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28살 남자입니다.평소 즐겨보는 곳이라곤 네이트판 뿐이라서 판유저 분들에게 하소연 겸 고민토로하고싶어서 글 남깁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저는 1억 가량 빚이 있습니다. 덕분에 삶의 기로에 놓여있네요.
빚이 생기게된 경위는 올해초 교제하던 여자친구의 빚을 대리 변제해주다가 생겼습니다.
올해 2월 말 멍청하게 모바일 채팅 어플로 여자를 만나게되었고, 하필 그 여자가제가 살던 같은 오피스텔에 살기에 호기심에 직접 보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이후 사귄지 2주도 안되었던 늦은밤에, 당시 여자친구 집에 둘이 같이 있던 중본인을 사채업자라고 소개한 남자가 들이닥쳤고, 여자에게 빚을 갚으라며 여자를 구타를 하더라구요...
제가 178에 덩치가 있는 편인데 그 놈은 190에 100kg 정도로 보였고저는 위압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10분뒤 정신차린 후에 저는 당시 여자친구가 이대로는 맞다가 죽겠다 싶어남자를 말렸고, 이후 저는 여자의 빚을 대리변제해줄테니 여자친구를 살려달라는 조건으로 1주일 가량 남자에게 끌려다니며 그 놈에게 현금 3천여만원, 제 명의 차량을 뺏겨 6,600만원의 차량할부 빚을 지게되었습니다.
이후 여자에게 빚 변제 목적으로 현금 3천여만원을 주었구요...
총 1억2천여만원정도 피해를 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 왜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의 빚을 갚아주는거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저를 욕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겠지만..
당시 여자친구였던 사람은 프로골퍼 였고, 저에게 보여주고 말하기를 '본인 소유 차량과 골프연습장이 있고, 당장 융통할 현금이 없으니 대리 변제 해주면 빠른시일 내에 꼭 갚겠다'라고 이야기가 되었던 상태였습니다.
허나 이는 다 거짓이였고, 더 이상 제 능력을 벗어나 돈을 마련해주지 못하자잠수를 타더군요. 그 이후 저는 그 남자와 여자를 고소했고 지금까지도 경찰에서 조사중에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대출받았던 한 대부업체에서 제가 빚을 갚지 못하자 저를 고소하게되었고, 현재 저는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중에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저는 신용불량자, 범죄자가 되었고 가족에게 조차도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일 뿐입니다.
저는 단지 여자친구를 살리기 위해 나섰을 뿐인데, 한순간에 제 인생이 무너져버리고 가족 조차 힘든게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멍청했고 경솔했음을 잘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억울하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요. 더 이상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억여원이 넘는 빚, 범죄자가 될 신분...
한 여자를 너무나도 믿고 좋아했던 결과네요.
위 내용을 읽고나서 아시는분들도 있겠지만 KBS에서 '제보자들'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제 사연을 촬영 및 방송이 되었었고 저는 방송 이후 넷상에서 평생 얻어 먹을 욕은 다 먹었습니다..'차라리 자살하지' '멍청한 놈' '더 당해봐야 한다' 등등..
네 맞습니다... 부인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억울합니다... 그리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고... 그러나 더 이상 앞이 보이질 않네요...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갔다고 좋아해주고 기뻐해주었던 가족들.항상 저에게 힘을 주고 오랫만에 봐도 상냥했던 친구들.저를 믿고 항상 격려해줬던 회사 직원들.
그들에게 너무나 실망시켜드려 너무나 창피하고 미칠지경입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가 너무나 한심하구요...
앞으로 제가 가야할 길이 '죽음' 이외에 보이질 않습니다.
판 유저 여러분들이 저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