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아 안녕. 말할곳이 없어 여기에 작게나마 인사를 남겨. 벌써 2017년이 하루도 안남았어
아직도 믿을 수가 없는데, 난 아직 12월 18일에 멈춰있는데, 세상은 참 잘 돌아가더라. 야속하게 시간은 계속 흘러가더라.
계속해서 부정했어. 네가 없다는걸. 너무 긴 여행을 떠났다는걸.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직접 인사하러 갔는데, 다시 돌아오니 또 믿기지 않았어. 네 모든 이름앞에 있는 한글자가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아. 모두 너에게 안녕을 고하는데 난 떠나보낼수가 없었어. 끝까지 붙잡아서 미안해
2008년부터 참 치열하게 달려온 너야. 많은 시간을 그 세계에 쏟은만큼 우리도 너를 오래 볼 수 있었지만, 그만한 보답을 못해준게 마음에 걸려. 네게 받은걸 하루종일 나열해도 모자를 만큼 정말 많은걸 받았어. 네 덕분에 나도 성장할 수 있었어.
오늘 너와 함께해온 시간들을 하나하나 되돌아봤어. 널 보러갔던 날들, 너를 사랑했던 날들이 담긴 물건들과 기억을 하나하나 곱씹었어. 그렇게 보니까 정말 많은 시간을 너를 사랑하는데 썼구나 싶더라. 그리고 너도 정말 오랜 시간을 우리곁에 있어줬구나 싶더라.
난 원래 라디오란 매체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푸른밤 덕분에 푹 빠지게 되었어. 푸른밤덕에 울기도 하고, 위로도 받았고, 또 정말정말 많이 웃었어. 하루가 고단하면 자고싶을법도 한데, 난 더욱더 푸른밤을 찾았어. 그만큼 즐거웠어. 나의 하루의 끝을 너로 정리하던 시간들이 많이 소중해. 너도 라디오를 참 좋아하지? 우리 영원한 쫑디
모든 무대에 최선을 다하고, 감정을 실어 진심으로 노래하던 종현아. 이번일로 갑자기 사람들이 네 노래를 듣는게 좀 씁쓸하더라. 너는 매번 최선을 다했고, 너의 음악은 항상 다양하고 좋았는데 갑자기 "왜 이 좋은노래를 몰랐을까" 하는 사람들이 웃겼어. 그리고 차트에 올차온 노래들은 론리, 하루의 끝, 놓아줘, 엘리베이터,한숨...이런 발라드밖에 없는데 좀 그랬어. 넌 다양한 장르를 뛰어넘는 음악을 하던 사람인데, 사람들은 너의 슬픔만을 소비하더라. 마지막까지 사람들은 제멋대로 너를 정의했어.
종현이는요 좋아,데자부 같은 밝은노래도 잘하구요, 칵테일, 문, 할렐루야처럼 얌전한듯 현란하고 섹시한 노래도 해요. 뛰어난 작곡실력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음색과 가창력과 기교가 빛을 낸 노래가 참 많아요. 이렇게 말해봤자 너의 슬픔만을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듣지 않겠지. 이걸 너무 잘 아니까 서글프다.
아, 너의 가사도 난 정말 사랑해. 가사만으로 무지개빛깔 색이 보이는듯한 비유와 표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너의 그 글들이 모인 책도 좋아해 내 마음이 간질거리고 설레는 느낌이 좋거든. 그래서 네가 네 꿈처럼 시인이 된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어.
종현아, 이제는 사람들의 시선이 없는곳에서 원하던 것을 편한 마음으로 맘껏 하길 바라. 작곡도 하고, 카주랑 반달벨 말고도 다른 악기들도 해보고, 글도 맘껏 쓰고. 편히 쉬기도 하고..너의 행복을 꼭 찾길 바래.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네가 남겨준 추억과 노래들로 내 평생이 따뜻할 수 있을것같아. 난 네 덕분에 충분히 행복해. 그러니 너도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의 자랑인 사람아, 위로해주지 못해 미안해요. 행복을 받기만 해 정말 미안해요. 2017년 겨울에 당신을 놓고 가야한다는게 난 너무 쓰라려요. 아니 당신이 멈춰있다고는 생각 안할께요 우린 친구라 했는데 시간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하루가 지날때마다 우리가 만날 시간이 다가오는거라는 글을 봤어요.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요. 나홀로 지나가는 시간속에 살면서도, 당신을 절대 잊지 않을께요. 내 처음이자 마지막 가수는 당신입니다. 당신의 노래가 많은 사람의 일생에서 함께 살아갈 거에요.
그동안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우리의 자랑이자 최고의 음악가 입니다
마지막으로 샤이니와 샤월, 모두 행복하세요. 우리 씩씩하게 잘 지내요
그리고 사랑해요 모두들.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