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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생기부를 위한 팁 준다.

ㅇㅇ |2018.01.06 14:16
조회 5,220 |추천 23

10대 판에 글 쓰기는 좀 많이 그런 30대지만..

생기부는 고등학생에게 정말로 중요하니까 여기에 글남긴다.

 

나는 고등학교 교사고 담임이야.

학교는 방학했는데 나 혼자 나와서 생기부 쓰고있다가

너무 쓰기 싫고 힘들어서 잠깐 딴짓한다....

 

개인적으로 학종은 정말 말도 안되는 제도라고 생각해.

아니 학종 자체는 좋은 제도인데, 정시랑 수시의 비중이 망가진 상태라서

재수도 안되고, 정시 응시자들은 전체에서 몇개만 틀려도 sky는 못간다고 봐야하고,

학종도 학생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교사가 글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애 인생이 바뀌는 것 같아서 교사 입장에서도 부담감이 커.

학교에 배우러 온건지 생기부쓰러 온건지....

물론 어떤면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애들이 접할 수 있으니까 그런건 좋기도 하지만

부작용도 크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너네는 학종세대고, 내신을 잘받아놓고 생기부도 잘 받아놓으면

수능으로 못가는 대학 학종으로는 수월하게 간다.

우리학교도 저 성적으로 그 학교를 간단말야,,,? 싶은 애들이 많아.

어쨌든 생기부 팁이다.

 

1. 성적 좋은 학교 찾아가지 마라.

-본인이 휘말리지 않고 줏대있게 공부할 수 있다면 전체적으로 학생 성적 평균이 낮은곳으로 가서

그 학교 1등급을 하는게 훨씬 나아.

어중간하게 공부 잘하는 학교가면 내신이 망한다.

내가 애들 내신 가르려고 시험을 어렵게 내는 입장이지만

0.0x점 차이로 내신 갈려서 우는 애들 보면 마음이 진심 불편해....

옆학교는 기초도 몰라서 쉽게 내도 점수가 낮아서 등급따기 쉽다는 말 들으면 정말 불편해진다,

처음부터 잘 알아보고 들어가. 제자중에 자퇴한 애 많아서 그래.

 

2. 모든 활동은 일단 참여하고 봐라.

동아리 활동, 진로체험 활동, 하다못해 학교 방과후나 축제라도 참여해.

동아리는 반드시 진로관련 활동을 하고 활동은 발표 의견 교환 토론 기타 결과물이 나오는 것으로

하는게 좋아.

그냥 생각해 봄 , 숙고해 봄, 계기가 됨. 이런건 생기부 내용이 길어지는거지 별 효과없다.

우리애들이 많이 써온게 '현장체험학습을 가서 친구들과 우정을 돈독하게 다지고 옴'

이런 문구가 많은데.... 다 때려쳐. 아무 효과없어.-_-

광고 디자이너가 목표라면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여 한국의 정취 xxxxxx 기타 등등을 느껴서 인격적으로 성장을 이룸. ~~~ 전주 한옥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의 문화와 xxxx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고자 광고를 기획하여 전시함' 이런 눈에 보이는게 낫다.

하다못해 학급 단합대회라도 참여해서 잘 놀아. 단합대회 기획, 축제 반 부스 운영 이런거

본인의 진로, 열정, 리더십, 기타 등등과 연결지어서 쓰면 좋다.

 

3. 마찬가지로 수업시간에 시키는 모든 발표, 토론 미친듯이 참여해.

가급적 진로 및 학업 역량이 드러날 수 있는 발표나 토론을 하고.

나같은 경우에는 논설문이나 설명문 등을 써서 발표하라고 하는데

애들 거의 다 진로관련으로 써와.

대회도 상주려고 안달난 학교 많으니까 죄다 참여라도 해.

 

4. 사실 담임 역량에 따라 생기부 내용이 바뀐다. 근데 모든 쌤들이 생기부를 잘 쓰진 않아..

게다가 다른 도시는 모르겠지만 우리학교는 한 반당 인원이 40명이야.

애가 중간에 없어져도 눈에 잘 안띈다.. 그러니 애 전부를 알고 쓸 수가 없어.

이과 계열 쌤들이나 담임 안맡다가 맡은 나이가 많이 많으신 쌤들은,

진로, 봉사, 자율, 행발부터 뭔 말을 써야할지 막막하고

사실 나도 막막하다.

생기부 지침은 매번 바뀌고 그렇다고 정부차원에서 하는 교육도 거의 없지만

있어도 애들 가르치느라 들으러 못가는게 현실이야.

이쯤되면 40개의 소설을 쓰는 기분이기도 해...

 

그러니 거의 대부분의 쌤들이 기초조사를 할거야.

어떤 진로특강을 들었는지, 뭘 했는지, 봉사는 어떤걸 했는지 평소 친구랑 어떻게 지내는지,

혼자서 공부할때는 어떤식으로 하는지 등등..

이런걸 쓸때 아무말대잔치 하지말고 이왕이면 생기부 형식으로 너희들이 넣고 싶은걸

(구라는 안되도록 학교에서 실제로 한 활동 위주로- 안한걸 했다고는 못한다.)

써서 드리면 그거 다 반영하신다.

이게 안되면 뭐라도 써서 내... 안내는것보단 낫다...

혹시라도 운이 안좋아서 담임샘이 생기부 쓸줄 모른다면

너희 스스로 너희껄 챙겨야 한다.

 

그리고 이과계통 학생은 과학관련 활동 쓸때 실험 내용 구체적으로 쓰면 좋다더라.

나는 과학쌤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ps) 담임 및 쌤들에게 잘해드려라. 생기부 내용 제출하라고 하면 제발 기간내에 내고..

나는 작년에 설날 새벽에도 쓰는데 우리 부모님은 나한테 유난떤다고 전이나 부치라고 하시고

나는 하루 3시간씩 자고 미쳐버릴거 같고 그 와중에 애가 낸게 없으면 걍 안쓰고 싶은데

그래도 담임이라고 혹시몰라서 뭐라도 지어쓰게 되더라.

다들 눈이 퀭해서 돌아다니는데, 교원평가 같은데에 익명이라고 욕써있으면

되게 힘들어하시더라.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으아아아... 그럼 대학들 잘 가렴.

추천수2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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