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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마라

안녕 |2018.01.10 15:12
조회 376 |추천 0
2년을 만나는 동안 두번째 이별이다. 연말인 우리 기념일때마다 찾아오는 너의 이별통보에, 단 한번도 기쁘게 기념일과 새해를 보내본 적이 없는거 같다. 그러고보니 넌 기념일마다 내 옆에 있어주지도 않았구나. 어쩔수 없었다고 하니 그렇다고 치자. 
부담스러운 나이차이에 망설이던 나에게 자긴 그런건 신경쓰지 않는다며 내가 정말 좋다고  그렇게 다가올때, 그냥 너를 밀어낼껄. 그때는 나도 가벼운 마음이였으니까. 뭐 이런 연애도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였지만 그게 어느새 이렇게 커져 버렸구나. 
일년동안의 불같이 뜨거운 연애. 아 이런게 사랑받는 느낌이구나를 느끼게 해준 너. 고마웠고 나도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매일매일 웃고 떠들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연애한 우리. 
일년 반만에 니가 다른 도시로 가게되면서,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거라고 믿고 있었다. 보고싶어 두달만에 비행기표를 사서 너를 보러가고, 또 두달뒤엔 나를 보러 오라고 비행기표도 사다주고. 그렇게 더 자주 보려고 애쓰고 아침마다 굳모닝 문자에 좋은걸 보고 사진 찍어서 보내주고, 많이 노력했다. 일어나면 바로 전화도 해주고 너도 많이 노력해줘서 고마웠다. 오히려 권태기가 올 수 있을 시점에 떨어지게 된게 고마울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아무 문제 없을 줄 알았던 우리는 내가 집착한건지 니가 변한건지 차갑게 식어 버렸다.언제부턴가 며칠을 전화를 안받고 안하고,문자도 단답으로 보내는 널 보내면서의무적으로 대하고 있구나를 느꼈지만, 아무말 하지 않았어. 잔소리하는거 같아 보일까봐. 별일 아닌데 내가 또 예민한거구나, 바쁘겠지하며 나를 달랬어. 
그렇게 아무일 없는듯 지내다가 니가 다시 돌아오기로 결정했다는 말에 누구보다 기뻤다. 물론 그게 나때문인게 아닌걸 알았지만 그래도 다시 같이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다. 니가 다시 돌아온 날. 앞으로는 떨어져있지 않아도 되는구나 기뻐했던 날. 그날 아침, 내가 니 핸드폰을 보지 않았다면 괜찮았을까?그랬다면 헤어지지 않았을까?이런 자책을 하다가도, 이게 뭐냐고 타박하는 나를 보고 헤어지자고 말하는 널 보면서나만 놓으면 되는 연애였구나를 느꼈어. 
니가 답답하고 지겨워서 내가 그랬다. 너 만나는 동안 숨이 막혔다. 엄마처럼 이래라 저래라 하지말라 하는게 너무 질렸다. 헤어지려고 몇달전부터 생각했지만 말할 타이밍을 못 찾아 말 못했던것 뿐이다. 
그래, 그래서 내가 불안했나보다. 얘는 언젠가는 또 떠나겠지.내가 한번도 말하지 않은 결혼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으며 우린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너. 니가 결혼을 약속해주길 바란건 아니지만우린 미래가 없어라고 말하는 널 보면서 난 그런걸 바라지 않는다고 밖에 말할수 없었던 나. 내가 미련했나보다. 널 많이 좋아했나보다. 
니가 제발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널 많이 사랑하고 아꼈기에 그 아픔이 아직도 너무 커서 영혼없이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그날 헤어지자고 애원하는 널 보면서,우리 2주년 전날 술집에서 만난 여자에게 문자해 스케이트 타러가자 맥주마시러가자 이랬던 널 상상하니까 이런 연례행사 같은 이별을 앞으로도 나혼자 아프고 견뎌낼만큼의 가치가 너는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땐 너무 충격을 받아서잘가라고 인사도 못하고 얼어서 가는 니 뒷모습만 봤는데이젠 잘가라고, 많이 밉지만 그래도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잘가라.좋은 추억 고맙고, 정말 사랑했다. 우리 다신 보지말자. 
아참, 니가 나한테 맡긴 니 빨래더미는 이번주안에 버릴 생각이다. 니 형 옷들도 있던데, 욕 좀 먹겠다. 굳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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