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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언니가 결혼식 후 화가났는데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렇다 |2017.12.11 22:36
조회 97,012 |추천 199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판에 정말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여러분께 조언을 구하려고 합니다.

 

제목 그대로 얼마전에 사촌언니가 결혼식을 했는데

결혼식이 끝난 뒤 저에게 화가난 거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언니는 30대고 저랑 7살 차이가 납니다. 저는 시골에 사는데 저희 사촌들은 거의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평상시 제 사촌들이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사촌들이 대부분 그다지 넉넉한 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노력으로 정말 멋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번에 결혼한 제 사촌언니도 저한테는 정말 자랑스러운 언니에요. 물론 명절 때나 만나니까 엄청 친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 부터 봐왔고, 어쨌거나 친척이니까 나름의 애정이 있습니다.

 

언니는 외동이에요.

그래서 결혼식 준비하면서 부모님 섭섭하지 않게 이것 저것 신경 많이 쓴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언니는 서울에 살고 있지만 언니의 부모님, 그러니까 제게 큰아버지, 큰엄마가 되는 분들은 저와 같은 고장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결혼식 일주일 전에는 시골에서 피로연을 했고 결혼식은 서울에서 진행했습니다.

 

시골에서 피로연을 할 때 큰엄마가 언니가 시골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울 수 있으니 와서 도와주라고 하셔서 동생과 같이 피로연 장소에서 이런 저런 일을 했습니다. 물론 친척이니 당연히 도와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언니가 결혼식 당일에도 도와달라고 했어요. 저와 동생은 당연히 승낙을 했어요. 언니는 저희에게 부조금 받는 것과 식권을 배부하는 일을 부탁했습니다. 피로연에서 받은 부조금은 큰엄마, 큰아버지가 다 가져갔기에 결혼식 날 들어오는 돈은 언니가 가질 것으로 보였어요. 결혼식 당일 뷔페 비용이랑 이것저것 처리하려면 돈이 필요했겠죠.

 

언니는 그 일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결혼식 전 날 언니네 집에서 자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었어요. 근데 제가 결혼식 전 날이 제주도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날이라 언니네 집에 도착하면 밤 12시쯤 될 것 같아서 고민이 됐었는데...왠지 언니가 그렇게 하길 원하는 것 같아서 알겠다고 했거든요. 뭐 어려운 일도 아니구요.

그런데 언니가 헤어하고 메이크업 이야기를 꺼냈어요. 전 사실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거든요. 친구들 결혼식에 갈 때도 그냥 제가 화장하고 머리하지 메이크업을 받아본 적은 없었어요. 그리고 비용이 비싸기도 해서 언니한테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는데....언니가 비용을 대준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동생이랑 저 둘이하면 15만원 정도 되서 너무 부담이라 괜찮다고 했는데....언니가 계속 내준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어요. 결혼식 날 접수 받는데 저랑 제 동생이 좀 꼬질꼬질해 보일까봐 그러나?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암튼 고맙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결혼식 전 날. 밤늦게 언니네 집에 도착해서 내일 무슨 일을 해야되는지 다시 한번 설명을 들었어요. 그리고 잠을 자고 일어나고 언니랑 형부는 먼저 새벽에 미용실로 갔어요. 저랑 동생은 언니보다 늦게 미용실에 갔어요. (다른 미용실) 

근데 언니가 카드를 아침에 저한테 주려다가 깜빡했다고 우선 저한테 결제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메이크업이랑 헤어 받고 14만원을 제 돈으로 결제했어요.  그리고 결혼식장에 갔어요. 참, 확실히 돈주고 받은 화장이라 그런지 정말 마음에 들긴했어요. ㅎㅎ

 

어쨌든 결혼식 장소에 도착해서 접수대에 자리를 잡고 동생과 할 일을 분담하고 손님 받을 준비를 했어요. 조금 있으니 손님이 한 명 두 명 오더라구요. 처음에는 돈을 받고, 방명록인지 뭔지 모를 것에 어디서 온 누가 얼마를 냈는지 쓰고, 또 언니가 만들어 준 표에 똑같이 기입하고, 봉투 안에 들어있는 돈을 서랍에 넣고... 이게 생각처럼 됐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오자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그리고 또 시골에서 대절 버스가 도착하고 한 사람이 봉투를 10개 넘게 주고 그러니까 정말 난장판이 됐어요. 저랑 동생이 헤매고 있는데 친척들이 와서 왜 저랑 제 동생이 이걸 하고 있냐고 이런건 남자가 해야된다고 나오라고 그래서 사촌 오빠들한테 자리를 빼앗겼어요. 어쨌든 언니가 부탁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결혼식 내내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언니는 저랑 제동생한테 이 일을 부탁하려고 본인 집에도 오라그러고 또 화장이랑 헤어도 받게 해주고 그랬는데.......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정말 우울했어요. 제가 맡은 일을 제대로 못하면 죄책감을 크게 느끼거든요.

 

암튼 그런 상태에서 결혼식이 마무리 됐어요. 정말 언니한테 미안하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랑 제 동생은 부조금도 안냈거든요. 저희 아빠가 100만원을 내기는 했지만....그래도 해야되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암튼 너무 미안해서 저랑 제동생 머리랑 화장받은거 돈을 안받으려고 했어요. 축의금 낸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합의를 봤어요. 동생이랑.

근데 결혼식이 끝나고 언니한테 계좌번호 알려달라고 카톡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괜찮다고 일도 제대로 못해서 미안하다고 안줘도 된다고 말했는데... 언니가 그냥 돈 내준다고 알려달라고 그래서 제딴에는 정말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럼 알겠다고 고맙게 받겠다고 하고 계좌번호를 알려줬어요.

 

근데 그 뒤로 언니가 답장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결혼식 끝나고 신혼여행 갈 준비하느라 바쁜가? 아니면 내가 안받을 줄 알았는데 받는다고 해서 기분이 안 좋나? 별에 별 생각이 다들었어요. 다시 돈 안줘도 된다고 말할까? 사실 안 받고 싶은데... 그게 마음이 편할 꺼 같은데... 이런 생각도 계속 하구요. 어쨌든 그 날 계좌로 돈이 들어오지는 않았어요. 사실 언니가 까먹기를 바랬어요. 그래야 저랑 동생이 마음이 편할 거 같았거든요.

근데 언니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인지 어떤 날인지는 모르지만 저번주에 140,000원이 입금이 됐더라구요. 근데 돈 보냈다는 말도 없이 돈만 보내줘서....제가 잘 받았다고 고맙다고 다음에 시골오면 맛있는거 사준다고 카톡을 보냈는데...... 그것도 답장이 없더라구요. 보통은 알겠다고라도 답장을 하지 않나요? ㅠㅠ 그래서 사실 조금 상처를 받았어요.

 

언니가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어요. 사실 친구였으면 평소 성향을 알고 그래서 그냥 저게 본인 스타일이다, 아님 화가 난거다. 이렇게 알 수 있었을텐데... 친척이라 그렇게 친한게 아니니까 ㅠㅠㅠ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찝찝한게 그 때 언니 결혼식 때 저희 엄마, 아빠 말로는 빈봉투가 2개 나왔었대요. 그러면서 큰엄마랑 큰아버지가 뭐라고 했다는데 정확히 말을 안해주고 신경쓰지 말라고 해서 무슨 말이 나왔었는지는 모르거든요? 근데 저랑 제 동생 잘못으로 돌린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혹시 제가 돈을 빼돌렸다고 생각하는건가?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ㅠㅠ 제가 기계가 아니니까 당연히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ㅠㅠ 저는 초딩 때 부모님 돈 훔치다가 걸려서 엄청 혼난 뒤로는 지금까지 땅에 떨어진 돈도 안 줍는 사람인데 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언니가 화난게 혹시 그 빈 봉투? 일이랑 관련이 있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오만 잡생각이 드네요.

 

암튼 언니한테는 그 뒤로 연락이 없다가 아까 9시쯤에 혹시 티비테이블에 디퓨저 엎었었냐고 카톡이 왔어요. 전 언니 문제로 며칠 속상했었는데.... 이런 카톡까지 받으니까 정말 눈물이 나더라구요. 디퓨저 있는지도 몰랐고... 동생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동생도 모른다고 하고... 암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정말 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결혼하는 사촌언니를 도와주고 싶었던건데.....내 진심은 몰라주는거 같아서...... 솔직히 그 14만원 안받아도 되는건데..... 괜히 받는다고 해서 그런가....... 그런 생각도 들고.................제주도에서도 며칠 더 놀아도 되는데 언니 결혼식이라서 전 날 맞춰서 온거였는데... 갑자기 그것도 억울하고.......그냥 도와주지 않았으면 실수할 일도 없고 이렇게 서로 기분 상하는 일도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휴....마음이 복잡합니다.

 

언니가 저한테 뭐 때문에 화가 난 걸까요?

아님 제가 예민한걸까요? 그냥 원래 무신경한 사람이라 카톡 답장 안하고 그럴 수도 있는건데 제가 오바하는걸까요?

 

참 디퓨저에 대한 답변을 모르겠다고ㅠㅠ 보냈더니 (아님 말고 신경쓰지마) 이렇게 왔어요.

 

에휴...

어쨌든 여러분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는데 언니가 무슨 심정일지 조언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어떻게 대응을 하는 것이 좋을지도요....

감사합니다. ㅠㅠ

 

 

추천수199
반대수21
베플하아|2017.12.11 22:58
소심하긴... 결혼식은 정말 정신없어요 나중에 해보면 알아요. 그래서 일일이 톡 확인이나 답톡 못해요. 결혼하고 한두달은 정신없어요.. 그리고 돈봉투 분실 꼭 나와요. 그래서 쓰니님이 믿을만해서 축의금 받는 역할 맡긴걸지도. 조금 시간 여유갖고 나중에 만날일 있음 그때 말해요 이러이러해서 언니가 나한테 맘상할일 있었나싶어서 고민했다고. 할말 정리해두고 그 언니 만날때까지 잊고 본인의 일상에 집중해서 살아요. 착한 동생이네
베플와우|2017.12.12 01:13
내가볼땐 접수대를 부탁한게아니고 신부대기실 가방순이를 부탁한거 같은데 피로연때 부모님이 축의금 다 챙겼다고 하는걸 봐서는 글쓴이랑 동생한테 가방순이하면서 식권챙겨줘라 한거 같은데 글쓴이랑 동생은 엉뚱한자리에 가서 딴일해서 언니분이 그러는게 아닐까 하는게 내 생각임..ㅋㅋ
베플123|2017.12.12 10:55
뭔 다들 언니가 바쁘다고 꼰대질이야;;돈보낼 정신은 있고 디퓨저 엎었냐고 할 정신은있는데 도와줘서 고맙다고도 못하냐? 다들 잘났네ㅋㅋㅋㅋㅋ이기적인년들
베플남자토미에|2017.12.12 09:23
애초에 왜 돈 받는 일을 여자애들한테 시키냐? 정신없나? 그 자리는 친인척간 얼굴이 잘 알려졌거나, 친척들을 잘 알아본다거나 하는 거기에 어지간해서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대응 할 수 있는 사람을 앉히고, 다 떠나서 돈 받아 본 사람이 돈 받는 방법과 메모 계산에 더 능통한데 달랑 여자애들 한테 돈 받으라 시키는 등신이 가장 큰 문제다. 그리고 너도 개소심 하지 말고 따져 왜 그러냐고. 시집간 언니라는 건 니가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 남이야. 니 친형제도 시집 장가가면 보기가 힘든데 뭐한다고 사촌 언니 나부랭이한테 소심소심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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