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속이 상하기도 해서 매번 보기만 하던 판에 글 한번 써봐요
결혼 3개월차이고 얼마전 처음으로 크게 부부싸움을 했어요
그전까지는 작은걸로 투닥거린정도였지 이렇게 크게 싸운적은 한번도 없었구요
얼마전 시댁에서 저녁을 다 같이 먹었어요
아버님이 좋은고기를 사오셨다고 해서 고기파티였죠
저도 고기를 좋아하는 타입이라 맛있게 먹었고요
근데 먹고있는 도중에 어머님이 젓가락으로 제 그릇을 툭툭 치시며 좀 조신하게 먹으라 하시더라구요
혹시나 내가 뭘 흘리면서 먹었나 싶어 주변을 살펴봤는데 아무것도 흘린건 없었어요
그러니까 어머님이 덧붙이시더라구요
무슨 여자애가 걸신들린듯 쌈을 싸서 먹니? 이렇게 말을 하셨어요
순간 아버님도 남편도 다 저를 쳐다보길래 민망하기도 해서, 제가 너무 급하게 먹었냐고 물어보니까 그게 아니라 쌈좀 그만 싸서 먹으래요
처음엔 잘 못알아들었어요
너무 황당해서 제가 지금 쌈 싸먹어서 걸신들린것처럼 먹는다고 하신거냐고 되묻기까지 했었어요
맞다하시더라구요
아까부터 저를 계속 봤는데 제가 그냥 고기만 안집어먹고 계속 쌈을 싸서 먹었대요
먹을라면 상추작은걸로 작게싸서 먹어야지 마늘이며 파무침이며 다 같이 우겨넣으니까 시아버지도 계시는 밥상머리앞에서 입을 하마처럼 벌리고 있다고 한숨을 쉬며 말하시더라구요
그런건 어른들 앞에서 하지말고 친구들이랑 먹을때나 하라셨어요
밥맛 뚝 떨어졌어요 그와중에 남편은 자기일 아니라는듯이 열심히 고기 쌈 싸서 먹고있었고요
결국 집에와서 싸웠어요
어머님이 나한테 그런말을 하신것도 속상하지만 당신 태도에 더 화가 난다니까 본인은 잘못한거 없대요
오히려 고부 말싸움에 남편이 끼어드는게 보기 안좋다더니 제가 어찌했든 잘못한게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누가 시부모님앞에서 그렇게 입을 쩍쩍 벌려서 쌈싸먹냐고요
좀 작게 싸서 조용히먹지 그랬냐길래 저도 여기서부터는 말이 곱게 안나갔어요
저 크게 쌈 안싸먹었어요
이글을 읽으시는 많은분들이 제가 넣지도 못하는 사이즈의 쌈을 싸서 무식하게 우겨넣었다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절대 그런 상황이 아니였어요
저는 오히려 턱관절이 좋지가 못해서 작게 싸먹는쪽이에요
쌈쌀때 밥은 절대 안넣고 고기한점에 마늘한쪽이나 고기에 파무침 조금. 이정도로만 해서 먹어요
남편도 이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요
그냥 어머님은 제가 쌈을 싸먹는것 자체가 싫으신거였어요
그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상황이해를 못하냐고, 어머님은 나한테 얌전히 고기만 조용히 집어먹지 왜 쌈을싸서 밥상머리앞에서 하마처럼 입을 벌리냐고 뭐라 하신거였다고, 당신은 어머님이 하신말이 정상으로 들리냐고 뭐라했더니 자기엄마 욕한다고 화내더라고요
어른들이 한마디할수도 있지 그걸로 오랜만에 가족식사 다 망쳤다며 그럼 제가 잘한건 뭐냐며 소리까지 지르더라고요
그뒤로 말 한마디도 안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이 들지 않아요
남편은 제가 시부모님과 남편한테 사과하기전까진 저랑 말도 안섞는다고 했고요
화가나서 일도 손에 제대로 안잡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