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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장애인입니다.

ㅇㅇ |2018.01.11 20:59
조회 341 |추천 1
제목이 좀 자극적이라서 죄송합니다.
우선 저는 26살이며 시각 장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쪽 눈이 저발달로 실명상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장애인인 줄 모르고 살았었습니다.
어렸을 땐 왜 한쪽 눈이 잘 안 보이냐는 제 질문에
부모님은 한쪽은 사물을 보는 눈이고
다른 한쪽은 마음을 보는 눈이라고 그랬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부터 약시 판정을 받고
문제가 있음은 알고 꾸준히 살아왔으며
태어난 이후로 눈이 좋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만 이게 정상처럼 느끼며 살았습니다.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만성 비염 환자는 비염을 앓지 않은 적이 없어서비염을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딱 그 말처럼 저는 불편함을 모릅니다.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대학교 때도
저시력 약시 판정은 받았지만
부모님은 제가 장애인으로 살면 받을 차별을 걱정해서
병원에서 권유해도 장애인 판정은 받지 않고 살았습니다.
저 또한 장애인 판정 받을 필요성을 못 느꼈구요.

일반인들과 같은 학교를 다니고
같은 수능 시험지를 봤으며
운전 면허도 취득하고
심지어 군대도 갔다오고
대학교도 다 일반 전형으로 들어가 성실하게 생활중입니다.

물론 남들보다 공부하기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한쪽 눈만 사용하기 때문에 정상인 눈에 피로가 몇 배로 빨리 오고, 피로가 오면 아무것도 못 하고 몇시간 쉬어줘야합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보는 데 남들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일반인이 되고싶은 오기로라도
판정 받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본론부터 얘기하면
저희 집이 어려워져서 부모님이 제가 장애판정 받기를 원하십니다.
물론 지금까지 시력 판정 모아놓은 자료가 있어서
판정을 받기는 쉽습니다.
제가 장애인이 되면 대출 혜택도 있고,
살림에 보템은 되거든요.

그런데 과연 제가 정말 장애인으로 살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됩니다.
가족들은 이미 장애인인데 판정 받고 말고의 차이는 크다고,
그리고 행정적으로 네가 장애인임은 어디에도 표시되지 않는다면서
제가 장애판정을 받기를 조심스럽게 권유하십니다.
물론 저도 장애 판정 받는 것이 두렵지는 않아요.
다만 너무 걱정됩니다.
지금까지는 비공식? 장애인이었지만
앞으로는 공식? 장애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전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너무 착잡한 심정입니다..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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