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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팬 아닌 학생이야

ㅇㅇ |2017.12.19 23:50
조회 97 |추천 3
아이돌, 연예인에 관심 완전 많은 여학생이야.한때는 누군가의 정말 열렬하고 헌신적인 팬이었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그냥 관심은 있지만 많은 감정과 시간, 돈은 쏟지 않는 그냥 그런 학생인데 그런 내가 샤이니 종현분의 죽음으로 어떤 일상을 보내는 지 적고 싶고 또 나처럼 이분의 열렬한 팬도 아닌데 안타까워하는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해보고 싶어서 글 쓴다.
난 샤이니의 팬이었던 순간은 없어. 컴백하면 무대를 찾아보기도 하고, 음원을 챙겨듣기도 했지만, 그건 샤이니 훌륭한 음악성 때문이었고 또한 많은 아이돌들이 컴백하면 무대를 보고 노래를 듣는게 나에게 당연한 일상이기도 했어. 그렇게 수많은 아이돌 그룹 중 하나일 뿐이었다고 생각했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해.
근데 나는 단 한번도 샤이니라는 그룹에 대해 나쁘게 생각했던 적이 없어. 아이돌 그룹이라면 한번쯤은 있는 불미스럽거나 안타까운 일들이 유독 적게 일어난 그룹 중 하나라고 생각해. 연차가 꽤 되는데도 그랬었네. 그렇게 '참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중 한 명이 죽었다는 사실이 이렇게 안타깝고 슬플 줄 몰랐어. 애초에 상상도 해본 적 없지.

처음 기사를 접한건 페이스북이였어. 학원 쉬는시간에 페북을 새로고침하니까 2초전에 사망기사가 뜨더라고. 처음엔 화가 났어. 일단 안 믿었거든 그 기사가 당연히 오보, 루머라는 것을 전제에 두고 생각했기 때문에 누군가의 생명으로 이렇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는 속셈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어이가 없고 화가 나더라. 기사 내용도 없었어. 그냥 종현분의 사진이 전부였고, 쓰여있는 내용은 '자세한 내용은 추후 추가 됩니다.'가 전부. 그런데 그런 기사가 하나둘씩 점점 더 뜨기 시작하더니 포털사이트 실검에 오르는건 정말 순식간.
일단 중태라고 생각하고 학원 수업이 끝나고 집가서 더 많은 기사들을 찾아보고 댓글들도 많이 읽었어. 종현분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들이나, 그 분의 자살을 암시하던 인터뷰, SNS 등등 나도 모르게 착잡해진 기분으로 찾을 수 있는 그 분의 흔적들은 다 찾아봤던 것 같네. 나는 어릴 때부터 샤이니의 음악을 듣고 자라왔어. 나름 나랑 같이 성장한 그룹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샤이니 음악만 들어도 그 노래가 나오던 해, 계절의 내가 생각나. 내가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비극적인 방식으로 아주 어둡고 음침하게 죽었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더라. 나는 내가 울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어. 그 분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것도 아니고, 관심이 아주 많았던 것도 아니였으니까 하지만, 빛나는 아이돌의 어두운 자살은 너무나도 비극적이고 슬프더라.
정말 오랫동안 매채로 만나왔던 익숙한 연예인이 한 순간에 더이상 만날 수 없다고 하니까 마치 오랜 친구를 잃은 것도 같았어. 물론 그 분의 직접적인, 간접적인 지인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슬픔이지만. 그래서 그랬는지 친구들 생각이 나더라, 친구들도 많이 슬퍼했고, 같이 그 분을 추모했어. 그 분이 남겼던 도움을 바라던 모든 흔적들이 너무 마음에 와닿다 못해 꽂히고 아프더라.
그 와중에도 미친인간들은 너무나도 많았어 아주 판을 치더라. 페북에서 떠도는 미친인간들, 여러 커뮤나 SNS 등등 그냥 이 세상에 아주 비인간적이고 상황을 못가리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너무 나도 많고 그들에게 쏟아지는 한치의 관심마저도 아깝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이렇게 가치없는 사람들이 싸지른 말도 아닌 똥들에 빛나고 소중한 많은 사람들이 더럽혀졌다는 생각 분하기도 했어.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느낀거같아. 자신들의 한 말이 얼마나 무거운 추를 달고 무서운 속도로 떨어져서 누군가의 마음속에 박힌다는 지 이제라도, 그 분의 희생아닌 희생으로 느낀거같아. 사실 나는 이제 오래 지속될 거라고 섣불리 믿지는 못하겠어. 내가 아는 대중은 그렇게 감정적이고, 인정있는 대상이 아니니깐. 하지만 전례없는 사고로 네티즌들도 전례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인거같아.

이쯤 되니까 나는 그 분이 천사라는 생각까지 들어, 살아계실 땐 훌륭한 음악과 아름다운 마음으로 완성도 있는 앨범으로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 줬지만,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음악으로 인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고통받으면서도 대중을 위해서 항상 최고의 음악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던 그 분의 모습들이. 죽어서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깨우고 많은 다른 아이돌, 연예인들의 죽기전 그분과 많이 닮아있는 부분들을 눈여겨서 다시 보게 해주셨다는 생각이 드네.



사실 나도 되게 복잡하고 엉킨 감정들 때문에 두서없이 쓴 글인데 아무도 안 읽겠지만 읽어줬다면 이 글도 너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 그 분 노래 들으면서 이 글 쓰는데 너무 여러 감정이 스치네. 음악이 그 분에게 큰 행복이자 고통이였는데, 결국 음악과 진짜 삶 중 음악을 택하고 삶을 포기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큼 음악에게 진중하고 진실하고 투명한 사랑을 한 것 같아. 존경스러움고 동시에 안타깝고 고맙다.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었어내게 해줬던 그 말 돌려주고 싶었어오늘도 전혀 안추워너와 함께한 겨울내곁엔 항상 너, 내옆에 있으니
내곁엔 항상 너 니가 있으니 
'따뜻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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