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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이곳에 올려야 조언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곳에 올려요.

글이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제 고2가 되는 여학생이에요.
7년전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경기도에 살다가 지금은 지방으로 내려와 아빠, 대학생 오빠와 살고있어요.

아빠께서 엄마랑 다시 살려고 엄마한테 많이 말해봤지만 엄마는 항상 싫다고 하셨어요.
아빠랑 엄마랑 성격차이가 좀 심하기도 하고 아빠가 폭력을 쓰셨던 적도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가 수도권이 더 좋다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지방은 안오시려고도 해요.
그렇다고 저희도 싫어하시는 건 아니에요.
엄마와 자주 연락하고 일년에 한번 정도 지금 사는 집에 와서 반찬도 해주셨고 용돈도 보내주시고 겨울방학이면 오빠랑 제가 엄마집에 가서 며칠 있다 오고 그래요.

이번에도 엄마집에 갔어요.(오빠는 아파서 못갔어요)
원래는 엄마가 혼자사는 친구집에 같이 살다가 작년에 집구해서 혼자 사세요.
일주일정도 있었는데 몇년만에 목욕탕도 가고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는데 엄마가 딸오니까 오랜만에 못했던거 다 해본다고 좋아하시는데 왠지 안쓰러워서..
엄마가 오빠 낳기전부터 우울증이 있었어요.
평소에는 괜찮은데 스트레스을 많이 받으시면 그러세요.
작년에 두번정도 우울증이 왔는데 한번은 말도 잘 못하고 잘 걷지고 못했어요. 또 한번은 기분이 왔다갔다 하셨어요.
아무튼 집에 혼자 있으면 아무말도 안하는데 사람이 오니까 말도 하고 좋다고 막 그러시는데.. 눈물 날 뻔 했네요.
예전부터 엄마가 같이 살자고 그러셨어요.
근데 지금 사는 곳에 친구들고 있고 해서 별로 안가고 싶었어요.
근데 이번에 엄마집 갔다와서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친구는 연락하는 초등학교 친구들도 있어서 상관 없는데,
그냥 엄마집을 보니까 느껴지는게 아빠랑 사는거랑 엄마랑 사는거랑 너무 다르더라구요.
엄마집은 섬유유연제 냄새나는 이불에 옷에, 꽉차고 정리된 냉장고. 깔끔한 싱크대에 식탁.
아빠가 일때문에 집에 신경을 거의 못쓰셔서 오빠는 빨래, 저는 설거지 등등 집안일을 나눠서 해요.
이것도 2년전 쯤부터 나눈거네요. 그 전에는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거의 했어요. 오빠가 안해서.
아무튼 빨래들은 쾌쾌한 냄새가 날때도 있고 이불은 안빤지 오래고 냉장고엔 유통기한 지난 음식, 먹다 남은 배달음식. 날파리 날라다니는 싱크대..
물론 아빠는 일하시니까 저희가 해야하는게 맞지만 그냥 괜히..
가끔 제가 밥을 안하거나 설거지 안하면 혼나는게 억울하기도 해요.

그리고 밥.
밥은 항상 고기위주에요. 반찬을 할 줄 아는게 없어서요.
반찬도 사먹거나, 누가 해주거나, 아님 제가 하거나.
작년부터는 거의 시켜먹어요. 오빠가 또 밥하는걸 귀찮아해서 더 그래요.
그리고 밥을 다 먹으면 10에서 8은 제가 치워요.
아빠는 밥먹고 항상 누우시고, 밥상을 밀어요.
오빤 먹고 자기것만 치우고 방에 들어가고요.
아빠가 일하다 힘드신걸 아니까 항상 제가 치웠지만 왜 나한테만..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오빠도 있는데, 하는.

아침에는 굶거나 씨리얼이 다였어요.
근데 이번에 엄마집에 있으면서 아침에 밥을 먹었네요. 추석에 할머니댁에서 아침밥 먹은 이후로 몇달만이에요.

그냥 이런거 생각하니까 너무 엄마랑 살고 싶은거에요.
전학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문제는 아빠.. 저한테 뭘 시켜도 항상 저희없으면 못산다고 하세요.
오빠가 배달음식 맨날 시키는것도 아빠가 항상 굶지는 말아라 해서 돈을 주셔서에요.
또 용돈도 필요하다고 할때마다 달라는데로 주시고 사달라는것도 다 사주시는 편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빠가 곧 군대에 가는데 저까지 없으면 아빠가 혼자가 되니까..
너무 마음에 걸리는 거에요. 딱봐도 매일 라면만 드실 걸 같고.. 쓰면서 막 눈물이 나네요.
또 아빠가 저한테 배신감 느끼실 것 같고 막 그래요.

저 진짜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둘다 같이 살고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차라리 한분이라도 재혼했으면 좋겠어요.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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