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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너무 바빠 헤어지자는 사람, 붙잡아도 될까요?

연락해볼까 |2018.01.26 10:33
조회 4,013 |추천 0
제목처럼 일이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헤어지자는 말 들었습니다.
참 허무한 이유라 이별이 더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이십대 중후반에 만나 이제 겨우 8개월도 채 안만났습니다.
그사이 싸우기도 많이 했죠.
근데 세상에 나랑 딱 맞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이사람은 이래서 안맞고, 저사람은 저런면이 안맞고 하는거죠.
서로 치명적인 잘못을 해서 싸운적은 단한번도 없습니다.
그냥 연인사이에 흔하게 있는 일들로 투닥거렸습니다.
주로 그남자가 저에게 서운함을 털어놓으며 싸움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저는 그사람한테 서운한걸 얘기했던게 몇번 없는것 같아요.
이사람은 나랑 다른 사람이니까.... 하면서 넘어가곤 했거든요.
근데 그남자는 자기가 만든 기준안에서 제가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사소한거라도 얘기하지 않고는 못넘어가더라구요.

그래도 전 같이 만나면서 서서히 서로 맞춰갈거라 생각했는데 그사람은 아니었나봅니다.
그전날까지 나랑 같이 웃으면서 영화봤던 사람이
그담날 사소한 일로 또 싸우다가 시간을 갖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일주일후에 만나서는 헤어지잡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사람이 너무 바쁘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쁠때가 있고 그럴땐 예민해지고 일주일에 한번 만나기도 어렵다는거 압니다.
근데 이사람은 일년내내 바쁩니다.
핑계가 아니라 정말 며칠밤을 새가면서 바쁩니다.
덜바쁠때는 일주일에 1~2일 밤을새고 바쁠때는 3~4일씩 밤을 새며 일합니다. 일년내내요.
세상에 이렇게 바쁜사람이 어딨나요. 말이안되죠.
이사람의 문제에요. 일에 끌려다니는 스타일입니다.
효율적으로 일을 못하고 질질 끌려다닙니다.
일이 그렇게 힘드니 연애문제로 감정소비하는게 너무 힘들답니다.
본인도 본인이 문제라는걸 알긴하더군요.
왜냐면 친구도 없거든요. 친구랑 보낼시간도 없습니다.
친구를 만나도 일에 대한 부담감이 맘에 남아 즐겁지가 않대요.
그러니 그나마 한두명 있던 친구들도 떠나갔대요.
자기가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거 알긴합니다.
근데 당장 저한테 신경을 써줄 여유가 없대요.
그래서 헤어지재요.

저얘기를 모두 듣고나니 그사람이 좀 불쌍해보이더라구요.
이사람한테 이제 나까지 없어지면 정말 일밖에 안남는다는거 아니까요.
그래서 설득해봤습니다.
너도 너의 문제를 알고있고, 고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니 나랑 같이 천천히 바꿔보자.
일에 더이상 치여서 살지말고, 친구도 조금씩 만나보고 천천히 같이 노력해보자고.
그래도 헤어지재요. 자기 마인드 자체를 바꿔야하는 문제라 많이 힘들텐데 그와중에 저까지 신경 못써줄것 같대요.

이렇게 헤어진게 겨우 일주일전입니다.
서로 싸우고 싸우다 지쳐서 헤어진것도 아니고,
불과 연말만 해도 제친구들과 만나는 연말모임에 여러번 따라왔던 사람입니다.
크리스마스때 받았던 카드를 읽으며 이사람 날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 느꼈습니다.
근데 한달만에 헤어지자고.....?
처음엔 그사람이 안쓰러웠다가 지금은 화도 납니다.
일이 힘들다고 이렇게 날 쉽게 포기해버리는구나
사랑한다고 했던 말들이 이렇게 가벼운거였구나

근데 실감이 안나서 인지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확인하고 싶습니다.
정말 나랑 헤어질 생각인지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묻고 싶습니다.
사실 좋은결말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제가 연락한다고 흔들릴것 같지도 않은 사람이고
제 연락을 차단해놨을수도 있죠.
그래도 한번더 부딪쳐봐야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제야 비로소 이별을 할것 같습니다 저는.
남들이 보면 미련해보이겠죠?

세상에 이런 연애도 있고, 이런 헤어짐도 있다고 익명의
힘을 빌려 넋두리 한번 해보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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