽게 카톡보내면 안되는거구나...함. 이게 이모티콘이 문제가 아닌데ㅋㅋㅋㅋ환장)
직장인이다 보니까 하루종일 연락할수는 없고
하루 3번정도 카톡/전화 하면 거의 매일 동문서답함.
근데 자기가 이상하게 말하는지도 모름.
- 안해도 될 말 전달하기
살다보면 좋은이야기든 안좋은이야기든
말하지 않는 게 좋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구분을 못함
예를 들면
우리집에서 너 승진 떨어질것같대~ 나 만나고 노느라 바쁜데 어떻게 승진하냐던데?
내년에 꼭 하려고 계획했던 일이 있었는데
뜬금포로 내후년에 하면 더 좋다고 점을 봤다던지...
아는형님이 있다길래 뭐하시는분이냐 물었더니(호구조사 아니고요 그냥 걔는 요즘 뭐한대? 이런 투로)
룸살롱 실장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던지ㅠㅠ
말실수때문에 사람들이 자기에게 뭐라하면
누가봐도 본인잘못인데 '내가 그렇게 혼날만큼 잘못한게 아닌데 사람들이 다 자기한테만 뭐라한다'고 말함. 초기에는 다른사람의 생각이나 입장 알아듣게 설명하고 위로했으나 내가 뭐라할때(동문서답하지말자 이런거)도 저따구로 생각하는거 알고 버려둠.
- 자기 감정이 최우선
저 동문서답과 이상한 말 전달하기 외에도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으나 저 두개로 말해보자면,
동문서답과 말전달때문에 어르고 참고 내가 답답해서 울고 달래고 설명해주고 설득하고를 한 서른번쯤 했음.
끝내는 화를 냈음. 내가 마더테레사는 아니니까^^;
화를 냈더니 자꾸 헛소리를 함.
1. 니가 나한테 화내면 내 기분은 어떻겠느냐. 내 잘못도 있지만 화낸 니 태도가 잘못되었으니 사과해라.
(상대가 내게 화내면 물론 기분나쁘지만 상대방 기분을 누그러뜨리고 내 잘못을 고치려고 한다. 고 설명했으나 이걸 끝까지 이해못함.)
2. 나는 변하는 중이니 자꾸 뭐라하면 안된다
(개선된 게 1도 없었음. 고친다 해놓고 그날밤에 똑같이하면 그것도 고친것임...? 세달넘게 달래고울고설득하고설명함. 어떻게 설명했는지는 아래에.)
3. 동문서답을 왜 하면 안되냐. 케바케다.
(원래 동문서답 해도된다. 대답은 케바케다. 왜 니 기준에 날 맞추냐고 말하길래 이게 어떻게 내기준이냐고 말하자면 세상의 기준 아니겠느냐. 박찬호 야구이야기듣고 사람들은 야구공 사진 고르는데 너혼자 농구공 고를거냐. 이런 예시를 열개쯤 들어서 설명하니 동문서답 하면 안되는걸 알겠다더라..진심 이쯤에서 얘 지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고민함)
4. 니가 뭐라할때마다 참으니까 나는 널 배려하고있다.
(잘못만 안하면 화낼일도 설득할일도 울일도 없다고 설명했으나 이해못함. 어찌되었든 자기가 참으니까 더 대단한거래. 심지어 참은적도 거의 없음. 자기는 ~해서 이런거니까 잘못한게 아니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식임. 같은실수를 계속해서 너네팀 프로젝트 망했다, 팀원들이 너한테 뭐라하면 그게 팀원이 잘못한거냐 니가 잘못한거냐? 그게 니가 배려한거냐? 이것도 예시 열개쯤 들면서 설명함)
5. 이제 원점으로 돌아가보자.
(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하죠...?
잘못했고 잘못은 인정하는데 왜 원점으로 가야하는거죠....? 돌아가보면 또 제가 화낸게 잘못된거다 이 이야기)
하여간 이래서
인간은 아니구나 싶길래 헤어졌습니다.
근데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긴것같아요...
사람들 만나거나 밖에서는 원래 성격 그대로 쾌활한데
혼자 있거나 할 때 저런 상황이 막 생각나요...
감정 변화가 잦으니 힘듭니다.
아무것도 안먹다가 식사를 삼인분 넘게 한다던지
세시간이면 끝낼일이 여섯시간씩 걸린다던지
밤에 그 상황이 생각나서 잠이 안와요.
삶이 조금씩 조금씩 피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