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1세 여자입니다.
지금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조언을 듣고자 익명의 힘을 빌립니다. 방탈 죄송해요,,여기가 제일 인생 경험이 많으신 것 같아서요,, 인생 선배님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말그대로입니다. 나름 어렸을때부터 공부 잘한다는 칭찬 듣고, 공부 욕심도 많아 외고에 진학하게 되었지만 재수 결과 수능 폭삭망하고, 결국 작년보다 최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네요.(부끄럽지만 서울권대학 간신히 걸치는 점수에요)
주변 어른들도 다 안타까워 하시고, 저조차도 목표대학에 대한 간절함이 큰 만큼 상실감도 컸어요. 대학 하나만 보고 달려왔는데 목표를 이루지 못하니 방향도 잡히지 않고, 의욕도 없고 그러네요.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아빠와 저의 입시와 취업에 대한 견해 차이입니다. 사실 크고 작은 부모님과의 마찰이 있었는데, 간추려서 말씀드릴게요. 아빠께서는 적성을 떠나서 취업 잘되는 과로 가서 하나만 파서 빨리 취직을 하라는 의견이세요. 그래서 저에게 간호학과나 드론, 로봇, 방사선, 정보보안, 자동차 정비등의 학과를 계속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계속 알아보고 그랬는데, 막상 저는 이런 과들에 대해서 흥미도 없고, 대학가서 잘할 자신도 없습니다.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고..과학의 과자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수준으로 이공계?과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요..계속 알아보다보면 공부 욕심도 생길것 같았는데 전혀 흥미도 안생깁니다.(참고로 고도로 발달된 지능을 가진 로봇을 보면 신기하다가 아니라 징그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그정도로 심합니다. 드라마에서 메스 들고 배가르는 장면도 잘 못봅니다.)
저는 일단 점수 맞춰서 대학에 들어간 후에 많은 활동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안목이나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싶습니다. 욕심이지만 외국으로 진출해서 일도 해보고 싶어요. 저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그만큼 또다른 길이 있다고 생각해서 아빠께 말씀드렸는데, 아빠께서 그런경우는 최상위 명문대 학생들한테만 해당하는거고, 저같은 기본도 없는 애한테는 택도 없는 소리랍니다. 저같은 애들이 대학가서 그러다가 공시하고, 결국 안돼서 나이 30,40에도 편의점 최저받으면서 부모 등골 빨아먹을게 제 미래랍니다. 제 수준으로 적성을 논하는 것은 사치라고 하십니다.
하..진짜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펑펑 울었어요. 아빠께서 대기업에서 일하셔서 한편으로는 제일 현실적인 이야기이긴 해요. 아빠 심정 충분히 이해 갑니다. 4년후 똑같이 취업 걱정할바에 그냥 지금부터 준비하라는 거죠.
근데 참.. 기분이 좋지만은 않아요
아빠가 어제 엄마께 그러셨대요. 엄마도, 동생도, 저도 학교만 보고 간다고 본인은 이런 사고관이 경멸스럽답니다. 하루하루 해고 당할 위기 속에서 사는게 너무 힘들고 숨이 막힌다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애들 더이상 지원하고 싶지 않으시대요. 퇴사하고 혼자 마음편히 살고 싶다고, 이혼하자고 하셨대요. 서류 준비됐으니까, 내용 확인하고 지장찍으라고..엄마도 아빠 힘들어하시는 모습 더이상 보고싶지 않으셔서 이혼하자고 두명이서 일단은 대화로 합의 보셨답니다.
이혼은 드라마에서만 보는 줄 알았는데...막상 닥치니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당장 경제적인 부분부터,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이 받을 상처까지 생각하면 한숨이나오고 막막합니다. 이혼 통보를 받은 것 생각하면 원망스럽기도 한데..그동안 아빠 혼자 무거운 짐을 진것 같고,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 많이 보이셔서 막상 이혼하지 말라고 조를수도 없네요..
엄마는 밥도 간신히 드실정도로 힘들어하시고..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시라 밤에 잠도 잘 못주무셔서 얼굴이 말이 아니십니다. 회사 때문에
지방에 계신 아빠도 분명 허탈감이 크실거에요..
가족문제부터 제 진로까지..취업도 힘든데 학교까지 저러니 뭐먹고 살지..미래가 막막해요. 당장 경제적 문제도 그렇고..참 일이 꼬이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이나 충고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