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도깨비 집 살 던 이야기 2

정혜경 |2018.01.25 19:11
조회 402 |추천 6
집에서 혼술 하고 술김에 썼는데 댓글이 달려서 놀랬네요...일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술김에 제가 글을 썼었다는 걸요... ㅠㅠ
아무튼.. 쓰기로 시작했으니 마무리는 하겠습니다.
그 집은 거실벽 전체가 고급 수입 나무 판재로 둘러진 좀 독특한 스타일이었는데그 판재 하나하나를 보면 무수히 많은 구멍이 있었습니다.부모님께서 계약 하실 때는, 그런게 안 보이셨을 거예요... 아마 그런 분위기가 더 고급스럽다고 생각만 하고 넘어가셨을 것 같네요.그런데 그 작은 구멍 하나하나에 벌레랑 빨간 개미들이 살았습니다.얼마나 많았냐구요?집 바닥은 당연하고, 식탁이나 탁자위에도 봉지 라면 하나 올려두지 못했어요.개미들이 죄다 들어가서, 잠깐 방심하면 과자나 라면에서 개미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터가 안 좋으면 그렇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더라구요...)그 때 개미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엄청나게 시달렸죠.근데 그건 그냥 곤충일 뿐이죠...
(예전에는 저런 다세대 주택이 많았는데, 요즘은 잘 모르실테니간단하게 그림 그려드릴게요.) 

 

 

 

저희는 예전 부터 늘 개를 길렀는데이상하게 그 집에서는 개가 사고를 치거나도망가거나, 태어난 강아지가 죽거나, 하는 일이 자꾸 생겨서결국 마당에서 더이상 개를 키우지 않았어요.그리고 개를 키우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 하나는개가 가끔씩 어느 한 쪽 방향을 미친듯이 보고 짖는 겁니다.그 방향은 앞문 부터 뒷문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인데요
앞문은 늘 잠겨있었지만, 뒷문은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늘 열려있었고뒷문 쪽이 버스 정류장과도 가까워서 저도 늘 뒷문을 이용했었어요...뒷문으로 갈려면 뭔가 느껴지는 섬찟함을 이겨내야 합니다.어릴 때는 그냥 서늘한 느낌이었는데,오래 살 다 보니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구요.제 뒤통수에 대고 수많은 손이 허우적 거리면서 저를 잡아볼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쭈뼛쭈뼛 하죠.
키우던 개가 강아지를 두 번 낳았는데, 신기(?) 한거는저만 느낌이 그런가 궁금해서, 강아지들을 저 길에 두고 지켜봤거든요오들오들 떨더니 미친 듯이 어미쪽으로 뛰어 오더라구요. 마당이나 건물 앞에서 놀다가, 자기도 모르게 저 쪽으로 뛰어간 걸 깨달으면겁에 질린 듯 뒷 걸음 치던게 기억 나네요...
그렇게 오랫동안 개를 좋아하던 저희 가족은 한 동안 개를 키우지 않다가오빠랑 제가 사춘기 때, 집에 정을 붙였으면 하시는 마음으로 다시 개를 키우기로 결심하셨죠.
펫샾을 이곳저곳 가봐도 맘에 드는 강아지가 없었는데집 근처 한 펫샵에서, 철장 사이로 자기 봐달라고 날뛰는 강아지들 틈에가만히 제게 다가와, 제 손끝에 코를 가져다 대는 녀석이 있었습니다.그 무렵, 저는 영적 능력 예민치가 평생 가장 높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중등 - 고등 시절)누군가와 손이 닿거나 눈이 마주치면, 저 사람과 제가 어떻게 될 거라는지저 사람이 나를 만나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머릿속에 작은 영상 같은것이 생겨서 빠르게 지나가는 시절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또 하지요.)그 녀석 코에 제 손이 닿았을 때, 바로 느꼈어요.우리 가족이 될 녀석은 너 구나... 근데 너는 명이 짧구나...
저는 엄마께 그 강아지로 사달라고 말씀드렸고, 저희는 그렇게 처음으로 집안에서 시츄를 키우게 되었어요. (그 때가 고 1 때쯤이었네요.) 
시츄는 멍청하다던데, 그 녀석은 달랐어요. 영리했고, 조금만 훈련해도 바로 배우던 녀석이었죠.
여기서 잠시, 저희 집 사진 하나 올릴게요.

 


저희 집은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나무로 된 계단을 밟고 올라오면, 집안 전체가 한눈에 보이는 구조입니다. 제 방은 계단 바로 앞 방이구요.밤이 되면, 제 계단은 깜깜하죠... 문 열고 공부하면, 자꾸 어둠 속에서 헛것이 보이는,또 뭔가가 저를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 무서웠던 방이었죠.근데 그 녀석이 집에 온지 며칠 지나니, 12시 쯤 되면, 미친듯이 저 계단앞에 서서 어두운 쪽을 보며 짖어대는 거예요. 한 동안 계속 혼나서, 나중에는 그냥 으르렁 거리는 정도로 끝나거나하염없이 저 어둠 속을 쳐다보며 앉아있었어요... 밤만 되면요....
가뜩이나 계단에서 뭔가가 올라와서 방안을 뛰어다니는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저 녀석이 뭔가 보이나? 하는 마음에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와도바로 빠져나와, 어둠 속을 계속 바라보며 앉아있곤 했습니다.뭐가 보였을까요? 아님 가족을 지켜야 겠다고 생각했을까요?
이 강아지 얘기는 다음에 또 쓸게요...
주변 눈치 보여서... 오늘은 여기까지요...

 

 


 

 

 

추천수6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